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해당되는 글 2

  1. 2012/03/29 SK하이닉스는 SK에 복덩어리 (5)
  2. 2010/04/19 27나노로 개발하고 ‘20나노대’라 읽는다? (100)
2009년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좋을 때 SK하이닉스가 D램에 치중하는 이유가 몹시 궁급했던 적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야 낸드플래시 신규 증설 계획을 밝혔지만, 그간 SK하이닉스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D램이었다.

26일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브랜드가 SK그룹 계열사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인수합병(M&A)을 고려한 하이닉스(채권단)의 전략적인 판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채권단은 2위 타이틀이 필요했다는 얘기고, SK도 그룹 위상 강화를 위해 세계 2위라는 타이틀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SK가 하이닉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남겨둔 이유도 이와 통한다. 물론 38나노 D램 양산체제 구축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자원을 집중했고, 그 때문에 여력도 없었겠지만 어찌됐건 SK하이닉스는 낸드에 대한 투자 결정이 늦어 다운텀에서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주인이 없었던 SK하이닉스가 내린 최선의 결정, 그리고 그에 따른 운명이었던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도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재 외부 상황으로만 보자면 SK하이닉스는 SK의 복덩어리다. SK는 시기가 좋아 3조원대에 SK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 3조원 가운데 일부는 신주 발행해 1년간 사용할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

마침 엘피다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며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오늘 상장이 폐지됐다. 대만 업체들도 감산에 나섰다. 이 덕에 D램 가격은 오름새다. 인텔도 IM플래시의 지분 일부를 마이크론에 매각키로 했다. 인텔의 지분 매각은 낸드 사업을 일부 축소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마이크론이 인텔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적은 적자지만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있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더한다면 SK하이닉스는 여태까지 없었던 새로운 사업 구조를 통해 비상할 수 있다. 최 회장이 말한 대로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LG전자 옵티머스에는 일본제 혹은 미국제 대신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가 전면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중계를 해주면 그간 공급 계약에만 치우쳤던 사업 구조가 설계 담당자들과 직접 대면하고, 특화된 모바일 메모리 제품을 설계·공급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할 수도 있다. 고객 니즈를 섭렵하고 이를 구현하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 다운텀이 지나가고 SK하이닉스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자금조달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이 때 적기 투자를 진행하고 착실하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간다면 돌아오는 다운텀에선 삼성전자 마냥 흑자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진정 SK하이닉스는 SK로 굴러온 복덩어리가 맞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D램과 모바일에 특화된 낸드플래시(eMMC 등), CIS와 같은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약 40%에 달하는 모바일 솔루션 비중을 2016년에는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모바일에 특화된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는 ‘쾌속정’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는 1위 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미세공정전환 속도를 갖추는 것이다. 엘피다 파산보호신청 이후 권오철 사장은 (애플 등) 고객사로부터 주문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는데 당장 이 수요에 대응하기는 쉽지가 않다.

경쟁사는 36나노 모바일D램을 공급하고 있는데 원가가 40%나 높은 44나노 모바일D램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엘피다 효과를 실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낸드플래시 얘기를 했지만 적자를 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해 38나노 D램 수율 잡기에 애를 먹었고, 지연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38나노 모바일D램이 언제쯤 정상 양산 궤도에 오르는 지를 확인한다면 흑자 전환 시점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물량 경쟁이 안되더라도 테크 수준을 맞추면 2위 업체라도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다.

일부 언론매체는 SK하이닉스가 다시금 벌어진 미세공정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나노급을 재빨리 양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 38나노를 마무리하고 29나노를 준비해야할 인력들이 38나노 수율 잡기에 묶였던 상황(38나노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29나노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었기에 이 보도대로 추진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2012/03/29 10:05 2012/03/29 10: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27나노 미세 공정을 적용한 32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ulti-Level Cell MLC)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낸드플래시란 스마트폰과 MP3 등 휴대 디바이스에 주로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를 뜻합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도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된다는 뉴스는 이미 접해봤을겁니다.

삼성전자의 오늘 발표가 각 언론 매체를 통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이유는 ‘20나노대’의 미세 공정을 적용한 낸드플래시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업계 최초는 세계 최초임을 뜻합니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도시바(27나노 올 2분기 양산), IM플래시테크놀로지(25나노 오는 6월 양산), 하이닉스(26나노 올 3분기 양산)보다 빠른 것입니다.

미세 공정을 적용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앞선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27나노 공정의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는 것은 반도체 내부 회로의 선폭을 27나노로 줄였다는 의미입니다. 나노미터(nm)는 10억분의 1m를 뜻합니다. 머리카락 두께에서 8000~10만분의 1에 불과한 것이 바로 나노미터 단위라니 공정을 미세화하기가 어느 정도로 힘든 것인지 대충 생각해도 짐작이 갑니다.

공정을 미세화하면 이점이 많습니다. 반도체의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 장의 웨이퍼(원판)에서 뽑아낼 수 있는 반도체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이는 곧 생산성이 향상됨을 뜻합니다. 원가 측면에서 한 장의 웨이퍼에서 10개의 반도체 칩을 뽑아낼 수 있던 것을 공정 미세화를 통해 15개를 뽑아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매출과 이익 상승에 도움을 주겠지요.

그런데 오늘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27나노가 아닌 ‘20나노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20나노대라 표현하여 정확히 몇 나노냐고 물어보니 “모른다,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10억분의 1m라는 초미세 공정을 논하면서 ‘나노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관한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업계에선 1~2나노는 큰 차이가 없고 수율과 실제 해당 공정을 운용했을 때의 생산성 향상점 등을 봐야 한다는 설명이 우세하게 많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굳이 30나노대, 20나노대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를 ‘허세’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양산 시점은 확실히 빠르긴 했으나 25나노, 26나노 공정으로 개발에 성공했다는 경쟁사들의 발표가 나와 있는 가운데 ‘27나노’라고 표현하면 세계 최초라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황의법칙을 폐기하면서 속도 경쟁에서 실속 중시로 전환했습니다. 27나노 낸드플래시의 개발은 이미 작년 하반기에 마쳤지만 발표를 미뤄뒀다 양산을 시작하며 터뜨린 것이죠. 어떤 법칙을 지키기 위해 개발과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30나노대에 이어 20나노대라는 표현은 바뀌지가 않은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따라서 하이닉스도 20나노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위 삼성전자와 후발 업체들의 기술 격차는 좁혀지고 있습니다. 도시바의 추격은 특히 심상치가 않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도시바(40.2%)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수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36.5%)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올 1분기도 2% 가량 앞섰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으로는 아직도 부동의 1위지만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답니다.

2010/04/19 14:04 2010/04/19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