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신라호텔서 행사 시작

- 김언수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마케팅팀장(전무) 인사말

지난 몇 년간 데이터에 기반한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늘었다. 바로 빅 데이터 트렌드다. 각 기업들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서버와 대용량 스토리지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3D V낸드플래시는 이 시장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은 SSD를 중요한 솔루션으로 찾게 됐다. 올해 SSD 시장은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연평균 25%씩 성장해 2017년에는 200억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삼성은 작년에도 SSD 서밋을 개최했다. 작년, “모두를 위한 SSD를 내놓겠다”고 선언했고 실제 SSD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 오늘은 업계 최초로 3D V낸드칩을 탑재한 SSD를 선보이게 됐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제품이다. SSD의 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V낸드가 탑재된 850 프로는 the new breed of performance를 구현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슬로건이다. 삼성의 메모리 사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Free Q&A

Q. 소비자 및 기업용 SSD 매출액 구조는?
절반씩 비슷한 수준이다.

Q. 전체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eMMC 등의 비중이 가장 높다.

Q. 이런 행사 계속 할 것인가
올해로 3년차다. 해외 미디어들 반응이 좋다. 매년 하는 행사로 자리를 이미 잡았다(이날 행사에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호주 기자 및 블로거 170여명이 참여했다).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플래시메모리 서밋에서 오늘 발표하는 850 프로에 관한 소개를 할 것이다.

- 짐 엘리엇 메모리사업부 마케팅 상무 발표

(한국말로) 저는 삼성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다. 바쁘지만 일주일에 3회씩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다. 어렵지만 재미있다. 오늘 발표를 모두 한국말로 하고 싶지만, 제 역량이 모자라는 관계로 지금부터 영어로 말하겠다.

지금은 모바일 시대다.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혹은 만물인터넷(IoE)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020년 500억개의 디바이스가 연결될 것으로 본다. 모바일 시대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예전에는 콘서트를 관람할 때 라이터를 켰다. 지금은 스마트폰 화면 킨다. 진정한 모바일의 시대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의 시대다. 페이스북의 하루 페이지뷰가 87억뷰에 달한다고 한다. 카카오톡에선 매일 50억건 이상의 메시지가 오간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다. 그리고 늘어나고 있다. LCD TV의 경우 5000만 사용자에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3년이었지만 페이스북은 불과 3.5년이었다.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의 힘이다. 여러분도 항상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뒷단에선 데이터 센터 서버를 중심으로 여러분의 기기가 항상 연결되고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데이터의 폭발 시대다.

감이 잘 안오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쌓인 모든 데이터의 총량은 5엑사바이트(EB)라고 한다. 1EB는 HD비디오 1만3300년 분량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그런데 2018년부턴 매년 190EB의 데이터가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단하지 않나?

IT 스토리지의 관점에서 보자면 21배가 늘어난다고 한다. CIO와 CTO는 TCO, 즉 총소유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력소모량은 줄이고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 성능은 더 개선되길 원한다. 솔루션은 바로 낸드플래시다.

바로 오늘의 주제다.

나는 유비쿼티(Ubiquity)라는 말을 좋아한다. 낸드플래시는 도처에 깔려 있다. 최근 낸드플래시는 SSD를 타고 서버와 스토리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SSD는 2018년까지 5배의 성장이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선 8배 성장이다. 삼성의 위치? 우리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4~35%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SSD 시장에선 47%다. 압도적이다. 우리는 2006년 SSD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GB당 가격을 1달러 미만으로 떨어뜨렸다.

낸드플래시 기술은 복잡하다. 더욱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매년 낸드플래시의 직접도를 2배씩 늘려왔는데, 이것이 한계에 봉착했다. 미래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3D V낸드플래시다.

우리 회사의 낸드플래시 박사를 모시겠다.

- 경계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Flash) 설계팀 전무(3D 낸드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연말 승진, 올 초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 발표

이 사진을 보라. 셀 하나당 3비트(bit)를 저장할 수 있는(TLC) 128Gb 낸드플래시다. 여기 430억개의 셀이 있다. 셀과 셀 간격을 줄이는 것이 우리 임무였다. 그래야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용량을 집어넣을 수 있다. 그런데 셀간 간섭 현상이 문제로 대두됐다. 1999년 회로 선폭이 120나노미터 였을 때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30나노 이상급에도 그랬다. 그런데 그 이하로 내려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셀간 간섭 현상이 발생하면 데이터가 오염된다. 이걸 풀어야 했다.

쉽게 비유해보자. 옆집에서 나는 소음이 다 들리면 짜증이 날 것이다. 방음벽을 설치하고 싶을 것이다. 낸드플래시 셀간 간섭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했다. 단층 주택 대신 아파트를 지어 올렸다는 것이다. 위로 쌓아 올렸다. 이것이 3D V낸드플래시의 핵심이다.

쉬워 보이나? 쉽지 않다. 우리가 V낸드를 설계할 때 대단히 많은 도전과제가 있었다. 3가지 혁신이 필요했다. 바로 소재(Material), 구조(Structure), 통합(Integration)이다.

먼저 소재를 보자. 단층 주택을 지을 때는 목재를 써도 된다. 그런데 고층 아파트는 강화 철과 시멘트가 필요하다. 2D와 3D 낸드플래시의 소재는 전혀 다르다. 2D에선 전도체(Electric Conductor)를 썼지만 3D에선 절연체(Insulator)를 사용했다. 전도체는 액체와 같아서 전자가 자유롭게 이동하지만 절연체는 그것이 안된다. 우리는 그간 차지트랩플래시(Charge Trap Flash, CTF) 기술을 꾸준하게 개발해왔다. CTF는 셀간 간섭 현상을 줄이기 위한 기술로 절연체에 전하를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다.

구조는 어떤가.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편해야 한다. V낸드에는 채널당 홀(구멍)이 있다. 이 홀을 통해 각 셀을 수직으로 배열할 수 있게 됐다. 위에서 보면 굉장히 많은 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28Gb 칩에 몇 개의 홀이 있을까. 무려 25억개다. 이 칩은 여러분의 손톱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달라. 현재 24층으로 상용화를 시작한 V낸드는 현재 2세대로 진화해 32층까지 올라갔다.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다.

셀 간섭이라는 큰 문제를 해결했지만 추가적 이점도 있다. 위로 쌓아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패턴을 그리는 노광 장비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ArF 이미전 노광 장비를 통한 싱글 패터닝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 용량도 커질 것이다. 평면형 구조에선 칩(Die) 면적을 키우지 않는 이상 128Gb 용량 이상은 힘들 것으로 본다. V낸드는 1Tb까지도 가능하다. 셀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잡한 알고리듬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로써 수명이 2배 향상될 수 있다. 전력소모량 역시 46% 가량 줄어든다.

쉽게 말했지만 쉬운 기술 절대 아니다(현재까지도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모두 이러한 적층 낸드플래시를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

=Free Q&A

Q. 3D 낸드플래시 노광 장비는 무엇을쓰나?
ArF 이머전 장비를 쓴다. 굳이 선폭을 따지면 38~40나노 정도다. 더블패터닝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노광에 드는 시간이 줄어든다. 다만 식각 쪽 공정이 많아진다. 홀(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Q. 16나노 평면형 낸드플래시도 개발 중인데
평면형을 계속 하는 이유는 기조 장비의 활용 때문이다. 당연히 앞으로 새로 지어지는 낸드플래시 공장은 모두 3D로 가는 것이 맞다.

- 정도영 메모리사업부 브랜드마케팅팀 과장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를 53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삼성 SSD를 구할 수 있다. 53개 지역 가운데 과반수 이상 지역에서 우리 SSD 시장점유율이 1위다. 수치가 궁금한가? 우리 누적 SSD 판매량은 1200만대다. 이 수치는 대형 고객사에 공급한 OEM 실적을 제외한 것이다. 우리 기술 리더십 있다. 성능과 신뢰성 최상급이다. 삼성전자는 낸드 칩부터 컨트롤러, 펌웨어 아키텍처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다. 2년 전에 3비트 제품을 내놨는데 당시 회의적 시각도 있었지만 EVO 시리즈는 가장 성공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페이스북 35만명의 팬들은 우리 SSD를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 주고 있다.

SSD를 부품으로 구분하지만,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급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2011년도 말경 삼성 SSD에 최초로 다이아몬트 커팅이라는 컨셉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2012년 말에 모 업체가 이런걸 그대로 따라했다(아이폰5).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이런 다이아몬트 커팅 디자인을 좋아한다.

오늘의 주인공 프로 850을 소개하겠다.

840 프로와 달리 32단으로 적층한 3D V낸드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컨트롤러는 400MHz로 작동하는 코어텍스 R4(3코어)를 내장한 MEX가 탑재된다. 종전 MDX(300MHz)보다 클록 속도가 높고 성능이 향상됐다. 캐시 메모리는 512MB에서 1GB 이상으로 지원 용량이 확대됐다. 1TB 용량 라인업도 추가됐다.

이 제품은 SATA3 인터페이스의 6Gbps 속도를 한계치까지 지원한다. 읽기 속도는 초당 550MB, 쓰기 속도는 최대 초당 520MB다. 연속 읽기, 쓰기 속도는 최대 10만아이옵스(IOPS)다. 아이옵스는 메모리의 랜덤쓰기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메모리와 전자기기 사이에 초당 데이터 교환 횟수를 의미한다. 시스템의 전반적 성능을 평가하는 PC마크 벤치마크 툴을 돌려봤더니 840 프로 대비 10% 가량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PC마크 밴티지 역시 성능 결과가 좋게 나왔다.

내구성(Endurance)과 신뢰성(Reliability) 역시 높아졌다. V낸드를 탑재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850 프로는 기존 840 프로 대비 내구성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27나노 낸드플래시가 기반인 830은 1페타바이트(PB) 이상의 데이터를 쓸 수 있었다. 19나노 칩이 적용된 840 프로는 3PB였다. V낸드는 이보다 2배 더 데이터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기 상태에서 전력소모량도 0.3~0.4와트로 일부 줄어들었다. 동작 중 전력소모량은 10~38%나 감소한다. 데이터 보안의 경우 Class 0 SED, TCG/Opal 2.0, eDRIVE(IEEE1667) 세 가지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RAPID(Real- time Accelerated Processing of I/O Data Mode) 기술의 경우 1.0에서 진화한 2.0이 탑재된다. 1.0은 1GB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었던 데 반해 2.0은 25%, 그러니까 8GB D램이 탑재된 시스템이라면 2GB를 캐시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반응속도(responsiveness)가 1.8배 높아진다.

가격은 128, 256, 512GB 및 1TB가 각각 129.99달러, 199.99달러, 399.99달러, 699.99달러다. 미국 시장 기준이며 부가세(VAT)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7월 21일부터 출시된다. 워런티는 무려 10년이다.

=공식 Q&A

Q. 3비트 V낸드도 나오나
계획을 가지고 있다. 별도로 발표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 조만간 대대적인 3비트 V낸드 기술을 발표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Q. 4비트의 상용화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구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Q. 리뷰 샘플 패키지를 보면 워런티 기간이 5년으로 적혀 있었다. 왜 10년으로 바뀌었나?
850 프로의 모든 장점을 고려했을 때 10년이 알맞다고 생각했다(10년 워런티 결정은 얼마 전에 내려졌다는 것으로 추정 가능).

Q. 데이터센터용 SSD의 워런티도 10년으로 할 것인가
아니다. 데이터센터용은 여전히 5년이다.

Q. 3D V낸드플래시는 SSD 외 어디에 또 적용되나
내년에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SSD를 만드는 타사에 V낸드를 제공할 계획 있나
없다. 우리만 쓸 것이다.

Q. V낸드 아래쪽 칩(Die) 면적은 계속 동일할까?
다이 면적을 유지하면서 적층 수를 늘리고 있다.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Q. 몇 층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무한대라고 본다. 그러나 층수를 올리는 데에는 현실적인 여러 요건을 고려해야 한다.

Q. 층수와 성능의 연관 관계는?
층수가 다르더라도 같은 성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32단 SSD는 내년쯤 나올 것으로 본다.

Q. 32단 적층 낸드플래시의 Die 사이즈(면적)는 얼마인가
거기에 대한 답은 못 드릴 것 같다.

Q. 24단의 경우 사이즈가 나와있는데
비슷하다. 128Gb 용량 기준 10나노대라고 보면 된다.

Q. 평면형에선 셀간 간섭이 이슈였는데, 위로 쌓을 경우 셀과 셀 간 거리는?
0.1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층수를 늘리면 셀간 거리가 더 가까워지지 않나
그렇지 않다.

Q. 5~10년 후 미래 제품의 도전과제는 무엇인가
전력소비량을 낮추는 것이다. 점점 더 집적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SSD 850 PRO specifications:

Capacities:
128GB (MZ-7KE128BW)
256GB (MZ-7KE256BW)
512GB (MZ-7KE512BW)
1TB (MZ-7KE1T0BW)
Interface: Serial ATA 6Gb/s (compatible with SATA 3Gb/s and SATA 1.5Gb/s)
Form Factor: 2.5”
NAND Flash Memory: Samsung 32 layer 3D V-NAND
DRAM Cache Memory:
256MB (128GB)
512MB (256GB & 512GB)
1GB (1TB) LPDDR2
Claimed Performance
Sequential Read: Up to 550MB/s
Sequential Write: Up to 520MB/s
Random Read (4KB, QD32):
Max. 100,000 IOPS
Reliability: 2,000,000 hours Mean Time Between Failures (MTBF)
TBW: 150TBW (30,000 P/E Cycles)
Power Consumption:
Active Read/Write (Average): 3.3Watt/3.0Watt (1TB)
Idle: 0.4Watt
Device Sleep: 2mW
Temperature:
Operating: 0°C to 70°C
Non-Operating: -40°C to 85°C
Humidity: 5% to 95%, non-condensing
Vibration: Non-Operating, 20~2000Hz, 20G
Shock: Non-Operating,1500G, duration 0.5m sec, 3 axis
Dimensions (LxWxH): (100.00±0.25) x (69.85±0.25) x (6.80±0.20) mm
Weight Max: 66g (1TB)
Warranty: 10-year
2014/07/02 09:36 2014/07/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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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를 놓고 한판 붙었습니다. 서로 내가 낫고, 너는 못났다며 다투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3D TV와 관련해선 LG전자가 먼저 딴죽을 걸었고 삼성전자가 발끈하는 모양새입니다.

어제는 각사 사업부 수장들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LG전자 LCD TV 사업을 맡고 있는 권희원 부사장은 3D 관련 포럼에 나와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은 소비자들이 3D 콘텐츠를 저급한 수준으로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D 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실력 없는 이들이나 하는 말”이라며 “변환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맞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이 3D 콘텐츠가 부족한 현재 실정을 고려하면 킬러 기능이 될 것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 사장은 LG전자 제품의 LED 백라이트 방식을 짚고 넘어갔습니다. 풀LED(직하)라곤 하는데 작년 3360개에서 올해는 왜 1200개로 줄었냐는 것이죠. 그걸로 풀LED라고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LG전자는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넣지 않을까요? 윤 사장이 지적한 대로 LED 개수를 1200개로 줄였기 때문에 풀LED라고 부를 수 없을까요? 그렇다면 직하가 나을까요, 엣지 방식이 나을까요? 왜 삼성전자는 엣지 방식을, LG전자는 직하 방식을 밀까요?

LG전자, 2D→3D 실시간 변환 기술 넣을 거면서…

LG전자도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넣을 것이라고 출시 발표회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기술을 가진 국내 모 중소업체와 여러 번 논의를 거친 단계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기술을 깎아내리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27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도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활용해 체험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죠.

LG전자는 이 기술을 넣더라도 삼성전자처럼 마케팅 소구 포인트로는 활용하지 않을 거랍니다. 권 부사장 말대로 3D 콘텐츠를 저급한 수준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게 부담이랍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결국 준비가 늦어서 실시간 변환 기술을 삽입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얘기합니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25일 “경쟁사의 변환 기능은 엄밀히 말하자면 2D→3D가 아니라 2D→2.4D 기술”이라며 “LX9500에는 이 기능이 빠졌지만 추후 발표될 3D TV에는 2D→2.5~2.6D 정도로 개선된 실시간 영상 변환 기능을 삽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4D와 2.5~2.6D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실력 없는 이들이나 하는 말”이라는 건 결국 현재 삼성 제품에는 이 기술이 있고, LG전자는 없기 때문에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와 도시바가 선보인 3D TV도 이 실시간 변환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직하 vs 엣지 방식 LED 백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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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봅시다. LCD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를 후면에 장착합니다. 예전에는 CCFL(냉음극형광램프)이라는 광원을 썼지만 요즘 ‘LED TV’로 불리는 제품에는 말 그대로 LED가 탑재됩니다.

직하 방식은 백라이트 전체에 고르게 LED를 배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LG전자의 작년 제품에는 3360개의 LED를 박았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1200개로 줄어들었죠. 그 이유는 하나하나의 LED가 낼 수 있는 빛의 세기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수는 줄어도 전체적인 밝기는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LED를 백라이트 전체에 고르게 배치하는 것과는 달리 엣지 방식은 상, 하, 좌, 우측에 LED가 들어간 라이트 바(Light Bar)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상하에 각각 2개씩, 좌우에 하나씩 해서 6개의 라이트 바가 들어갔는데 올해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LED TV에는 상하에 각각 2개씩해서 4개가 들어갑니다.

엣지 방식의 장점은 LED 칩이 적게 들어가는 대신 저렴하고 슬림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40인치 LCD TV를 기준으로 직하형 LED 백라이트의 원가는 250달러에 달합니다. 반면 엣지 방식(6개 라이트 바)은 151달러로 39%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제품에 적용되는 4개의 라이트 바를 달면 원가는 105달러로 58%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바가 6개에서 4개로 줄었다고 휘도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전체 LED 개수는 줄어들지만 라이트 바 하나에 들어가는 LED 개수는 늘어났고, 빛의 세기 즉 광도 역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3360개에서 1200개로 LED 개수를 줄였어도 전체적인 밝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원가는 보다 더 절감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윤부근 사장이 LG전자 TV를 놓고 “풀LED가 맞냐”고 지적한 것도 100% 맞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측면에 라이트 바를 배치해도 중앙 부위의 휘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말합니다. LED 개수를 줄이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동등한 휘도를 달성한 것을 두고 혁신을 이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LG전자가 엣지 방식의 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해 LG전자도 엣지 방식 LED TV를 내놓았고, 이번 3D TV 제품도 향후 중보급형 제품에 엣지 방식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직하 방식의 경우 영상부분제어기술로 불리는 로컬 디밍에서 유리합니다. 특정 구역의 백라이트를 켜고 끄는 방식으로 보다 나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가 될 지는 전망하기 힘들지만 LED의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직하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긴 합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가격대비 효율로 따지면 엣지 방식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LED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 굳이 출하량을 줄여가며 직하 방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직하 방식과 엣지 방식의 비율은 1대 9입니다. 2015년이 되어도 2.7대 7.3 비율로 엣지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고급형 제품에서 직하 방식을 미는 이유는 ‘고성능’을 강조한다는 전략 외에도 해당 백라이트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라이트는 LCD 모듈 원가에서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완제품 제조업체가 백라이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LCD 패널 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TV 완제품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패널과 백라이트를 조립하는 모듈 조립 라인을 구축한 바 있죠.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LG전자 입장에선 LED 가격이 떨어져 직하 방식이 대세가 되는 그 날이 기다려질 수도 있겠습니다.
2010/03/31 16:45 2010/03/31 16:45

아바타 덕분에 3D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최근 폐막된 가전전시회 CES2010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이 3D TV를 선보이면서 3D가 곧 극장에서 안방으로 넘어올 것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3D TV의 시장 규모는 12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합니다. 지난해에는 20만대 수준이었답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3D TV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해 2018년도에 이르러서는 64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LCD TV 시장 규모는 약 1억4900만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전 세계 가정 내 LCD TV 보급률은 20% 이하 수준이라고 합니다. CRT TV가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60~70년대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곰곰이 따져보면 3D TV가 대중화 되려면 멀긴 멀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많이 팔릴 만한 물건은 아니나 3D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전자제품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공개된 건 몇 종류 안 됩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작년에 후지필름이 내놓은 파인픽스 리얼3D W1 정도입니다. 지난 CES2010에서 파나소닉이 3D 캠코더를 선보이긴 했으나 아직은 어디까지나 ‘공개’ 수준입니다.

소니도 방송용 촬영 장비와 캠코더, 디카 등에 3D 기능을 탑재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도 3D 카메라를 탑재한 카메라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CES2010에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고 하는 데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후지 파인픽스 W1

파나소닉 3D 카메라

소니 3D 카메라


소비자용 제품인 디카와 카메라폰은 당장 판매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겠지요. 방송가에서 쓰는 3D 장비는 일반 소비자와는 큰 연관이 없지만 3D 붐이 일어날 것이란 게 확실하고 사전 준비가 필수인 점을 고려하면 소니와 파나소닉의 매출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 3D의 원리는 사람의 시각시스템과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양쪽 눈이 약 65mm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양안시차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죠.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서로 다른 상을 보게 되고, 이것이 뇌로 전달되면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3D 영상을 촬영하는 원리도 이와 연계됩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리얼3D W1의 경우 좌우 두 개의 렌즈와 각 렌즈에 대응하는 두 개의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진(동영상)을 찍으면 두 장의 사진이 촬영되고 내부 처리 엔진에서 촬영된 두 장의 사진을 약간 겹치도록 합성해 3D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죠. 동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촬영된 3D 결과물은 W1의 액정으로는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길 때는 3D 기술이 적용된 LCD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인화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전용 인화지와 장비를 활용해야 합니다. 사실 지난해 8월에 이 제품이 발표됐을 때는 다들 “뜬금없이 왠 3D?”라고 했었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70만원대입니다. 현 시점에서 많이 팔릴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2018년 정도가 되면 후지필름의 축적된 노하우가 빛을 발하겠죠.

파나소닉이 CES2010에서 발표한 3D 캡코더 역시 기본적으로는 후지필름 제품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로군요. 이건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VJ용이라고 하면 맞겠군요. 가격은 2만1000달러 정도가 예상됩니다. 우리돈 2400만원이군요. 방송 촬영 장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 정도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랍니다. 전문 방송용 카메라는 억대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하이 아마추어용’ 정도라고 정의하더군요.

3D에 그야말로 ‘올인’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소니는 3D 방송용 카메라를 공개했습니다. 역시 소니입니다. 뭔가 다릅니다. 남들처럼 렌즈 두 개를 달지 않았습니다. 렌즈로 통해 들어온 영상을 내부 거울을 통해 좌우로 분리하는 방식을 썼군요. 센서를 두 개 달고 있고 이를 합쳐 하나로 만드는 나머지 과정은 같습니다. 렌즈가 하나이기 때문에 줌과 초점잡기가 용이하답니다. 소니는 향후 캠코더와 카메라 등에도 3D를 적용시킨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3D 디스플레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래가 온다면 이러한 3D 캠코더와 3D 디지털카메라도 상당한 수준으로 쏟아질 것입니다. 그때 되면 ‘UCC도 3D 시대’ 뭐 이런 기사도 나오지 않을까요.

2010/01/22 09:16 2010/01/22 09:16

영화 아바타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부터 지난 주말까지 누적관객 800만명을 돌파하며 4주 연속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역대 외화 흥행 1위라는군요. 저는 아바타 개봉 직후 3D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상당한 입체감으로 상영시간 내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바타는 3D로 봐야한다”는 입소문 덕에 3D 상영관을 찾는 이들도 상당합니다. 맥스무비에 따르면 3D 상영 관객이 전체의 33%에 달합니다. 일반 상영 관람 후 3D로 재 관람한 관객도 일반 상영 관객의 7%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략 300만명 가량이 3D로 영화를 본 것입니다.

그런데 극장에서 나눠줬다 회수하는 3D 안경에 대한 얘기가 많습니다. 여러 사람이 돌려보는 것이니 위생적으로 안전한가 하는 것이죠.

3D는 안경을 쓰고 보는 방식과 안경을 쓰지 않고 보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뉩니다. 현재는 대부분 안경을 쓰고 보는 방식이죠. 안경식도 편광필터방식과 셔터글래스 등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편광필터 방식은 3D 품질, 어지럼증 면에서 우수하며 셔터 글래스 방식은 시야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하는군요. 방식에 관해서는 아래 설명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CGV와 메가박스는 국내 케이디씨정보통신의 편광필터방식을 사용하고 롯데시마네는 미국 리얼디의 셔터글래스 방식편광필터방식을 활용합니다. 값으로 따지면 편광필터방식이 더 저렴합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의 편광필터방식 안경의 가격은 우리 돈 1000원 이하입니다. 정확한 공급가격은 70센트라는군요. 반면 리얼디의 편광필터방식은 안경 하나당 공급 가격이 수만원에 이르는 고가라고 합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편광필터방식 안경은 재활용을 권장하진 않는다”며 “여러 사람의 손을 타기 때문에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한풀 꺾였지만 신종플루 감염에 대한 위험이 아직도 크기 때문에 위생 점검을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3D 영화가 일년 365일 계속 상영되는 게 아니라서 안경은 일회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내부 위생 관리 규정에 의해 철저하게 소독 관리한다”고 말했습니다.

CGV 관계자도 “굉장히 오래 전부터 3D 상영관을 운영해왔으나 지금까지 위생상태에 관한 컴플레인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역시 안경을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관람 후기를 보니 “안경 다리가 늘어나 있어서 불편했다”, “지문이 묻어 있어 융으로 닦고 봤다”, “신종 플루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왠지 불안하다” 등 극장 관계자들과는 상반된 평가들이 많더군요. 3D 아바타를 보고 안경을 반납할 때 보니 큰 박스에 이걸 담으면서 회수하던데 이대로 다음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건 아닌 지 걱정도 됩니다.

<편광방식>
한 쪽 영상은 시계방향으로, 다른 영상은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는' 방식이입니다.
관객이 쓰고 있는 안경도 물론 한쪽 렌즈는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는' 빛만을, 다른쪽 렌즈는 반시계방향으로 '돌고있는' 빛만을 투과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셔터글라스>
좌측과 우측에 각각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본 영상물을 교대로 보여줌으로써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초당 24프레임 이상이면 동영상으로 인지하는데 초당 48 프레임 이상의 영상물을 좌우 각각 초당 24 프레임 이상으로 구현하면서 이를 바꾸어주면 입체영상물로 인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상물의 변화에 따라 안경의 좌우가 같은 속도로 열렸다 닫혔다 하죠.

셔터글라스 입체안경은 일반적으로 헤드셋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입체 구현은 LCD와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는 게임에서 생동감 있는 3D를 구현할 때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세가의 마스터시스템이나 닌텐도의 패미콤에 이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좌우 합쳐 초당 100프레임 가까운 정도로 구현한 바 있죠.

2010/01/11 11:45 2010/01/11 11:45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에로 영화가 3D로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3D TV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

“이몽룡 대표가 ‘에로’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포르노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3D TV는 일반 TV보다 현장감이 높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가 나온다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다.” - LG전자 관계자.

15일 LG전자와 스카이라이프의 3D TV 관련 전략적 제휴 체결식이 있었습니다. TV를 만드는 LG전자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카이라이프가 손잡고 각종 활동으로 상호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제휴의 골자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몽룡 사장이 농담 섞인 어투로 에로 영화 얘기를 꺼내더군요. 3D TV와 3D 영상물은 기존 2D보다 현실감과 입체감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에로 영화가 3D로 나올 경우 3D TV 산업이 발전할 것이란 내용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르노가 IT 산업에 미친 영향은 작지 않다고 했습니다.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 및 온라인 채팅, 3G 모바일 서비스의 발전의 이면에는 다양한 포르노 콘텐츠(혹은 에로물)가 있었다는 겁니다. 온라인카드결제시스템이 정착하게 된 것도 포르노 사이트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가정용 비디오 시장에서 VHS와 베타맥스 방식의 경쟁에 VHS가 승리한 이유도 포르노 업계가 저렴한 VHS를 골라 타이틀을 제작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죠. 그리고 이 주장은 당시 전후사정을 파악해보면 적잖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이몽룡 사장의 이러한 발언을 해석하자면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가 있어도 보여줄 콘텐츠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요 팥이 없는 팥빙수일 것입니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얘길 하려다보니 자연스레 얘기가 그쪽(?)으로 빠진 걸겁니다.

그에 따르면 3D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쉽지 않나봅니다.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국내에 3D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중소 프로덕션이 4~5곳에 불과하답니다.

3D를 구현하는 방법은 양쪽 눈의 시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에 각기 다른 영상을 보여줘서 입체감과 현실감을 높이는 것이죠. TV 방식의 경우 안경을 쓰는 방식, 안경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3D 영상을 제작할 때는 두 개의 렌즈와 센서를 통하는 방식(왼쪽과 오른쪽용 영상 따로 제작)을 이용한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는 매우 고가인데다 촬영과 편집 자체가 쉽지 않은 문제로 참여하는 곳이 많지 않답니다. 스카이라이프도 자체적으로 3D 영상물을 제작해보니 입체감이 높지 않아서 4번씩이나 다시 촬영한 공연물도 있었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격투기 장면을 3D로 촬영해보니 사람이 튀어나와야 하는데 링 줄이 튀어나온다는 것이죠. 선수가 튀어나와야 하는데 심판이 튀어나온다는 얘깁니다.

아무튼 이러한 어려움을 뚫고 질 높은 3D 영상 콘텐츠가 많이 나온다면 자연스레 TV 산업도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스카이라이프는 내년 50억, 2011년 100억, 2012년 150억원 규모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해외 3D 영상 콘텐츠를 사오거나 자체 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는 24시간 방송되는 3D 전문 채널 SKY3D의 시험 방송을 개시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3D TV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소니는 내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을 3D 영상으로 중계한다고 합니다. 업계 사람들은 이 역시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포츠 중계는 포르노와 함께 TV 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는 게 이유라는겁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은 없어야할텐데 말이죠.


2009/12/16 08:11 2009/12/16 08:11

내비게이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뤄집니다. 사실상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죠. 내비게이션의 경쟁력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2D냐 3D냐. 업데이트 비용이 무료냐, 유료냐. 2D는 무료고, 3D는 유료 업데이트가 기본입니다. 팅크웨어와 엠앤소프트는 첫 일년간 무료 업데이트를 해 준 뒤 이후부턴 연간 2만원의 업데이트 비용을 받기로 했습니다.

유료화를 추진할 당시 업체들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용을 받는 것이 맞긴 한데 그간 무료 업데이트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이 과연 지갑을 열까라는 것입니다. 업체들의 고민도 이해는 됩니다. 3D로 건물을 그리는 작업은 상당한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무작정 무료로 업데이트를 해 줄 수 없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료 업데이트 구조를 유료로 바꿔야겠다는 필요성도 제기됐을 것이구요.

현재 판매되는 3D 내비게이션은 아이나비의 경우 K2와 K7, K3가 있습니다. 엠앤소프트 지니 3D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은 6종(마이스터, AP시스템, 이센스테크놀로지, DVS코리아, 웅진홀딩스) 가량으로 10여종에 이릅니다.

팅크웨어와 엠앤소프트는 각각 올해 약 25만대, 10만대 가량의 3D 내비게이션이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전체 내비게이션 시장이 150~16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35만대 판매라면 적은 숫자는 아닐 것입니다. 유료 업데이트를 위한 포석은 이미 깔아놓은 셈입니다만, 유료로 전환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팅크웨어의 경우 이미 올해 3월부터(K2가 지난해 3월에 나왔으니 1년 무료 기간이 끝난 이들) 유료화로 전환하는 이들이 있었을 텐데 속 시원하게 그 비율을 털어놓질 않으니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팅크웨어 측도 “성공적이진 않으나 그렇다고 실패한 것도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이렇다보니 후발 주자는 더 고민이 됐을 것입니다. 엠앤소프트도 업데이트 비용을 놓고 상당한 기간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인디지털의 경우 파인드라이브 스타일 3D<사진>를 내놓으면서 해당 제품에 한해 맵 업데이트 비용이 평생 무료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나오는 제품 부터는 무료로 할 지, 유료로 할 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인디지털은 그간 적자를 지속하다 IQ500이라는 제품으로 올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보단 당장 많이 팔아야 하는 숙제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한해 맵 업데이트 비용을 무료로 못 박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료 업데이트라면 당장 제품이 마음에 들어도 망설여지기 마련이거든요.

일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3D 내비게이션을 구입할 이유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부분 고급형 제품에 3D 전자지도가 탑재되기 때문에 보다 나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욕구가 있다면 이들 제품을 고르게 되는 까닭이죠. 팅크웨어가 25만대, 엠앤소프트가 10만대의 3D 내비게이션을 팔았다는 얘기는 결국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만 이들이 유료로 맵을 업데이트 받게 하려면 업데이트 했을 때의 효용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무료인 2D 지도도 꼬박꼬박 업데이트 받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하물며 유료인 3D는 오죽하겠습니까.

또한 연간 2만원 뿐 아니라 한 번 업데이트 시 3000원 정도의 소액 상품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연간 6회 정도의 업데이트가 있다지만 꼬박꼬박 업데이트를 받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를 책정한다면 유료 업데이트 구조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유료 업데이트 하시겠습니까?

2009/12/08 10:46 2009/12/08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