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부터 지난 주말까지 누적관객 800만명을 돌파하며 4주 연속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역대 외화 흥행 1위라는군요. 저는 아바타 개봉 직후 3D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상당한 입체감으로 상영시간 내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바타는 3D로 봐야한다”는 입소문 덕에 3D 상영관을 찾는 이들도 상당합니다. 맥스무비에 따르면 3D 상영 관객이 전체의 33%에 달합니다. 일반 상영 관람 후 3D로 재 관람한 관객도 일반 상영 관객의 7%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략 300만명 가량이 3D로 영화를 본 것입니다.

그런데 극장에서 나눠줬다 회수하는 3D 안경에 대한 얘기가 많습니다. 여러 사람이 돌려보는 것이니 위생적으로 안전한가 하는 것이죠.

3D는 안경을 쓰고 보는 방식과 안경을 쓰지 않고 보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뉩니다. 현재는 대부분 안경을 쓰고 보는 방식이죠. 안경식도 편광필터방식과 셔터글래스 등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편광필터 방식은 3D 품질, 어지럼증 면에서 우수하며 셔터 글래스 방식은 시야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하는군요. 방식에 관해서는 아래 설명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CGV와 메가박스는 국내 케이디씨정보통신의 편광필터방식을 사용하고 롯데시마네는 미국 리얼디의 셔터글래스 방식편광필터방식을 활용합니다. 값으로 따지면 편광필터방식이 더 저렴합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의 편광필터방식 안경의 가격은 우리 돈 1000원 이하입니다. 정확한 공급가격은 70센트라는군요. 반면 리얼디의 편광필터방식은 안경 하나당 공급 가격이 수만원에 이르는 고가라고 합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편광필터방식 안경은 재활용을 권장하진 않는다”며 “여러 사람의 손을 타기 때문에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한풀 꺾였지만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위험이 아직도 크기 때문에 위생 점검을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3D 영화가 일년 365일 계속 상영되는 게 아니라서 안경은 일회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내부 위생 관리 규정에 의해 철저하게 소독 관리한다”고 말했습니다.

CGV 관계자도 “굉장히 오래 전부터 3D 상영관을 운영해왔으나 지금까지 위생상태에 관한 컴플레인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역시 안경을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관람 후기를 보니 “안경 다리가 늘어나 있어서 불편했다”, “지문이 묻어 있어 융으로 닦고 봤다”, “신종 플루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왠지 불안하다” 등 극장 관계자들과는 상반된 평가들이 많더군요. 3D 아바타를 보고 안경을 반납할 때 보니 큰 박스에 이걸 담으면서 회수하던데 이대로 다음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건 아닌 지 걱정도 됩니다.

<편광방식>
한 쪽 영상은 시계방향으로, 다른 영상은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는' 방식이입니다.
관객이 쓰고 있는 안경도 물론 한쪽 렌즈는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는' 빛만을, 다른쪽 렌즈는 반시계방향으로 '돌고있는' 빛만을 투과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셔터글라스>
좌측과 우측에 각각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본 영상물을 교대로 보여줌으로써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초당 24프레임 이상이면 동영상으로 인지하는데 초당 48 프레임 이상의 영상물을 좌우 각각 초당 24 프레임 이상으로 구현하면서 이를 바꾸어주면 입체영상물로 인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상물의 변화에 따라 안경의 좌우가 같은 속도로 열렸다 닫혔다 하죠.

셔터글라스 입체안경은 일반적으로 헤드셋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입체 구현은 LCD와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는 게임에서 생동감 있는 3D를 구현할 때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세가의 마스터시스템이나 닌텐도의 패미콤에 이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좌우 합쳐 초당 100프레임 가까운 정도로 구현한 바 있죠.

2010/01/11 11:45 2010/01/11 11:45
디지털데일리의 블로그미디어 딜라이트닷넷 창간 기념으로 5꼭지의 기획 글을 준비해봤습니다. 

주제는 '주요 IT 가젯으로 돌아보는 10년'입니다. 

10년간 출시된 주요 IT 가젯의 진화 과정을 체크하고 현재 이뤄지고 있는 기술 개발 과정을 기반으로 가까운 미래에 출현할 신제품을 가늠해볼 예정입니다. 대략 아래와 같이 구성될 것입니다. 

2회 : '필카'에 치이던 DSLR의 역습
3회 : 국내 최초로 시작해 비인기 산업으로, MP3플레이어의 명암
4회 : 소니의 독주와 삼성의 추격, 뒤바뀐 10년
5회 : 모토로라의 성공과 좌절, 삼성과 LG의 반격

그럼. 1회 글 나갑니다.

인텔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업계의 공룡이다. 혹자는 그들을 외계인이라고 표현키도 한다.  외계인이라 불릴 정도로 그들의 기술 수준이 진보해 있다는 뜻일 게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진보해 있다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그래픽 기술의 경우 인텔은 엔비디아와 AMD에게 한참은 뒤떨어져 있다. 코드명 라라비로 불리는 차세대 그래픽 코어의 경우 지난 9월 IDF 2009에서 첫 데모 시연을 선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x86 기반 마이크로 프로세서 업계에선 그들을 따라잡을 업체는 당분간(혹은 먼 미래까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지금 상황에선 경쟁자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AMD와 비교하면 이해가 빠르다.

로드맵 상으로 보면 인텔은 당장 내년부터 32나노 공정의 프로세서를 선보이게 되나 AMD는 2012년에 이르러서야 32나노 공정의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

한 가지를 콕 찝어 설명해보면, 코어 i7, 코어 i5에 초저가 쿼드코어 CPU인 애슬론2 X4로 대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AMD로썬 매우 슬픈 일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규모가 작은 업체가 큰 규모의 업체를 상대로 가격을 무기로 꺼내들었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인텔도 오래 전부터 고민이 있었다. 그들의 x86 기반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PC를 벗어나길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 가지 안을 낸 것이 2005년도 발표한 디지털 홈 전략 '바이브'다. 

인텔은 바이브 플랫폼과 전략을 통해 PC 그 자체를 거실로 끌어내려 했다. 

당시 인텔은 코어 듀오 프로세서와 955X, 945G 메인보드, 무선 네트워크 모듈, 인텔의 네트워크 설정 소프트웨어 등을 채택한 가전제품형 PC에 바이브 딱지를 달아줬다. 

인텔은 이런걸 기대했을거다. 결국 PC를 거실로 끌어내진 못했지만.


말하자면 이것은 하나의 인증이다. 인텔이 요구했던 사양에 만족하는 PC에는 바이브 딱지를 달아주고 "이 제품은 거실에 내놓고 쓸 수 있는 홈PC"라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던져줬던 것이다. 

인텔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전통적인 플랫폼 전략과 함께 PC에서 벗어나 안방가전 시장으로의 진출을 의미했다. 

플랫폼 전략이란 쉽게 얘기하면 묶어팔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프로세서, 메인보드 칩, 무선 네트워크 모듈 등 갖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인텔은 이에 대해 인증(예를 들어 바이브가 그렇고 노트북의 센트리노가 그렇다)을 해 준다. 

이 플랫폼 전략에 부합되는 제조사에게는 인텔이 마케팅 보조금(인텔 표현) 혹은 리베이트(공정위 표현)도 준다. 바이브에도 이러한 플랫폼 전략이 그대로 적용됐다.

실패, 그리고 새로운 도전

인텔의 생태계 시스템은 놀라움 그 자체다. 매우 다양한 종류의 바이브 PC가 출시됐다. 연일 발표되는 신제품 소식에 소비자의 관심도 컸었던 것 같다. 

그러나 PC를 거실로 끌어내고자 했던 인텔의 바이브 전략은 1~2년이 지나자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실패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PC와 TV와의 차이는 컸던 것 같다. 요즘 터치 기반 PC에 요구되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모자랐던 점이 실패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텔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PC 그 자체를 거실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x86 기반의 시스템 온 칩(SoC)를 만들어 TV에도, 휴대폰에도 자동차에도 넣겠다는 것이다. 

아톰 프로세서가 기반이 된 CE4100 칩셋. 바로 이 칩셋이 TV에 들어가게 된다. 사진 속 인물은 에릭 김 인텔 디지털 홈 그룹 수석 부사장. 한국인이다.

인텔 CE4100을 탑재한 TV. PC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험을 보여줄 것이라고 인텔은 자신했다.


넷북에 장착되는 아톰 프로세서, 이 아톰 프로세서의 코어가 바로 인텔 SoC의 핵심이다. 인텔은 IDF 2009에서 TV에 탑재되는 아톰 기반 SoC CE4100을 선보였다. 음성 통화 기능을 가진 MID, 무어스타운 플랫폼의 린크로프트에 대한 시연도 펼쳤다. 

아톰 프로세서가 BMW와 벤츠 자동차에 적용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PC를 거실로 끌어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건, 기존에 나와 있던 TV에 자사 칩셋을 박건 매출 확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략만 달랐지 궁극적인 지향점은 같다. 

그러나 그들이 PC를 넘어 일반 소비자 가전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ARM 기반 프로세서 제조업체와의 경쟁이 남아 있다. 

ARM은 PC가 아닌 일반 소비자 가전 제품에서 80~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공룡이다. PC 업계의 공룡이 또 다른 공룡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쳐 나갈 지 주목된다.

인텔에 대해 예전과 또 다른 차이를 들라면 기존 플랫폼 전략에서 단일 브랜드 전략으로 방향을 약간 틀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텔은 노트북에 대해 얘기할 땐 센트리노, 센트리노2를 항상 얘기했으나 이제는 코어 i5 등 단일 칩셋 단위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태세다. 

이는 최근의 기술 발전 과정에 맥이 닿아 있다. 프로세서 하나에 메모리 컨트롤러는 물론이고 그래픽 코어까지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ATI를 인수한 AMD도 이러한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전략을 수행할 것이다.

이것은 분명 서드파티 칩 제조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에겐 매우 우울한 소식이 될 것이다. CPU라는 헤게모니를 쥐지 못한 엔비디아는 가까운 미래에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에서 퇴출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2009/10/21 21:16 2009/10/21 21:16

삼성전자 LED TV

LED TV. 정확하게 말하면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 TV가 요즘 전자가전 업계의 화두다. 업계에선 내년 LED TV의 판매 규모가 삼성과 LG의 TV 부문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CFL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일반 LCD TV는 이미 충분한 가격 하락이 이뤄졌기(이뤄지고 있고)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 침체 때문에 30인치대에서 40인치대로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니까, 프리미엄급 제품인 LED TV는 수익성 면에서 일반 LCD TV보다 중요하다. 

업계에선 내년 LED TV가 전체 LCD TV 판매량 가운데 20%가 넘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전체 LCD TV의 시장 규모는 올해 1억4900만대, 내년이 1억6500만대로 예상되고 있으니 내년 대략 3300만대 정도를 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시장조사기관은 LED 칩의 수급 문제 등을 따져 11%(약 1800만대)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찌됐건 이 시장을 리딩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까지 LED TV 시장에서 91%의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10대 중 9대가 삼성전자 제품이란 얘기다. 

말이 안되는 숫자로 보일 수 있으나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해 치고 나갔으니 이룰 수 있는 점유율이다. 똑같이 출발해서 경쟁을 잘했다기 보다는 선점 효과가 컸다는 뜻이다. 

그러나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하반기 LED TV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니 점유율을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선점 효과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듯 하다. 

사실 LED TV의 원조는 일본 소니다. 소니는 지난 2004년 11월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46인치형 LCD TV 퀄리아를 선보인 바 있다.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소니인데, LED TV 시장에서 소니는 후발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선점 효과는 커녕 소니가 최초의 LED TV를 내놨는 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소니 퀄리아


퀄리아는 소니가 지난 2003년 '가전 명품'을 지향하며 내건 브랜드다. 맞춤형 수제 가방과 비슷하다. 돈 많은 프리미엄 고객을 상대로 그들 입맛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이었다. 

2004년 당시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46인치형 퀄리아 TV의 가격은 우리돈 1000만원이 넘었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전 회장이 단지 이 브랜드 하나만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하나의 사례를 보면 당시 전후로 소니의 경영 악화가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퀄리아 브랜드는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없어졌다. 

최근 삼성전자가 LED TV로 TV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소니 측 엔지니어는 꽤나 배가 아팠을 듯 싶다. 

TV 사업의 경우 뒤로 쳐진 소니가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누구나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다. 

우선 소니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니는 세계 각 지역에서 TV 개발과 설계, 생산을 각각 담당한다. 패널도 경쟁사로부터 받아쓰는 구조다. TV가 안팔리는 것도 문제지만 팔려도 큰 이익을 남길 수가 없다.

특히 과거에는 소니가 부품 공급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소니 상품을 확실히 차별화 되어 있었고 잘 팔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부품 공급사들이 소니보단 삼성이나 LG에 신경을 더 쓰게 된다. 

예를 들어 2개의 물건이 있으면 삼성과 LG를 먼저 주지, 소니를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야소 나카네 도이치 증권 이사는 이런 점을 들어 "소니가 최근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매출을 창출할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9/10/17 23:37 2009/10/17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