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각)부터 24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2013에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연구 성과가 속속 공개됐다.

LG디스플레이는 SID2013 전시에서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5인치 OLED 패널 시제품을 선보였다. 회사는 해당 제품은 오는 하반기 실제 양산된다는 점을 들어 기술 방식과 성과를 세세하게 서술해야 하는 논문 발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의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이 연구에 활용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은 모두 IGZO(인듐[In], 갈륨[Ga], 아연[Zn] 산화물[O], 옥사이드라고도 부름)였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만하다.

일본의 연구개발전문기업인 SEL(Semiconductor Energy Laboratory) 및 AFD(Advanced Film Device)는 샤프와 공동으로 326PPI(인치당픽셀수)의 3.4인치 고해상도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의 연구성과를 선보였다(강연번호 18.2).

SEL과 AFD, 샤프의 연구 성과물은 TFT와 컬러필터(CF) 기판을 분리해서 만들어 합착한 뒤 위 아래 유리기판을 떼어내고 휘어지는 기판을 다시 합착하는 방법이 활용됐다. 합착 전 공정에선 위 아래 유리기판 안쪽에는 금속 분리층(separation layer)이 형성된다. 합착 후 두 금속 분리층은 유리기판과 함께 떨어져나가고 플렉시블 기판으로 대체된다. 이러한 공정을 거친 결과물은 5mm의 곡률반경(bending radius, 곡률반경값이 낮아야 더 구부릴 수 있음)을 가지며 두께가 70마이크로미터(μm), 무게가 2g이었다. 여기 쓰인 TFT 기판은 SEL과 샤프가 공동 개발한 CAAC(c-axis aligned crystal) 방식 IGZO였다. 발광구조는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이 적용됐다.

파나소닉은 전면발광 방식의 풀 컬러(RGB) 4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연구논문(강연번호 18.4)을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유리기판위에 폴리에틸렌나프탈레이트(PEN) 필름을 얹고 그 위로 비정질-IGZO(a-IGZO) TFT, OLED, 봉지(encapsulation)층을 형성한다. 이후 유리기판을 떼어내면 휘어지는 패널이 완성된다. 결과물은 80PPI에 10mm의 곡률반경을 가진다.

도시바도 10.2인치 WUXGA(1920×1200) 해상도의 플렉시블 AM OLED 디스플레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강연번호 70.1).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옥사이드 TFT 구동 기술을 활용했고, RGBW 컬러필터와 화이트 OLED 기술을 적용해 223PPI의 고해상도를 구현했다. 기판은 폴리이미드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은 IGZO TFT를 활용해 RGB 증착 방식의 14.7인치형 81PPI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연구논문(강연번호 70.2)을 발표했다.
 일본인 연구진으로 구성된 삼성 요코하마 연구소는 미세한 흙입자(clay)를 소재로 사용한 나노 플렉시블 필름에 관한 논문(강연번호 70.3)을 발표했다. 이 필름은 습기를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균열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생산비용 또한 저렴하다고 한다.
2013/05/25 23:18 2013/05/25 23:18
소니코리아가 하이브리드형 디카 넥스 시리즈를 오늘 공개했다. 가격은 7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패키지가 109만8000원이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삼성전자가 화들짝 놀랄만도 하겠다.

그간 소니의 가격 정책을 되돌아본다면 납득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해도 되겠다. 이것은 소니가 자존심을 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니 니콘을 누르고 국내 렌즈교환식 디카 시장에서 2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나온다.
 
소니가 자존심을 버렸다고 비아냥거리거나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있다. 넥스를 보면 안다. 버렸다고 다 버린 것이 아니다. 남녀 관계에서도 버릴 자존심이 있고 내세울 자존심이 있다. 벌써 버렸어야 하는 데 버리는 게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감도 있고 아직 버리지 않은 품목도 있으나 그들의 말처럼 소니의 혁신 DNA는 아직 살아있다.

"이제는 소니가 우릴 보고 배운다던데요?"라고 말했던 삼성전자 모 임원의 말을 소니의 책임자가 들었다면 피식 웃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2010/06/07 14:49 2010/06/07 14:49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된 사진영상기기 전시회 PMA가 23일(현지시각)로 막을 내렸습니다. PMA는 매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사진영상기기 관련 전시회입니다. 2년마다 독일에서 열리는 포토키나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혔었죠.

그러나 올해는 업계 1위 캐논을 비롯해 펜탁스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습니다. 규모가 축소됐다는 이유로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애너하임으로 장소를 옮겼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매년 초 CES가 열리는 곳입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소니가 하이브리드 디카의 목업을 공개하면서 예상보다 붐업이 이뤄졌다는 것이 국내 카메라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이 참여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디카(미러리스) 시장에 소니가 참여할 것이란 루머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디카와 함께 화제가 된 제품을 꼽으라면 삼성디지털이미징의 EX1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놓고 “삼성이 제대로 물건 하나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1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스펙이 콤팩트 디카 제품 군에서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닌 제품입니다.

렌즈를 봅시다. EX1에 탑재된 렌즈는 35mm 환산시 24~72mm를 지원합니다. 렌즈 밝기는 광각에서 f1.8, 망원에서 2.4입니다. 렌즈 밝기 f1.8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가장 밝은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1의 경쟁자는 파나소닉의 LX3가 될 것입니다. 파나소닉의 LX3로 말할 것 같으면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D-룩스 시리즈와 본체 플랫폼이 동일한 제품으로 6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 사이에선 굉장히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초 파나소닉코리아의 가토 후미오 대표는 “LX3 주문이 몰려 한 때 일시적 품절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08년 엔고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영이 위축됐지만 LX3 같은 고가 제품이 잘 나가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LX3는 환산 초점거리 24~60mm를 지원하며 밝기는 광각에서 f2.0, 망원에서 f2.8입니다. f2.0이면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밝은 렌즈를 탑재한 LX3는 그래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소위 카메라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이 서브 디카로 LX3를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LX3보다 더 밝은 렌즈를 탑재한 EX1이 공개되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EX1의 센서 면적은 1/1.7인치형으로 1/1.63인치형의 LX3보다 아주 약간 작지만 1/2.5인치 혹은 1/1.8인치형의 센서를 탑재한 일반 콤팩트형 디카와 비교하면 넓은 면적입니다. 거기에 딱 적당한 1000만 화소를 넣었습니다. 화소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빛을 받는 수광부 역시 늘어나고 고감도 촬영시 노이즈 억제 및 계조 표현에서 이점이 있겠습니다.

또한 조작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이얼이 무려 4개나 있습니다. 버튼이 아니라 다이얼입니다. DSLR에선 다이얼 개수에 따라 보급기와 중급기, 고급기를 나눈답니다. 다이일이 훨씬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죠. AMOLED를 탑재한 것도 특징입니다.

더 대단한 건 가격입니다. EX1은 올 봄에 미국 시장에서 발매된다는데 가격은 450달러 수준이랍니다. 저 가격대로 국내에 출시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건 2008년 여름 LX3가 나왔을 당시 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것입니다.

동영상 촬영이 640×480에 그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EX1이 나오면 사진 좀 한다고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 카메라가 이젠 제법"이라는 입소문도 타겠죠. 로우앤드급부터 시작해 하이앤드로 치고 올라오는 삼성의 행보에 카메라 업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미지 프로세싱 등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카메라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긴 하나, 아직 디지털 카메라는 하드웨어 사양에 크게 좌우가 되는 제품군입니다. 하이브리드형 제품인 NX10을 내놨고 우려와는 달리 관련 렌즈군도 척척 내놓고 있는 삼성입니다. 어쩌면,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둘러싼 생태계 환경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등이 아니라 카메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0/02/25 09:45 2010/02/25 09:45

오늘 삼성디지털이미징이 NX10을 발표했습니다. 올림푸스 펜,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내부의 반사거울 등을 없애 소형 경량화를 실현한 제품입니다. 올림푸스 펜 E-P2는 지금 제 가방에 있고,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도 써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카메라라는 것입니다.

약 3년간 카메라 업체 출입하면서 거금을 들여 중급기종도 구입했고, 사진에 빠져 여기저기 출사도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도 많았고, 관련 소식을 다루다보니 이제껏 제대로 된 국산 DSLR(정확히 말하자면 DSLR은 아니죠, 거울이 없으니 ‘R’은 빼야겠습니다) 카메라가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NX10은 의미가 있습니다. 전자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이 높은 광학 기술력을 요하는 렌즈군을 직접 개발했다는 것이 특히 그렇습니다. 소니의 경우 미놀타의 카메라 사업 부문을 인수해서 알파 시리즈를 내놓고 있죠. 효율을 생각하면 인수가 나쁘지 않은 방법이나 광학기술 유출 등의 문제로 그러기는 힘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건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이날 NX10과 함께 3종의 렌즈군을 발표했습니다. 18-55mm 표준 렌즈(F3.5-5.6, OIS), 30mm 팬케익 렌즈(F2.0), 50-200mm 망원 렌즈(F4.0-5.6, OIS)가 주인공입니다. 찍어보니 30mm 팬케익 렌즈 요놈이 물건입니다.

NX10이나 올림푸스 펜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표준형이나 망원 계열의 줌 렌즈보단 팬케익형 렌즈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본체 덩치가 작은 것이 장점인데 줌 렌즈를 달면 그러한 장점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삼성은 올해 연말까지 8종의 렌즈를 추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카메라 마니아들의 반응입니다. SLR클럽 등 동호회를 가보니 NX10에 대한 소식과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값이 싸네 비싸네, 화질이 좋네 나쁘네,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이쁘네 등.

이런 반응도 있습니다. “화질이 괜찮으면 무조건 캐논에서 삼성으로 넘어와야 되겠다”, “삼성 파이팅”, “입본(일본) 제품 안사고 우리나라가 만든 카메라를 쓸 것이다” 등. 

NX10으로 찍은 사진 결과물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 이러한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NX10의 샘플 이미지는 DPREVIEW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뭐랄까. 아이폰과 옴니아의 양상과는 또 다른,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얼마 전 캐논코리아는 DSLR 카메라 7D의 ‘과대광고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앓았었죠. 캐논 뿐 아니라 일본 카메라 업체의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얘기는 다반사로 나옵니다.

일본 카메라 업체 관계자들은 7D 사건 때 “아직까지도 일본 카메라에 대한, 일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어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카메라 대신 한국산 카메라를 쓰겠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오는 이유로 성능이 만족스럽다면 NX10이 대단히 선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삼성은 이날 발표에서 모든 부품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자랑했습니다. NX10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와 DSP(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드림), 광학설계, 초정밀 렌즈 가공,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것이죠.

3인치형의 AMOLED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만든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부품을 수급하고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삼성 측은 밝혔습니다. 이러한 얘기를 들으며 독자 기술로 카메라를 만들었다는 자긍심 같은 게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장경제는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되는 곳이죠. 그러지도 않겠지만 단순히 토종기업의 애국주의 정서에 편승하면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일단 NX10에 대한 초기 평가가 좋습니다. 그러나 향후 꾸준한 제품 발매 및 렌즈 라인업 확보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8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면 꼭 내놔야 할테구요(과거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가 있죠).

2010/01/19 15:14 2010/01/19 15:14

마이크로포서드에 관한 글은 꽤나 쓴 것 같다. 첫 발표 때부터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포서드에 관한 얘기는 'DSLR 카메라 얼마나 작아질까?'를 참조한다. 올림푸스 엔지니어의 마이크로 포서드에 대한 얘기도 들어보면 좋을 듯 싶다.

미러와 펜타프리즘, 광학식 TTL 파인더를 없애 두께를 상당부분 줄인 DSLR, 아니 DSL(?) 카메라. 첫 번째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카메라는 올림푸스가 아니라 파나소닉이었다. 루믹스 G1이 바로 그 주인공. 이 카메라를 2주 넘게 써봤다.

일단 이 제품을 받아들기 전에 전자식 뷰파인더의 딜레이가 얼마만큼 사진 찍는데 거슬릴 것인가를 생각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두운 상태에선 이거 영 어색했다. 사물을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센서를 한 번 거쳐서 보게 되니 DSLR을 써왔던 사람이 어색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밝은 곳에서는 어느 정도 낫지만 그래도 매 한가지다.

또 프레스기를 지향하는 캐논 40D를 쓰는 나로써는 AF나 고감도 노이즈 억제 능력에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급기 조작에 익숙해져 있으니 그것도 불편했고 말이지. 물론 이것은 나의 경우에 해당한다.

파나소닉이 이 제품을 어떻게 포지셔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디카 사용자나 구매 예정자를 타깃으로 한다면 꽤나 괜찮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전자식 뷰파인더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해상도나 주사율에서 꽤나 진보한 것이고, 또 굳이 뷰파인더를 보지 않아도 회전식 LCD는 제법 괜찮은 촬영 환경을 조성해준다.

고감도 노이즈 억제 능력도 과거 포서드 기반 카메라와 비교해보면 보다 향상된 것이다. ISO 800까지는 제법 쓸만한 결과물을 건재낼 수 있으니까. 조작 성능이나 기타 촬영 모드 등은 파나소닉의 똑딱이 디카의 것을 그대로 계승하거나 한 단계 진보시켰다. 콘트라스트 AF 성능도 지금까지 나온 DSLR의 라이브뷰와 비교하면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이상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DSLR과 비교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G1은 극복한 것이 많다. 그리고 비교 상대를 다르게 잡으면 비집고 들어갈 만한 구멍이 아주 커진다. 향후 출시될 다양한 형태를 가진 마이크로포서드기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본체 가격만 150만원이 넘기 때문에 G1을 구입하기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크기를 줄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60만원대에 번들렌즈까지 따라오는 소형 제품도 여럿 있다(스펙에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렌즈 선택의 폭으로 이것을 상쇄한다고 치면). 물론 50g의 무게와 1~2cm의 두께에 그만한 가치를 두는 이라면 주저않고 G1을 선택하겠지만.

내가 G1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 준 제품이기 때문이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렌즈 교환할 수 있고 넓은 면적의(콤팩트나 일반 하이앤드급 디카와 비교했을 때) 센서를 달고 있으며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나온 제품이라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용감한 G1에게 박수를!

2009/02/17 22:53 2009/02/1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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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지만 크기는 작다. 물론 이건 실제 개발 상품이 아닌 모형물에 불과하지만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이 적용된 올림푸스의 소형 카메라는 이런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조금 지난 얘기지만 지난 23일 일본 올림푸스 본사의 개발 담당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들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한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을 한국 기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방한했다.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은 DSLR 카메라에서 미러를 없애 센서와 렌즈 마운트면 사이의 거리를 줄여서 카메라의 전체 무게와 부피를 줄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올림푸스 측 설명에 따르면 미러를 없앰으로써 카메라의 두께를 50% 가량 줄일 수 있다. ‘절반크기’라고 말했지만 실은 전체적인 크기가 절반이라기 보단 두께가 절반이라는 얘기다.

미러가 없기 때문에 광학 뷰파인더는 당연히 없다. 그래서 마이크로 포서드의 슬로건은 디지털(D) 일안(SL) 리플렉스(R)에서 리플렉스를 뺀 ‘고화질의 DSL'이다. 말장난 같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기존 포서드 규격 센서는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화질 저하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을 개발한 이유는 듣고 보면 단순하다. DSLR 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보면 여전히 작디작은 규모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뭔가 획기적인 ‘발명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러한 규격을 창시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은 DSLR 시장을 키운다기 보다는 기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사용자를 뺏어옴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디지털에 조금 더 특화된 규격으로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겠다는 것도 그들의 노림수일 것이다.

사실 시간이 없어서 긴 시간 인터뷰를 하진 못했다. 내가 만난 올림푸스 본사 개발쪽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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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림푸스 본사에서 SLR 상품기획 및 마이크로 포서드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스기타 유키히코(Sugita Yukih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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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개발기획부 DSLR 개발 팀장 마쓰자와 요시노리(Matsuzawa Yoshinori)

다음은 질문.

Q. DSLR 시장을 키운다기 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A. (스기타 유키히코)맞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크기지만 보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타깃이다. 그 수요층이 DSLR은 무겁다고 하니까 DSLR 얘기를 한거다.

Q. (발표에서) DSLR 구입을 꺼리는 요소 중 가격은 빼고 말한 것 같다.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카메라는 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싸게 나오나?

A. (스기타 유키히코)오늘은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개념을 발표하는 자리여서 가격은 논외로 쳤다. 우리는 이 새로운 규격으로 보급기부터 고급기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다만 아주 저가의 제품은 고객의 요구와 수요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 애매하지만 현 시점에선 돌려서 잘 말한 것 같다. 아주 싸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시스템의 고급 기종은 어떤 기능을 가질 지 상상이 잘 안된다.

Q.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카메라는 뷰파인더가 없고 라이브뷰 상태로만 동작한다. 얇게 만들기 위해 미러를 없앤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건 약점을 안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A. (마쓰자와 요시노리)단언컨대 성능 자체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감성적인 측면이 있다. 광학식 파인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의 카메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 실상을 직접 보는 것과 디지털 센서를 통해 한 단계 걸러서 보는 것에는 분명 딜레이가 존재할 것 같다. 추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지 않았다.

Q. 센서와 렌즈 마운트면 사이의 거리(플레인지백)가 줄어들고 렌즈를 소형화하는 데에 따른 화질 저하는 없나.

A. (마쓰자와 요시노리)앞서도 말했지만 성능은 떨어지는 부분이 없다. 화질도 마찬가지다. 플레인지백을 줄이고 렌즈를 소형화하는 데 맞춰 디지털 프로세싱 설계도 다시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 요 부분은 나중에 제품이 나오니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렌즈의 경우 어댑터를 이용하면 기존 포서드 렌즈와 호환된다. 물론 덩치가 큰 렌즈라면 약간 기형적인 모습이 나올 수도 있겠다.

Q. 니콘과 캐논이 동영상 촬영 기능을 먼저 선보였다. 나는 올림푸스가 이런 기능을 가장 먼저 채용할 것이라 믿었는데.

A. (마쓰자와 요시노리)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어떤 제품에 어떤 기능을 넣을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비자의 요구와 수요에 맞춰 관련 기능을 탑재할 것이다.

마이크로 포서드에 대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면 DSLR 카메라 얼마나 작아질까?DSLR의 혁명인가, 반역인가? -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드를 참조한다.

2008/10/28 23:58 2008/10/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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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루믹스 L10입니다. DSLR 같지 않은 이 모양새!

DSLR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면 ‘왜 액정을 보고 촬영을 못하지?’라거나 ‘동영상도 찍을 수 있는거야?’라는 의문점을 가질 듯 합니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일안반사식(SLR), 쉽게 말하면 렌즈 교환할 수 있는 시커멓고 큰 카메라(꼭 그런 뜻은 아니지만 -_-)에서 이러한 물음을 던지는 분들이 없었겠지만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가 워낙 많이 보급된 요즘에는 이런 질문 한 번쯤 듣는다고 크게 이상하다 생각하진 않죠. 거기선 다 되거든요.

이런 질문 들으면 “응. 원래 안되는거야”라고 설명할 수 밖에요.

지금까지는 DSLR로 액정을 보면서 촬영한다거나 동영상을 찍지 못할까 하는 질문은 한번쯤 들어왔었던 그런 겁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안 되는 것이었죠.

그런데 요즘 들어 DSLR로도 동영상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조금씩 오가고 있습니다. 라이브뷰라는 기능 때문인데요. 라이브뷰는 액정을 보면서 촬영이 가능한 기능을 일컫는 말입니다. 시꺼멓고 커다란, 왠지 전문가나 쓸법한(꼭 그렇지만도 않죠) 이런 카메라에서 액정을 통해 사물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라이브뷰 기능이 지원된다고 왜 동영상까지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일단 뭐 그런겁니다. 일반적인 DSLR은 뷰파인더를 통해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했죠. 이것은 DSLR 카메라의 구조적인, 그리고 태생적인 한계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SLR과 일반 SLR의 차이는 필름이냐, 아니면 CCD(혹은 CMOS)이냐의 차이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쉽게 말해 필름 대신 센서가, 종이 사진 대신 디지털 사진이 결과물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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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네이버 지식인에서 퍼왔습니다. 여기가 원 저자인지는 모르나, 어쨌건 이해를 돕기 위해 -_-

이것만 빼면 빛을 받아들이고 초점을 잡는 형태는 예전과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렌즈를 통해서 빛을 받으면 이 빛은 필름이나 센서에 닿기 전에 그 앞에 앞에 위치한 미러에 닿습니다. 이 미러는 빛을 위쪽으로 반사시켜서 그 상단쪽, 그러니까 뷰파인더 바로 앞쪽에 위치한 프리즘에 닿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상차를 검출해(이건 간단하게 설명하기가 까다롭네요. 여기 링크를 참조하세요.) 자동으로 초점을 잡구요. 프리즘에 반사된 빛(상)이 뷰파인더를 통해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반셔터를 누르면 위상차를 검출해 초점을 잡죠. 그런 다음 셔터를 꾹~ 눌러주면 미러가 올라가고 그 뒤에 셔터막이 열리면서 필름이나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는 형태입니다. 찰칵~ 찰칵 소리는 미러와 셔터막이 올라가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사진 기자들이 들고 다니는 기함급 카메라로 연사를 누르면 차르르르르르르~ 소리가 나는데 이게 바로 이러한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소리랍니다.

물론 빠른 연사가 가능하려면 DSLR의 경우 이미지를 처리하는 프로세서도 빨라야겠구요. 기계적으로도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안정성과 성능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답니다.

얘기가 잠깐 다른 쪽으로 빠졌는데, 어쨌건 이런 과정을 통해 사진이 나오는 것을 생각해보면 라이브뷰나 동영상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해가 될 겁니다. 일단 센서가 빛을 바로 받아야 액정으로 보여주던지 할 수 있는데 기존 DSLR의 센서는 셔터막과 미러에 항상 가려져 있는 처지니 라이브뷰든 동영상이든 할 수가 없었죠. 그저 셔터를 누르면 그때그때 사진을 찍을 수 밖에요.

그렇담 되물을 수 있습니다. 열어두면 되지 않느냐?

열어두면 되겠지만 열이 너무 많이 나는 탓에 그럴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라이브뷰는 됐었지만 30초 제한을 둔 제품도 있었구요(뭔지 기억이 안나네요-_-). 최초로 라이브뷰를 지원했던 올림푸스의 E-330은 이 문제 때문에 라이브뷰용 센서를 따로 달아놨었죠.

콤팩트 디카는 이것이 가능한 게, 센서 크기가 무지하게 작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DSLR에 들어가는 동전만한 센서와 비비탄 크기의 센서는 발열이나 전력 소모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도 이해를 돕기 위해 어디서 퍼왔는데 원 저작자분이 어떤 분이신지 모르겠네요. 일단 퍼온 곳 링크는 여기입니다만.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CMOS 센서를 채택하면서 달라졌습니다. CMOS 센서는 전체 면적의 일부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의 사용하지 않는 곳에 전류가 흐르는 것을 차단해서 발열을 억제합니다.

따라서 미러를 들어 올리고 셔터막을 올려 센서에 빛이 항상 닿아도 예전 같은 발열 걱정은 없다더군요. 40D, D3, D300, 450D, K20D 등 모두 라이브뷰를 지원하는 DSLR 카메라는 모두 CMOS 센서이구요. 올림푸스 같은 포서즈 계열은 아직도 별도의 CCD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올림푸스에 관심이 없으니 일단 패스합니다.

일단 개방이 가능하니까 이제 액정으로 사물을 표시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올림푸스를 빼곤 대부분 센서를 개방해서 라이브뷰를 구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초점을 잡는 형태가 다르죠. 아까 위상차 검출 방식이라는 AF 방식에 대해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라이브뷰에서 위상차 검출 방식으로 초점을 잡으려면 약간 번거롭습니다. 반셔터를 누르면 다시 미러가 내려와서 초점을 잡고(액정 화면도 당연히 꺼지겠죠?) 초점을 잡으면 다시 미러와 셔터막이 올라가 센서에 빛이 닿아서 액정에 사물을 표시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40D나 K20D가 그렇고, 올림푸스 계열이나 얼마 전 발표된 450D는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이것도 위에 위상차 af 설명에 건 링크를 참조, 그런데 니콘 D300, D3도 이걸 지원하나요?)을 지원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콤팩트 디카에서 사용하던 자동 초점 방식인데, DSLR에도 요즘 조금씩 적용되고 있습니다.

발열도 줄였고, AF도 가능하고. 이제 동영상 기능은 그닥 구현하기가 어려운 기술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 실제 전문가들도 그게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구요.

확인해보니 포서즈 계열의 DSLR 만드는 한 업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출시를 예정으로 이미 개발에 착수해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캐논 450D가 나오기 전에 “동영상 기능도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곤 했었지만 이건 루머로 그쳤었죠. 포서즈 규격 DSLR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마이너인 탓에 뭔가 다른 시장을 창출해 내야한다는 간절함이 있을겁니다.

어쨌건 DSLR이 점차 디지털로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동영상 DSLR이 나오건 안나오건, 그 기능을 소비자들이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든 구현해내겠죠. 필름 카메라를 디지털로 완벽하게 바꿔서 내놓는 세상 아닙니까.

사실 예전부터 사진 찍어오신 분들에게는 DSLR을 이용한 동영상 촬영은 단지 ‘스펙’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건 디지털 시대에 처음 사진을 입문한 분들, 특히 애들 사진을 주로 찍어주시는 분들이라면 보급기종에 동영상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 쪽이구요. ^^


다음 기사도 참고해보세요.

동영상 찍는 DSLR 나올까?

2008/01/26 00:21 2008/01/26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