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바닷가나 계곡에 놀러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스피커 달린 CD 플레이어를 어께에 두른 젊은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죠. 당시 MP3라는 개념은 그저 PC 통신 자료실에서 내려 받아 컴퓨터로 듣는 용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사양 좋은 PC에서 말이죠.

삼성전자가 출시한 뮤직 쉐어링 방식의 MP3 플레이어 YP-K5

이처럼 여러 사람과 함께 음악을 듣는 것이 어색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다들 이어폰 하나씩 끼고 혼자서만 들으니까요. 그러던 중 얼마 전에는 삼성전자가 K5를 내놓으면서 ‘뮤직 쉐어링’이라는 개념을 내세웠습니다. 내장된 스피커로 여러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뭐 그런 것이었죠. 요즘 다들 이어폰 끼고 혼자서 음악을 들으니 이런 것도 홍보 포인트가 되나 봅니다.

삼성전자 신개념 MP3P ‘K5' 출시 뉴스 보기

필립스 샤크박스는 아웃도어 스타일을 표방한 MP3 플레이어다

비슷한 제품 중에 필립스가 출시한 ‘샤크’라는 MP3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출력이나 음질로 따지자면 K5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야외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들어도 정말 좋을 만큼 말이죠. 컨셉트는 좋았습니다만 불편한 인터페이스 탓에 높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필립스 샤크박스 리뷰 보기

저의 경우는 MP3 플레이어에 포함된 스피커를 함께 듣는 용도보다 조금 더 나은 자유로움으로 접근을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이어폰이나 헤드셋보단 스피커로 듣는 것이 훨씬 편하고 느낌도 좋더군요. 따라서 출력은 그리 높지 않아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주로 탄다면 권하고 싶을만한 스피커 달린 MP3 플레이어


혹시 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자전거를 자주 탄다면 이런 제품도 좋을 것 같군요. 이 제품은 자전거 핸들에 마운트해서 쓰는 MP3 플레이어로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어폰도 꽂을 수 있구요.

출력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자전거에 달아 쓰는 용도인 만큼 타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들릴 것 같구요. 1GB 플래시 메모리, SD/MMC 카드 슬롯, USB 인터페이스 등의 사양을 가집니다. 전원은 AAA 사이즈 건전지를 사용하구요. 가격은 130달러 정도 하는군요. 이 제품은 이곳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가끔은 휴대폰 외부 스피커로 음악을 듣곤 하는데, 모토로라 크레이저는 외부 스피커 출력이 기대 이하로군요. ㅠㅠ

2006/11/04 11:59 2006/11/04 11:59

2006년 7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옙(YEPP)은 국내 MP3P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 아이팟도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은 까다롭다. 점유율 1위는 거저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이 아닌 세계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잘 나가는 삼성 휴대폰이나 디지털 TV와 비교해보면 처참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했다. 오죽하면 회사 내부에서 “TV로 벌면 MP3P로 다 나간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MP3P 사업부는 세계 시장에서 ‘삼성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지난 3월, Z5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엄청난 인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의 이목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한 성능과 디자인이었다 .

회사 측은 후속타로 T9과 K5를 준비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8월에는 전자기기에 능통한 유명 블로거 40여 명을 초청, T9을 소개한 뒤 제품을 하나씩 나눠줬다. 회사 측 관계자는 “제품 기획 컨셉부터 개발의 어려움, 디자인 과정, 기능 등을 확실하게 설명해 왜곡된 정보를 막기 위함”이라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기능상의 조언은 물론, 내심 입소문을 내주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시작은 좋다.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블랙컬러 T9은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가 판매됐다고 한다. 한 달 평균 국내 판매 수량이 15만 대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수치다.

2006 한국전자전에서는 T9 퍼플컬러와 유럽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K5를 일반에 최초로 공개했다. K5는 자체 스피커를 달아 이어폰이 없어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특히 터치 패드와 가로 슬라이딩 방식의 독특한 디자인 덕에 K5가 전시된 삼성전자 부스는 이를 보려는 관람객으로 성황을 이뤘다.

예전 T9 발표회장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K5보다 T9이 한국 정서에 더 잘 맞아 T9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설명했지만 전자전에서 K5에 대한 관심은 분명 남달랐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사용자의 입맛에 충분히 맞는 제품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애플을 앞지를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기기와 맞는 음악 서비스와의 연동이 없는 상황에서 디자인이나 성능만으로는 ‘삼성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MP3P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제조업체이고 성능 좋은 기기를 만드는 것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음악 서비스에는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음악의 양이나 기기와의 연동 등의 기능은 아이튠스에 비할 바 못된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음악 서비스를 진행 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협력을 통해서라도 이를 이루어야만 애플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과의 경쟁을 위해 무선랜 플랫폼의 준(Zune)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는가.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국내 시장에서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았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기 위해 기기에 맞는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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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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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6 14:30 2006/10/26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