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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8 장동건 디카 블루 i8 거들떠보기 (1)

* 월간 CG랜드 4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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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블루 i8

블루 i8은 삼성테크윈이 최근 야심차게 출시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다. 블루 i8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카메라 이미지보단 광고모델인 영화배우 장동건이 먼저 떠오를 듯 한데, 제품의 면면을 살펴보니 잘생긴 외모 외에도 똑 부러지는 성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모델을 잘 고른 것 같다.

최근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트랜드는 역시 디자인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제법 괜찮은 성능을 겸비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도 휴대폰과 함께 ‘나를 표현하는' 디지털기기 대열에 올라선 듯 하다.

블루 i8의 외모는 한 마디로 잘 생겼다. 핑크와 스카이블루 컬러를 보면 예쁘다는 표현도 어울린다. 둥글둥글하면서도 작고 가벼운 이 제품은 두께가 2cm를 넘지 않으며 무게도 116g으로 가볍다. 물론 두께나 무게는 일반적인 수준이다. 아주 얇거나 아주 가벼운 수준은 아니지만 주머니에서 꺼냈을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 쏠림에 흡족함을 느낄 수 있겠다.

단지 이러한 장점 하나로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서는 구입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화질이 어떻고 최초 촬영시까지 반응 속도가 어떻고는 카메라를 조금이라도 만져본 사람들의 얘기일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구매 대상자로 놓고 봤을 때 삼성테크윈 블루 i8은 일단 합격점을 넘었다.

■ 컨버전스 콤팩트 디카
블루 i8은 디지털 컨버전스를 실현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유독 디지털카메라에 이런저런 기능을 많이 집어넣고 있다. 사실 카메라로 사진만 찍으면 됐지,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이 어디 필요할까? 언제 어디서든 쉽게 꺼내서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용도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생각한다면 이런 갖가지 기능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것들이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 수 밖에 없겠다.

그러나 가격은 블루 i8의 약점이 아니다. 이 제품은 현재 20만 원대 중후반대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일본산 제품과 비교해보면 몇 가지의 기능은 더 들어갔으나 가격대는 비슷하다.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이 필요 없는 이들이어도 비슷한 가격대라면 일단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췄긴 하나 사진 촬영이라는 기본 기능을 활용할 때 거추장스러움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이들 기능을 위한 개별 버튼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때는 약간은 번거롭지만 메뉴 키를 활용해서 들어가면 된다. 물론 컨버전스형 제품에서 단일 제품만큼의 멀티미디어 성능을 바라는 것은 과욕일 수 있다. 블루 i8의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 또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MP3P나 PMP만큼의 성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단지 듣고 볼 수 있다는 정도랄까?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다 전원을 껐다 킬 경우 마지막으로 수행했던 기능으로 되돌아가는 점은 누군가에게는 불만이 될 수도 있겠다. 버스에서, 기차에서, 비행기에서 음악을 듣다가 전원을 끄고, 나중에 사진을 촬영하려고 전원을 켰을 때 다시 촬영 모드로 복귀해야 하는 귀찮음을 느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제품이 자랑하는 여행정보 기능도 뜯어보면 그저 허울좋은 치장용 기능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각 나라별, 지역별 여행 정보를 알려주긴 하나 단편적인 정보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실제 여행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관련 정보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있을까.

싫은 소리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이러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양껏 활용하려면 여유분의 배터리 하나 정도는 더 챙기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할 때 좋으라고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에 여행정보 기능까지 넣었으나 정작 사진을 찍어야 할 때 배터리 양이 모자란다면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충전용 어댑터가 가지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로 부피가 크거나 무겁지는 않으나 찍어야 할 때 못 찍으면 카메라로써는 좋은 평가를 얻어내긴 힘들 것이다. 특히 블루 i8의 배터리 능력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기에 이러한 부담은 늘 안고 갈 수밖에 없겠다.

역시 카메라라는 태생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면 다른 기능은 필요치가 않다는 게 결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했을 때 적용 가능한 얘기다. 블루 i8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어디까지나 옵션이다.단지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기능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면으로 생각하면 구태여 좋지 않은 소리를 늘어놓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촬영 성능은 '제법'
카메라의 기본기를 고려한다면 블루 i8은 제법 괜찮은 성능을 가진 제품이다. 유효화소수 820만 화소의 1/2.5인치 이미지 센서, 광학 3배 줌을지원하는 이너줌 렌즈, ISO 1600 지원, 23만 화소 2.7인치 액정. 대충 살펴본 이 제품의 기계적인 사양이다. 초점거리로 따져보면 38~114mm의 영역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슬림형 콤팩트 디카이기 때문에 렌즈는 다소 어두운 특성을 가지는 이너줌 렌즈가 적용되어 있다. 최대 광각에서 F3.5, 최대 망원에서 F4.5로 다소 어둡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너줌 렌즈로서는 일반적인 사양이다.

사실 이러한 사양을 가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는 어두운 실내에선 사진 촬영이 쉽지 않다. 고감도 기능을 활용하면 되긴 하니 대부분 어두워지는 시점에서 다량의 노이즈가 발생해 쓸만한 사진을 건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블루 i8도 이러한 약점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뛰어난 고감도 노이즈 억제 성능으로 인해 사진 실패율을 최대한으로 줄여주고 있다.

실제 촬영시 ISO400 부터 어느 정도 노이즈가 생기긴 하나 ISO800까지는 쓸만한 노이즈 억제 능력을 보여준다. 가로사이즈 1024 픽셀 이하로 쓸 웹용 이미지라면 ISO1600을 활용해도 된다. 밝은 대낮이라면 마음 놓고 촬영에 임해도 좋을 듯 하다. 진하면서도 화사한, 그러면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자동 기능이 대부분이지만 노출 보정, 선명도, 대비, 채도 등 갖가지설정을 할 수 있도록 메뉴를 배치한 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빠른 초기 구동 속도와 촬영 뒤 사진을 저장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밝은 대낮이라면, 혹은 광량이 넉넉한 환경이라면 원하는 사진을 놓치지 않고 찍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3분할 격자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나 개별 촬영 메뉴로 들어갈 때 몇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불편함은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블루 i8이 가진 기본기와 뛰어난 사진 결과물을 본다면 그저 사소한 부분으로 여겨도 좋을 것이다.

꺼내들었을 때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찰나를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결과물의 질도 좋고 덤으로 갖가지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 삼성테크윈의 블루 i8이 바로 그런 카메라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를 구매 목록에 올려뒀다면 이 제품을 고려해 봐도 좋을 듯 싶다.

2008/03/28 18:48 2008/03/28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