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기자는 23일(현지시각) ‘삼성 공화국에서 살아가기(Living in the Republic of Samsung)’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삼성 오너를 비꼬고 대기업(재벌)을 개혁하지 않는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전자신문CBS노컷뉴스가 페섹의 글을 받아 보도했다.

페섹은 2009년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자 미국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됐다며 삼성이 파산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25%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벌을 개혁하지 않으면 창조경제는 실패하고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외국인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 ‘삼성=한국 GDP 25% 차지’라고 쓴 걸 보면 삼성 그룹 매출(2013년 약 415조원)을 한국의 2013년 명목 GDP(약 1300조원)에 대입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 창출된 부가가치의 총합인 GDP와 총 판매액인 매출액을 직접 비교한 것 부터가 오류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액의 80~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굳이 GDP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하고자 한다면 영업이익이 가장 합당한데(이조차도 정확치 않지만), 그럴 경우 이 비중은 3.3%로 줄어든다. 이런 터무니 없는 근거를 자신의 주장에 녹인 이유는 경제 통계를 잘 몰랐거나, 삼성 집중 현상을 과장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 한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를 재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중소에서 중견으로 중견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가기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역시 몰랐거나,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과장하려는 의도다. 억지 통계에 기반한 근거 없는 주장이다.
2014/06/30 11:14 2014/06/30 11:14
조만간 공개되는 아이폰5 초도 물량에 삼성전자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가 빠졌다는 업계발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스마트폰 특허 분쟁으로 양사 관계가 악화됐고, 애플이 삼성 부품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주장도 곁들여졌다. 이른바 애플의 보복(?)이라는 해석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들의 잡다한 주장과 기록을 살펴보면 이런 보복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부품 사업은 매출이 줄어들고, 이를 우려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둘러싼 특허 소송에서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을 팔아 번 돈은 연간 매출의 6%에 이르거나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삼성전자가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수치를 공개했던 작년 1분기 보고서를 보면 6%에 조금 못 미치는 5.8% 비중을 차지했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2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200조원에 6%면 12조원이다. 12조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전문가 그룹은 시각이 다르다.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소화하는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애플이 삼성 부품을 당장 배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버린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애플을 버렸을 것이라는 추정은 이채롭다. 애플은 부품 가격을 과도하게 깎아 줄 것을 요구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아 애플로 공급되는 삼성 메모리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건 맞고, 이는 삼성 의도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애플이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 말고도 다수의 증권가 연구원들이 이 같은 추정을 내놨다.

애플은 장기(2~5년) 부품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 같은 추정들의 논리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작년 10월 19일 기자들과 만나 “(2012년 애플 부품 공급건은) 얘기를 다 끝냈고 2013~2014년에 또 어떤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 (팀 쿡 CEO)와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티브 잡스 추모식에 참석한 뒤 팀 쿡 애플 CEO와 만났었다.


보도의 사실 관계는 논외로 치더라도, 애플이 삼성의 ‘부품 역풍’에 당할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하게 나왔었다.

영국 IT전문펀드인 폴리캐피털의 벤 로고프 매니저는 “애플은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협력사가 필요하다”며 “삼성과 관계가 틀어지면 다른 협력사를 찾아야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의 진 문스터 연구원도 “삼성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부품 가운데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며 “이 부품들을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애플은 특허 소송이 회사에 어떤 타격을 미칠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작 애플의 숨통을 쥐고 있는 건 삼성전자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에 탑재되는 ARM 기반 A 시리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파운드리(위탁생산) 서비스해 주고 있다. 메모리는 대안이 있지만 AP는 대안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AP 생산의 대안으로 지목되는) TSMC 등은 애플 물량을 소화해낼 만한 여력이 없다”며 “애플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특허 관련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부품 레벨에선 여전히 협력을 이어나가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작년 실적발표회에서 특허 소송에 대해 “삼성 스마트폰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가운데에서도 “애플은 삼성의 최대 고객이고 삼성은 매우 가치 있는 부품 공급업체로 강한 관계가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12/09/07 16:12 2012/09/07 16:12
지난 19일 한 언론매체는 “삼성의 고위 임원이 18일 저녁 몇 개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김정일 사망설이 있는데 그쪽 분위기는 어떤가’라고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와 미국, 일본도 몰랐던 사실을 삼성이 하루 일찍 알았다는 것인데 이 같은 보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일파만파 확산됐다. 삼성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적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온라인에선 여전히 ‘삼성의 김정일 사망 사전 인지설’이 회자된다.

삼성의 정보 수집 인프라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신원동 한국인재전략연구원 대표가 2007년에 쓴 <삼성의 인재경영>이란 책에는 삼성의 지역전문가제도와 이를 통한 막강한 정보 수집 능력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이 책에는 “삼성의 정보 인프라는 미국연방수사국(FBI)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하다”고 쓰여 있다.

신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연수과장, 인사과장, 인사부장을 역임했다. 18년간 실무 인사를 담당하며 축적한 경험을 책으로 풀어냈다고 한다.

삼성의 지역전문가제도는 3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 가운데 인사 평가가 우수하고 국제화 마인드를 가진 핵심 인물을 선발, 1년씩 해외에 내보내는 일종의 ‘자유방임형’ 해외연수제도다.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시작됐다.

지역전문가가 해야 될 일은 파견된 나라의 문화나 지역 특성을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면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단 파견되면 1년 동안은 한국에 귀국할 수 없다. 미혼 직원들만이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기혼자들에게도 파견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체득한 내용을 자유로운 형식의 보고서로 작성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다. 지난 십 수 년 동안 지역전문가들이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전 세계의 살아있는 자료가 무려 8만건을 넘는다고 한다. 60개국 700여개 도시의 생생한 정보와 인적이 드문 골목길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 자료도 11만여 건이나 쌓여있다.

이 책의 초판 발행일이 2007년 1월 5일이었으니 2011년의 끝자락인 현재는 자료의 양이 훨씬 더 늘어났을 것으로 쉽게 추정할 수 있다.

지역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끈끈한 휴먼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쉽게 알 수 없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삼성 내 한 지역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러한 정보 인프라와 휴먼 네트워크는 사업 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들인 돈도 상당하다. 지역전문가 한 명에게 1년 동안 투자되는 비용은 대략 1억원 안팎. 1990년부터 2004년까지 14년간 60개국 700여개 도시에 28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으니 그간 지역전문가제도를 위해 들인 돈이 대략 3000억원에 달한다고 신 대표는 썼다.

꼭 지역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참신한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윗선에 보고하는 것은 삼성 임직원들의 주요 업무 활동이다.

논란을 낳은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에는 삼성의 모든 임원은 의무적으로 정보보고를 한다며 누구와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를 서류에 적어 제출했다고 쓰여 있다.

최근 삼성 계열사들이 모여 실시한 내부 행사가 언론에 상세하게 보도돼 그룹 전체가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다. 삼성은 즉각 계열사의 한 직원이 SNS에 올려놓은 글을 토대로 기사가 작성됐음을 파악했고, 해당 계열사 사장에게 이 내용이 보고됐다고 한다.

삼성은 SNS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툴로 삼성에 대해 누가 언제 어떤 이야기를 왜 하는 지 체크한다. SNS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빅 마우스’가 누구인 지도 알고 있다. SNS를 통해 악성 루머가 퍼졌다면 이를 퍼뜨린 사람이 누구인 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 정보의 중요성을 아는 이들이 정보 보안에도 강하다.

삼성전자 사무실에 들어서기 위해 보안 카드를 찍으면 중앙 관제 센터는 이를 알아채고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자동으로 막는다. 문서는 개인 PC에 보관할 수 없고 오로지 중앙 서버에만 저장이 가능하다.

이 같은 모바일디바이스매니지먼트(MDM)와 문서중앙화 시스템은 이미 국내외 여러 대기업에 도입돼 있지만 삼성은 비교적 일찍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다.

반도체 사업장의 경우 프린터 출력물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센서가 내장된 출력 용지를 사용한다. 이 종이를 들고 출입게이트를 통과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출력물을 통한 정보의 외부 유출 가능성도 막은 것이다. 이 용지는 일반 용지보다 가격이 10배나 비싸다. 삼성전자가 도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이닉스도 같은 솔루션을 사업장에 배치했다.

공장의 라인 배치 등 생산 부문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독자 생산관리시스템(MES 혹은 MOS) 적용하고 있는 것도 최근 삼성전자가 하고 있는 일이다.

남의 회사 솔루션을 쓰면 외부 인력이 공장에 들어와서 생산 현황과 라인 배치를 모두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체 개발을 진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추후 모든 반도체와 LCD 공장에 독자 MES 시스템을 적용하고 세트 부문의 공장에도 이를 확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MES 솔루션 업체인 미라콤을 인수했는데 이 회사의 솔루션을 적용했던 LG 계열사와 하이닉스 등은 공정 정보가 삼성으로 다 흘러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 유지보수 재계약 연장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SDS로 흘러들어간 미라콤 인력들은 삼성전자의 자체 MES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위와 같이 몇 개의 조각난 사실 만으로도 삼성의 정보 수집 능력은 대단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이 김정일의 사망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설이 나오는 것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2011/12/22 10:04 2011/12/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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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붕괴시나리오라는 신간. 전직 삼성 간부의 고백과 현장에서 뛰는 팀장급 연구원들의 하소연이 재미있게 읽혔다. 책 내용 곳곳에는 저자가 6년간 삼성전자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과 애정이 묻어나 있다.

이 책에는 구글이 HTC 대신 삼성전자에 넥서스원의 개발을 의뢰했고, 삼성전자가 이를 거절했다는 흥미로운 내용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기술되어 있다.

저자는 소프트 경쟁력이 부족한 삼성전자의 한계와 이러한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조직 전반의 경직된 문화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1등을 재빠르게 쫓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며 말뿐만이 아닌, 실질적인 창조경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저자가 생각하는 이런저런 문제점을 산발적으로 풀어놓은 탓에 삼성전자가 2020년 그저 그런 회사로 전락할 수 있는 이유가 소프트 경쟁력이 부족해서인지, 조직문화가 경직되어서인지, 여전히 제조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것인지 머릿 속으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재용 사장의 경영 능력 검증에 관한 문제제기, 협력사와의 상생, 과거 구조조정본부와 관련된 전직 삼성 간부의 고백은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혔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빼버렸다면 저자의 주장을 보다 쉽게 머릿 속에 넣어둘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

몇 가지 수긍할 수 없는 내용도 보인다. 예컨대 삼성전자 제품에서 정체성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은 충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나 이 같은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단지 ‘남의 것을 흉내 내기 위함’이라고 단정 짓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적어도 이 같은 주장을 꺼내놓으려면 삼성전자 제품이 정체성을 가질 수 없는 조직 구조, 개발 프로세스 등의 한계를 기술하고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 옴니아가, 갤럭시S가 갤럭시 탭이 모두 충전 단자가 다른 이유와 해결점을 꺼내놨어야 한다는 얘기다.

모순도 있다. 독보적인 하드웨어 기술을 육성하라며 새로운 개념의 입력장치를 대안으로 꺼내 든 것을 보면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저자는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비지오와 애플의 제조 아웃소싱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 네트워킹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은 삼성전자의 제조 경쟁력과 공급망관리 능력을 버리라는 모순된 주장이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애플과 구글처럼 소프트 경쟁력을 키우고, 개방을 통해 인공 콘텐츠 생태계가 아닌 자발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붕괴시나리오’라는 도발적인 책 제목과는 달리 저자의 이 같은 주장 자체는 진부하다. 실제 현장에서 뛰는 연구원들의 입을 빌려 바다OS를 고찰하고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을 기술했더라면.

애플과 구글을 따라가라면서 남들과는 다른 창조 경영을 하라고 주장하니 책을 읽다보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 저자는 제조 경쟁력은 가져가면서도 웅크린 채 OS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전자식 해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분명한 건 OS와 콘텐츠를 확보하고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며, 하드웨어 기술을 육성하라는 저자의 제안은 이미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1/01/27 11:22 2011/01/27 11:22

삼성 이야기 블로그에는 정작 중요하고 관심이 갈 만한 삼성의 이야기가 빠져있다. 경쟁사에 대한 분석이 있을 뿐이다. 삼성인이 분석하고 풀어주는 경쟁사의 전략은 분명 의미는 있다. 다만 이 거창하게 차려놓은 기업 블로그에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유는 구글이, 애플이, 소니가, 인텔이 TV 시장에 진입하는 배경과 전망이 궁금해서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삼성이 어떤 방향을 가지고 움직이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차라리 갤럭시A건과 같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낫다. 이런 글은 삼성 내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갤럭시A 글은 실무 부서에서 일하는 삼성 개발자의 평소 생각이 묻어나있다. 서툴지만 오히려 인간적이다. 소셜미디어에 정통한 이들은 이런 글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소통하는 방법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아직 소셜미디어에 트이지 않은 '윗분'들을 설득하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갤럭시A 글을 읽은 다수가 "삼성이 역시 그렇지"라고 생각했한 듯 하다. 항의하는 이들에게 삼성은 삼성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릴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보면 종국에는 책임자가, CEO가 직접 블로그에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상에서 삼성의 이미지가 크게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뛰기 시작한 이에게 하늘을 날으라고 말한다.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삼성의 최근 변화는 어찌됐건 긍정적이다.

2010/05/24 17:05 2010/05/24 17:05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된 사진영상기기 전시회 PMA가 23일(현지시각)로 막을 내렸습니다. PMA는 매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사진영상기기 관련 전시회입니다. 2년마다 독일에서 열리는 포토키나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혔었죠.

그러나 올해는 업계 1위 캐논을 비롯해 펜탁스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습니다. 규모가 축소됐다는 이유로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애너하임으로 장소를 옮겼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매년 초 CES가 열리는 곳입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소니가 하이브리드 디카의 목업을 공개하면서 예상보다 붐업이 이뤄졌다는 것이 국내 카메라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이 참여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디카(미러리스) 시장에 소니가 참여할 것이란 루머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디카와 함께 화제가 된 제품을 꼽으라면 삼성디지털이미징의 EX1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놓고 “삼성이 제대로 물건 하나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1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스펙이 콤팩트 디카 제품 군에서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닌 제품입니다.

렌즈를 봅시다. EX1에 탑재된 렌즈는 35mm 환산시 24~72mm를 지원합니다. 렌즈 밝기는 광각에서 f1.8, 망원에서 2.4입니다. 렌즈 밝기 f1.8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가장 밝은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1의 경쟁자는 파나소닉의 LX3가 될 것입니다. 파나소닉의 LX3로 말할 것 같으면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D-룩스 시리즈와 본체 플랫폼이 동일한 제품으로 6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 사이에선 굉장히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초 파나소닉코리아의 가토 후미오 대표는 “LX3 주문이 몰려 한 때 일시적 품절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08년 엔고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영이 위축됐지만 LX3 같은 고가 제품이 잘 나가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LX3는 환산 초점거리 24~60mm를 지원하며 밝기는 광각에서 f2.0, 망원에서 f2.8입니다. f2.0이면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밝은 렌즈를 탑재한 LX3는 그래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소위 카메라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이 서브 디카로 LX3를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LX3보다 더 밝은 렌즈를 탑재한 EX1이 공개되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EX1의 센서 면적은 1/1.7인치형으로 1/1.63인치형의 LX3보다 아주 약간 작지만 1/2.5인치 혹은 1/1.8인치형의 센서를 탑재한 일반 콤팩트형 디카와 비교하면 넓은 면적입니다. 거기에 딱 적당한 1000만 화소를 넣었습니다. 화소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빛을 받는 수광부 역시 늘어나고 고감도 촬영시 노이즈 억제 및 계조 표현에서 이점이 있겠습니다.

또한 조작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이얼이 무려 4개나 있습니다. 버튼이 아니라 다이얼입니다. DSLR에선 다이얼 개수에 따라 보급기와 중급기, 고급기를 나눈답니다. 다이일이 훨씬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죠. AMOLED를 탑재한 것도 특징입니다.

더 대단한 건 가격입니다. EX1은 올 봄에 미국 시장에서 발매된다는데 가격은 450달러 수준이랍니다. 저 가격대로 국내에 출시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건 2008년 여름 LX3가 나왔을 당시 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것입니다.

동영상 촬영이 640×480에 그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EX1이 나오면 사진 좀 한다고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 카메라가 이젠 제법"이라는 입소문도 타겠죠. 로우앤드급부터 시작해 하이앤드로 치고 올라오는 삼성의 행보에 카메라 업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미지 프로세싱 등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카메라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긴 하나, 아직 디지털 카메라는 하드웨어 사양에 크게 좌우가 되는 제품군입니다. 하이브리드형 제품인 NX10을 내놨고 우려와는 달리 관련 렌즈군도 척척 내놓고 있는 삼성입니다. 어쩌면,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둘러싼 생태계 환경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등이 아니라 카메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0/02/25 09:45 2010/02/25 09:45

가트너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아직 4분기 조사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습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병합하더라도 전체 순위 변동은 없을 듯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10위권에도 못 꼈는데 넷북 판매가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랍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서 선전하면 CPU를 공급하는 인텔코리아의 위상도 높아지겠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는 400만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이쪽저쪽입니다.

10위 소니(359만대)

올 한해 바이오P, 바이오X 등으로 그들의 고집(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디자인)을 재확인시켜 준 소니가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바이오P와 바이오X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소니의 PC는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PC 제품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는 분명한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고집(가격)을 약간 꺾으면 판매가 더 좋을 텐데 말이죠. 고집 세기로 소문난 애플도 가격을 수시로 내려 판매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9위 후지쯔(414만대)
후지쯔는 2005년 1000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입니다. 올해는 거의 반토막이로군요. 요즘 넷북을 비롯해 슬림형 노트북도 우리돈 100만원 미만인 제품이 많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이 하향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 그러니까 값 비싼 PC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최근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쯔는 올해 국내 PC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8위 삼성전자(431만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8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0~200만대 가량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넷북의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넷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죠.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선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지난해 10위권에 턱걸이로 진입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10위권 밖이었죠. 삼성은 “PC에서도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59만대의 PC를 판매했습니다. 한국 지역에서만 거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7위 애플(776만대)
애플은 7위입니다. 독자 OS의 맥 PC로 7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맥OS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탐나는 제품 디자인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맥 PC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텔 CPU를 채용하고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7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큽니다. 실제로 2005년도부터 애플 PC의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씩 증가했거든요. 전략을 잘 펼친 셈입니다.

6위 아수스(849만대)

대만 사람들은 아수스를 대만의 삼성이라 표현하더군요.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완제품 PC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판을 가죽으로 장식한 가죽 노트북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따온 노트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죠. 특히 넷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eeePC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아 6위에 랭크됐습니다.

5위 도시바(1069만대)
소니와 더불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노트북을 주로 만들어온 도시바는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도시바의 리브레또 시리즈는 노트북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품 미니노트북이죠.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았으나 직접 사와서 쓰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르티지 시리즈도 유명했구요.

4위 레노버(1700만대)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단숨해 세계 3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레노버는 에이서에 밀려 4위에 랭크됐습니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같은 대 소비자 대상 히트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이디어 패드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 브랜드는 국내서도 최근 론칭됐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3위 에이서(2774만대)
IDC 데이터에선 에이서가 지난 2분기 델을 꺾고 2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트너 자료에선 델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물론, 숫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수스와 에이서, 전통적인 대만 PC 업계의 강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국내에도 최근 에이서 제품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죠.

2위 델(2890만대)

델은 지난 2006년 중반까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의 자리를 지켜오다 HP에 왕좌를 내줬습니다. 델은 최근 체질개선을 하고 있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전략을 틀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게, 가장 멋진 디자인이 최근의 제품 설계 모토입니다. 기업용 레티튜드 시리즈를 비롯해 아다모 등 최신 제품을 보면 델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위 HP와의 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에이서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요. 

1위 HP(4355만대)

점유율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는 HP입니다. 과거에는 HP=프린터를 생각했으나 요즘은 PC가 먼저 떠오릅니다. PC 사업을 관장하는 퍼스널시스템사업부의 위상도 회사 내부에선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P PC의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품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최근 기업용 엘리트북, 일반 소비자용 엔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죠) 디자인도 멋집니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가격 또한 합리적입니다. 숫자를 보면 독보적 1위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겠군요.

2009/12/31 14:25 2009/12/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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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세대 아이폰이 무려 100만대가 넘게 팔렸단다. 판매를 개시한 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잡스가 장담한대로 1,000만대 판매 목표는 금세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에 왜 열광하는 지 대부분 알고 있다. 이것은 국내 기업, 국내 담당자들도 알고 있다. 잘 몰라도 어렴풋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따져보면 매우 복합적이다. 단순히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다양한 기능을 집어넣어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제품 외관이 예뻐서만도 아니고 UI가 멋져서(단순히 멋지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만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또 한가지. 애플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이 여기에 한 몫 했다. 아이튠스로 대표되는 애플의 서비스는 아이팟과 아이폰의 밀어주는 효자 중의 효자다. 북미 지역 젊은이들에게 팟캐스팅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선사한 주인공이 바로 아이튠스와 아이팟이라는 것도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런 서비스 정신은 아이폰에도 고스란히 전수됐고 굉장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3세대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하거나 공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애플 앱 스토어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개장했다. 애플에 따르면 11일 오픈 이후 일주일이 채 안됐는데 무려 1,000만건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 됐다. 외부 개발자가 등록한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800여건에 이른다. 제품과 플랫폼, 그리고 서비스가 합쳐진 결과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 아이폰을 둘러싼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폰으로 인해 통신 시장의 주도권이 현재의 이동통신사 중심에서 제조사 쪽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자제품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서비스는 고사하고 나오는 제품마다 사용법도 다르다. 뭔가 통일된 것이 없다. 이는 플랫폼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다. 그때그때 만들어서 그때그때 내놓는다. 삼성이 요즘 터치위즈라는 UI를 밀고 있는 듯 한데 단순한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역시 단순 제조업체라는 한계 때문인 것일까. 하나라도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멀었다.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서비스 개념이 결합되어야만 한다. 그러려면 플랫폼을 가져가야 한다. 국내 시장에선 모르겠지만 적어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려면 그래야만 한다. 혹시 알어? 세계 시장에서 먼저 시작하면 뒤늦게나마 국내에도 제조사가 플랫폼을 심고 이통사를 넘을 수 있을지.

물론, 이걸 모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걸 못하는 이유도 수백가지는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애플이 부러워서 한 마디 썼다. 그리고, 안하면 내내 제자리걸음이다.

2008/07/18 12:40 2008/07/18 12:40

2006년 7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옙(YEPP)은 국내 MP3P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 아이팟도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은 까다롭다. 점유율 1위는 거저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이 아닌 세계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잘 나가는 삼성 휴대폰이나 디지털 TV와 비교해보면 처참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했다. 오죽하면 회사 내부에서 “TV로 벌면 MP3P로 다 나간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MP3P 사업부는 세계 시장에서 ‘삼성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지난 3월, Z5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엄청난 인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의 이목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한 성능과 디자인이었다 .

회사 측은 후속타로 T9과 K5를 준비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8월에는 전자기기에 능통한 유명 블로거 40여 명을 초청, T9을 소개한 뒤 제품을 하나씩 나눠줬다. 회사 측 관계자는 “제품 기획 컨셉부터 개발의 어려움, 디자인 과정, 기능 등을 확실하게 설명해 왜곡된 정보를 막기 위함”이라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기능상의 조언은 물론, 내심 입소문을 내주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시작은 좋다.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블랙컬러 T9은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가 판매됐다고 한다. 한 달 평균 국내 판매 수량이 15만 대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수치다.

2006 한국전자전에서는 T9 퍼플컬러와 유럽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K5를 일반에 최초로 공개했다. K5는 자체 스피커를 달아 이어폰이 없어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특히 터치 패드와 가로 슬라이딩 방식의 독특한 디자인 덕에 K5가 전시된 삼성전자 부스는 이를 보려는 관람객으로 성황을 이뤘다.

예전 T9 발표회장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K5보다 T9이 한국 정서에 더 잘 맞아 T9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설명했지만 전자전에서 K5에 대한 관심은 분명 남달랐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사용자의 입맛에 충분히 맞는 제품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애플을 앞지를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기기와 맞는 음악 서비스와의 연동이 없는 상황에서 디자인이나 성능만으로는 ‘삼성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MP3P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제조업체이고 성능 좋은 기기를 만드는 것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음악 서비스에는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음악의 양이나 기기와의 연동 등의 기능은 아이튠스에 비할 바 못된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음악 서비스를 진행 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협력을 통해서라도 이를 이루어야만 애플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과의 경쟁을 위해 무선랜 플랫폼의 준(Zune)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는가.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국내 시장에서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았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기 위해 기기에 맞는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버즈(http://www.ebuzz.co.kr)
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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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6 14:30 2006/10/26 14:30


책상 위에 놓고 쓰는 일반 사무 용도라면 15인치 이상 올인원 노트북은 데스크톱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물론 절대적인 가격을 비교해보면 노트북이 데스크톱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나 공간 활용도와 이동 편의성으로 이를 충분히 상쇄시킨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센스 G10은 데스크톱 시장을 노린 노트북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를 없앴다는 것. 보통 노트북 하면 무조건 배터리가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회사 측은 이런 고정 관념을 깼다. 데스크톱 대체용으로 노트북을 쓰면서 배터리로 시스템을 구동하는 횟수가 적은 것을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목이다.

설사 외부로 들고 나갈 일이 있더라도 어댑터는 꼭 챙긴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터리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차라리 배터리를 없애고 내부 공간을 넓혀 발열에 대비하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삼성전자 센스 G10은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은 데스크톱 대체용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1280×1024 해상도를 지원하는 17인치 LCD를 갖췄다. 제조사가 밝힌 초기 가격은 99만 원.

제조사가 밝힌 G10의 초기 가격은 99만 원. 17인치 LCD를 탑재한 노트북 중 가장 낮은 가격대다.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가격을 뺄 수 있는 여지는 어딘가 있겠지만 스펙만으로 보면 일반 사무 환경에서 데스크톱 대용으로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제품은 AMD 모바일 샘프론 프로세서 3400+(1.8GHz)와 512MB DDR2 메모리를 탑재했다. 또 7200rpm의 회전속도를 가지는 250GB SATA2 하드디스크를 내장했다. 17인치의 화면은 SXGA LCD를 채택해 최고 1280×1024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다. 또 내장 그래픽 칩셋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GO 6100을 달아 웬만한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덩치는 당연히 크다. 본체 크기는 374.5(가로)×331(세로)×58.1(두께)mm. 무게는 4.95kg에 이른다. 그러나 들고 다닐 용도가 아니므로 큰 덩치가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최근 삼성전자는 R45, R40을 내놓고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고가 프리미엄 전략 노선을 약간 수정한 것으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부 사정이야 어떻든 공개된 G10의 컨셉이나 스펙은 전반적으로 ‘잘 빠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론 직접 써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으나 가격 대비 스펙을 따져보면 경쟁력은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Buzz


전자신문인터넷 버즈(http://www.ebuzz.co.kr)
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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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1 11:32 2006/09/21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