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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31 삼성-LG 3D TV 기술 논쟁 뒤집어보기 (3)
  2. 2010/01/22 3D UCC 시대를 열 영상 촬영기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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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를 놓고 한판 붙었습니다. 서로 내가 낫고, 너는 못났다며 다투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3D TV와 관련해선 LG전자가 먼저 딴죽을 걸었고 삼성전자가 발끈하는 모양새입니다.

어제는 각사 사업부 수장들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LG전자 LCD TV 사업을 맡고 있는 권희원 부사장은 3D 관련 포럼에 나와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은 소비자들이 3D 콘텐츠를 저급한 수준으로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3D 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실력 없는 이들이나 하는 말”이라며 “변환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맞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이 3D 콘텐츠가 부족한 현재 실정을 고려하면 킬러 기능이 될 것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 사장은 LG전자 제품의 LED 백라이트 방식을 짚고 넘어갔습니다. 풀LED(직하)라곤 하는데 작년 3360개에서 올해는 왜 1200개로 줄었냐는 것이죠. 그걸로 풀LED라고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LG전자는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넣지 않을까요? 윤 사장이 지적한 대로 LED 개수를 1200개로 줄였기 때문에 풀LED라고 부를 수 없을까요? 그렇다면 직하가 나을까요, 엣지 방식이 나을까요? 왜 삼성전자는 엣지 방식을, LG전자는 직하 방식을 밀까요?

LG전자, 2D→3D 실시간 변환 기술 넣을 거면서…

LG전자도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넣을 것이라고 출시 발표회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기술을 가진 국내 모 중소업체와 여러 번 논의를 거친 단계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기술을 깎아내리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27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도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활용해 체험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죠.

LG전자는 이 기술을 넣더라도 삼성전자처럼 마케팅 소구 포인트로는 활용하지 않을 거랍니다. 권 부사장 말대로 3D 콘텐츠를 저급한 수준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게 부담이랍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결국 준비가 늦어서 실시간 변환 기술을 삽입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얘기합니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25일 “경쟁사의 변환 기능은 엄밀히 말하자면 2D→3D가 아니라 2D→2.4D 기술”이라며 “LX9500에는 이 기능이 빠졌지만 추후 발표될 3D TV에는 2D→2.5~2.6D 정도로 개선된 실시간 영상 변환 기능을 삽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4D와 2.5~2.6D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이 “실력 없는 이들이나 하는 말”이라는 건 결국 현재 삼성 제품에는 이 기술이 있고, LG전자는 없기 때문에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와 도시바가 선보인 3D TV도 이 실시간 변환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직하 vs 엣지 방식 LED 백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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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봅시다. LCD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를 후면에 장착합니다. 예전에는 CCFL(냉음극형광램프)이라는 광원을 썼지만 요즘 ‘LED TV’로 불리는 제품에는 말 그대로 LED가 탑재됩니다.

직하 방식은 백라이트 전체에 고르게 LED를 배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LG전자의 작년 제품에는 3360개의 LED를 박았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1200개로 줄어들었죠. 그 이유는 하나하나의 LED가 낼 수 있는 빛의 세기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수는 줄어도 전체적인 밝기는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LED를 백라이트 전체에 고르게 배치하는 것과는 달리 엣지 방식은 상, 하, 좌, 우측에 LED가 들어간 라이트 바(Light Bar)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상하에 각각 2개씩, 좌우에 하나씩 해서 6개의 라이트 바가 들어갔는데 올해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LED TV에는 상하에 각각 2개씩해서 4개가 들어갑니다.

엣지 방식의 장점은 LED 칩이 적게 들어가는 대신 저렴하고 슬림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40인치 LCD TV를 기준으로 직하형 LED 백라이트의 원가는 250달러에 달합니다. 반면 엣지 방식(6개 라이트 바)은 151달러로 39%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제품에 적용되는 4개의 라이트 바를 달면 원가는 105달러로 58%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바가 6개에서 4개로 줄었다고 휘도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전체 LED 개수는 줄어들지만 라이트 바 하나에 들어가는 LED 개수는 늘어났고, 빛의 세기 즉 광도 역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3360개에서 1200개로 LED 개수를 줄였어도 전체적인 밝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원가는 보다 더 절감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윤부근 사장이 LG전자 TV를 놓고 “풀LED가 맞냐”고 지적한 것도 100% 맞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측면에 라이트 바를 배치해도 중앙 부위의 휘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기술력이라고 말합니다. LED 개수를 줄이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동등한 휘도를 달성한 것을 두고 혁신을 이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LG전자가 엣지 방식의 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해 LG전자도 엣지 방식 LED TV를 내놓았고, 이번 3D TV 제품도 향후 중보급형 제품에 엣지 방식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직하 방식의 경우 영상부분제어기술로 불리는 로컬 디밍에서 유리합니다. 특정 구역의 백라이트를 켜고 끄는 방식으로 보다 나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제가 될 지는 전망하기 힘들지만 LED의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직하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긴 합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가격대비 효율로 따지면 엣지 방식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LED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 굳이 출하량을 줄여가며 직하 방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직하 방식과 엣지 방식의 비율은 1대 9입니다. 2015년이 되어도 2.7대 7.3 비율로 엣지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고급형 제품에서 직하 방식을 미는 이유는 ‘고성능’을 강조한다는 전략 외에도 해당 백라이트 기술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라이트는 LCD 모듈 원가에서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완제품 제조업체가 백라이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LCD 패널 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도 있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TV 완제품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가 패널과 백라이트를 조립하는 모듈 조립 라인을 구축한 바 있죠.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LG전자 입장에선 LED 가격이 떨어져 직하 방식이 대세가 되는 그 날이 기다려질 수도 있겠습니다.
2010/03/31 16:45 2010/03/31 16:45

아바타 덕분에 3D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최근 폐막된 가전전시회 CES2010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이 3D TV를 선보이면서 3D가 곧 극장에서 안방으로 넘어올 것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3D TV의 시장 규모는 12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합니다. 지난해에는 20만대 수준이었답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3D TV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해 2018년도에 이르러서는 64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LCD TV 시장 규모는 약 1억4900만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전 세계 가정 내 LCD TV 보급률은 20% 이하 수준이라고 합니다. CRT TV가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60~70년대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곰곰이 따져보면 3D TV가 대중화 되려면 멀긴 멀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많이 팔릴 만한 물건은 아니나 3D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전자제품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공개된 건 몇 종류 안 됩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작년에 후지필름이 내놓은 파인픽스 리얼3D W1 정도입니다. 지난 CES2010에서 파나소닉이 3D 캠코더를 선보이긴 했으나 아직은 어디까지나 ‘공개’ 수준입니다.

소니도 방송용 촬영 장비와 캠코더, 디카 등에 3D 기능을 탑재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도 3D 카메라를 탑재한 카메라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CES2010에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고 하는 데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후지 파인픽스 W1

파나소닉 3D 카메라

소니 3D 카메라


소비자용 제품인 디카와 카메라폰은 당장 판매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겠지요. 방송가에서 쓰는 3D 장비는 일반 소비자와는 큰 연관이 없지만 3D 붐이 일어날 것이란 게 확실하고 사전 준비가 필수인 점을 고려하면 소니와 파나소닉의 매출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 3D의 원리는 사람의 시각시스템과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양쪽 눈이 약 65mm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양안시차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죠.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서로 다른 상을 보게 되고, 이것이 뇌로 전달되면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3D 영상을 촬영하는 원리도 이와 연계됩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리얼3D W1의 경우 좌우 두 개의 렌즈와 각 렌즈에 대응하는 두 개의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진(동영상)을 찍으면 두 장의 사진이 촬영되고 내부 처리 엔진에서 촬영된 두 장의 사진을 약간 겹치도록 합성해 3D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죠. 동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촬영된 3D 결과물은 W1의 액정으로는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길 때는 3D 기술이 적용된 LCD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인화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전용 인화지와 장비를 활용해야 합니다. 사실 지난해 8월에 이 제품이 발표됐을 때는 다들 “뜬금없이 왠 3D?”라고 했었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70만원대입니다. 현 시점에서 많이 팔릴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2018년 정도가 되면 후지필름의 축적된 노하우가 빛을 발하겠죠.

파나소닉이 CES2010에서 발표한 3D 캡코더 역시 기본적으로는 후지필름 제품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로군요. 이건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VJ용이라고 하면 맞겠군요. 가격은 2만1000달러 정도가 예상됩니다. 우리돈 2400만원이군요. 방송 촬영 장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 정도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랍니다. 전문 방송용 카메라는 억대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하이 아마추어용’ 정도라고 정의하더군요.

3D에 그야말로 ‘올인’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소니는 3D 방송용 카메라를 공개했습니다. 역시 소니입니다. 뭔가 다릅니다. 남들처럼 렌즈 두 개를 달지 않았습니다. 렌즈로 통해 들어온 영상을 내부 거울을 통해 좌우로 분리하는 방식을 썼군요. 센서를 두 개 달고 있고 이를 합쳐 하나로 만드는 나머지 과정은 같습니다. 렌즈가 하나이기 때문에 줌과 초점잡기가 용이하답니다. 소니는 향후 캠코더와 카메라 등에도 3D를 적용시킨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3D 디스플레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래가 온다면 이러한 3D 캠코더와 3D 디지털카메라도 상당한 수준으로 쏟아질 것입니다. 그때 되면 ‘UCC도 3D 시대’ 뭐 이런 기사도 나오지 않을까요.

2010/01/22 09:16 2010/01/22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