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무이사 출신인 신용인 박사가 낸 ‘삼성과 인텔’(2009년 출간)이라는 책을 즐겁게 읽었다. 랜덤하우스코리아가 낸 340페이지짜리 책인데 반도체 산업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인사이트가 농축돼 있다. 신 박사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기 전 인텔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 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인텔의 기업 철학 비교, 성공과 실패 사례, 현재의 딜레마 및 미래 성장 전략을 이 책에 풀어냈다. 기업혁신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위대한 회사들이 직면한 새로운 위협과 기회를 한 권에 책에 담아냈다는 점이 나를 매우 기쁘게 했다”라고 이 책을 호평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나 인텔에 입사하길 원하는 대학생, 혹은 반도체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 는 그 동안 삼성과 관련된 다수의 책을 읽었는데 고위직으로 근무했던 이들이 펴낸 책을 읽을 때면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알 수 있어 좋다. 처음 이 책을 펴고 4시간을 내리 읽어가면서 뽑아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비화 9가지를 소개한다.

#1
1983 년 이병철 선대 삼성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발표를 했을 때 주변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일본 미쓰비시 연구소는 한국의 작은 내수 시장, 빈약한 관련 산업과 간접 자본, 삼성의 낮은 기술력과 규모 등 5가지 이유를 들어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는 D램이, 2000년대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가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텔에 이은 세계 반도체 시장 2위 업체다.

#2
삼성이 기흥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던 초창기 시절 일이다. 경부고속도로 기흥 IC에서 공장까지 도로 포장이 안돼있던 탓에 수십억달러짜리 고급 반도체 장비 운송에 문제가 생겼다. 삼성은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를 한나절 만에 포장했다고 한다. 김광호, 이윤우 전 부회장, 김재욱 전 사장, 조수인 현 사장, 류병렬 전 부사장과 같은 주역들은 당시 어떻게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3
1986 년 미국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D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소송에 져 그해 영업이익의 80%가 넘는 8500만달러를 배상금으로 물어냈다. 삼성전자가 특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도 이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TI는 한국, 일본, 대만의 메모리 업체들로부터 10억달러가 넘는 특허 로열티를 받아 챙겼다. 재정 위기를 로열티로 극복한 TI는 특허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독립 부서를 창설했는데, 이는 특허로 돈을 뜯어내는 ‘특허괴물’의 시초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D램을 최초 개발한 인텔은 같은 기간 1억달러도 안 되는 특허 수입을 올렸다.

#4
1987 년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사망한 후 삼성 그룹의 몇몇 사장들이 당시 신임 이건희 회장에게 반도체 사업을 포기할 것을 제안했다가 크게 혼이 났다고 한다. 그 다음해인 1988년에는 그 동안 삼성반도체에 투자했던 돈 이상을 반도체 사업에서 벌어들였다.

#5
삼 성 반도체는 1983년 미국 아이다호 주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64K D램 설계 및 제조기술을 이전받는 계약을 맺는다. 당시 이윤우 연구소장을 비롯한 몇몇 삼성 엔지니어들이 현지에서 어렵게 64K D램 기술을 배웠다. 동행했던 당시 조수인 과장(현 사장)은 방문자 명단에 이름이 없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해 회사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모텔에 묵으면서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마이크론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64K D램을 생산하는 것은 삼성 반도체의 사활이 달린 중요한 과제였다. 결과적으로 이윤우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10개월간의 노력 끝에 생산에 성공했다. 한국의 64K D램 생산 성공은 미국과 일본의 뒤를 잇는 것이었다. 1992년 삼성전자는 당시 진대제 이사의 주도 하에 독자 기술로 64M D램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 약 9년 만에 미국과 일본의 기술력을 따라잡게 된다.

#6
1990년대 플래시메모리의 주류는 노어플래시였다. 낸드플래시는 시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1990년대 비휘발성 메모리 개발을 담당했던 당시 임형규 이사는 시장에서 각광받던 노어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 인텔, AMD와 같은 회사에 제2공급자(생산 대행과 같은 뜻,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업계에선 통용된다) 역할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삼성은 ‘꿩 대신 닭’과 같은 심정으로 도시바를 찾는다. 낸드플래시 기술을 갖고 있던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제2공급자 지위를 허락했고, 삼성전자는 이 일을 계기로 낸드플래시 시장에 발을 담그게 된다. 2000년대 들어 애플이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낸드플래시는 전성기를 맞는다. 신윤승 당시 부사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이었던 황창규 사장의 발 빠른 투자 전략으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 1위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7
1990 년대 중반 진대제 당시 사장은 미국 DEC와 계약을 맺고 알파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제2공급자가 됐다. 삼성전자는 보스턴 주위에 본부를 두고 수십 명의 엔지니어를 급파해 알파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런데 2000년대 초 DEC가 망하면서 삼성전자의 알파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도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험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생산 및 조립, 테스트 같은 엔지니어링 능력을 배우게 됐다.


당시 삼성전자 내부에선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텔의 경쟁사인 AMD를 인수합병(M&A)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인텔과 마찰이 빚어지면 100억달러 규모의 D램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로 이 같은 목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로 PC 생태계를 꽉 쥐고 있는 인텔은 사실상 D램 표준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었다. 앞서 진대제 사장은 인텔 앤디 그로브 사장에게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제2공급자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앤디 그로브 사장은 “우리 기술을 훔쳐갈 심산이냐”며 그 자리에서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8
D램은 경쟁이 심해 다른 반도체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빨리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생산과 출하량이 늘더라도 전체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할 때가 많다. 199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하이닉스 등 D램 회사들이 가격을 담합했다 해서 5명의 삼성 반도체 임원들이 2000년대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 감옥에서 형을 치르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9
지금의 삼성 반도체를 만든 인물은 다음과 같다. 김광호 전 부회장은 1980년대 삼성에서 반도체 사업을 맡아 키운 장본인이다. 이윤우 전 부회장은 64K D램 개발 등 삼성 반도체의 산 역사다. 진대제 전 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삼성을 떠났지만 64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큰 공로를 세웠다. 이건희 회장이 만명을 먹여 살리는 리더라도 칭할 정도로 신임을 얻었다.


임형규 전 사장(현 고문)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를 궤도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MIT 공학박사 출신인 황창규 전 사장은 낸드플래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법칙’을 만들어냈다. 권오현 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 사업을 1등으로 키워냈고 현재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앞서 언급된 조수인 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장을 역임한 뒤 올 연말부터 삼성전자 의료사업부장이라는 중책을 맞게 됐다. 전동수 현 메모리사업부장과 우남성 시스템LSI 사업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해당 업계의 ‘구루’들이다.

2012/12/26 09:21 2012/12/26 09:21
지난 5일 삼성전자는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 8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기도 하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IM(IT 모바일) 부문에서 5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노트2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4분기에도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무선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들은 위기감이 적지 않다. 유럽의 장기 불황 등으로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안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혁신 제품의 부재, 성숙될 대로 성숙돼 더 이상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업의 한계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실적 신기록 행진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무선사업부 실적을 걷어내보면 삼성전자도 위기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3분기 삼성전자의 IM 부문에서만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부문 내에 포함된 PC와 카메라 사업은 성장통 혹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노버, 애플 등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던 삼성전자의 PC 사업은 올해 들어 양적 성장을 지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삼성전자 PC 사업부는 올해 출하량 예측치를 100만대 낮춘 18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평균 보다는 높게 성장하는 것이지만, 지난 2~3년간 구가해온 초고성장의 기세는 올해부터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메라 사업은 박상진 과거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사장(현 삼성SDI 사장)이 2012년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올해 그 절반을 넘어서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만큼 성장이 더디다는 뜻이다. 가전과 프린터 사업은 올해 들어 프리미엄 라인업(대용량 제품군, A3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 사업에서 나오는 영업이익이 전사 실적에 큰 보탬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은 올해도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7년 연속 세계 1위는 대기록이지만 이익 규모를 늘리기가 힘든 ‘업의 한계’는 부담이다.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영업이익률을 대폭 확대한 것처럼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출해야 한다는 1위의 부담감이 사업부를 짓누르고 있다. 모니터 사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다루는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개선,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른 소형 AM OLED의 출하량 확대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고해상도, 대형화, 휘어지는 AM OLED의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기 요인이다. LCD의 경우 더 이상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AM OLED의 기술 진보는 하루 빨리 이뤄져야 신시장 창출이 가능하고 후발 업체와 격차도 벌릴 수 있다.

TV 사업을 맡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OLED TV의 출시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도 대면적 AM OLED 패널 생산에서 좀처럼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트루 풀HD 스마트폰 경쟁이 벌어질 텐데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된 AM OLED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여전히 경쟁사 제품 대비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경쟁사들 모두 적자를 내고 있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높다. 우선 28나노 D램 공정 전환이 더뎌 해당 사업에서 이익률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미 상반기 삼성전자 D램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생산 장비(노광)의 기술 진보가 늦어 10나노대로 미세공정 전환이 어렵고(D램은 20나노), 전환을 하더라도 생산성 향상 효과는 과거처럼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차세대 제품이 나오기 전인 향후 2~3년 동안 어떻게 원가를 절감하고 이익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익 확보를 위해 애플에 공급되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비중을 줄였다곤 하나 공백을 메울 새로운 고객이 없다는 점은 큰 위험 요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연간 8~10조원의 부품을 사가는 큰손인데 이만한 큰손은 현재 세계 어디에도 없다. 삼성의 부품 사업부는 세트 부문 경쟁자인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다시금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삼성전자는 남들이 적자일 때 이익을 내고, 이익을 내더라도 더 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경기 불안과 업의 한계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혁신 제품 및 사업 모델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굴해야 한다.
2012/10/08 15:38 2012/10/08 15:38
조만간 공개되는 아이폰5 초도 물량에 삼성전자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가 빠졌다는 업계발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스마트폰 특허 분쟁으로 양사 관계가 악화됐고, 애플이 삼성 부품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주장도 곁들여졌다. 이른바 애플의 보복(?)이라는 해석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들의 잡다한 주장과 기록을 살펴보면 이런 보복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부품 사업은 매출이 줄어들고, 이를 우려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둘러싼 특허 소송에서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을 팔아 번 돈은 연간 매출의 6%에 이르거나 이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삼성전자가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수치를 공개했던 작년 1분기 보고서를 보면 6%에 조금 못 미치는 5.8% 비중을 차지했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2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200조원에 6%면 12조원이다. 12조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전문가 그룹은 시각이 다르다.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소화하는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애플이 삼성 부품을 당장 배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버린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애플을 버렸을 것이라는 추정은 이채롭다. 애플은 부품 가격을 과도하게 깎아 줄 것을 요구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아 애플로 공급되는 삼성 메모리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건 맞고, 이는 삼성 의도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애플이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 말고도 다수의 증권가 연구원들이 이 같은 추정을 내놨다.

애플은 장기(2~5년) 부품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 같은 추정들의 논리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작년 10월 19일 기자들과 만나 “(2012년 애플 부품 공급건은) 얘기를 다 끝냈고 2013~2014년에 또 어떤 좋은 부품을 공급할지 (팀 쿡 CEO)와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티브 잡스 추모식에 참석한 뒤 팀 쿡 애플 CEO와 만났었다.


보도의 사실 관계는 논외로 치더라도, 애플이 삼성의 ‘부품 역풍’에 당할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하게 나왔었다.

영국 IT전문펀드인 폴리캐피털의 벤 로고프 매니저는 “애플은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협력사가 필요하다”며 “삼성과 관계가 틀어지면 다른 협력사를 찾아야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의 진 문스터 연구원도 “삼성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부품 가운데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며 “이 부품들을 계속 공급받아야 하는 애플은 특허 소송이 회사에 어떤 타격을 미칠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작 애플의 숨통을 쥐고 있는 건 삼성전자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에 탑재되는 ARM 기반 A 시리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파운드리(위탁생산) 서비스해 주고 있다. 메모리는 대안이 있지만 AP는 대안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AP 생산의 대안으로 지목되는) TSMC 등은 애플 물량을 소화해낼 만한 여력이 없다”며 “애플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특허 관련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부품 레벨에선 여전히 협력을 이어나가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작년 실적발표회에서 특허 소송에 대해 “삼성 스마트폰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가운데에서도 “애플은 삼성의 최대 고객이고 삼성은 매우 가치 있는 부품 공급업체로 강한 관계가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12/09/07 16:12 2012/09/07 16:12
2009년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좋을 때 SK하이닉스가 D램에 치중하는 이유가 몹시 궁급했던 적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야 낸드플래시 신규 증설 계획을 밝혔지만, 그간 SK하이닉스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D램이었다.

26일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브랜드가 SK그룹 계열사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인수합병(M&A)을 고려한 하이닉스(채권단)의 전략적인 판단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채권단은 2위 타이틀이 필요했다는 얘기고, SK도 그룹 위상 강화를 위해 세계 2위라는 타이틀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SK가 하이닉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남겨둔 이유도 이와 통한다. 물론 38나노 D램 양산체제 구축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자원을 집중했고, 그 때문에 여력도 없었겠지만 어찌됐건 SK하이닉스는 낸드에 대한 투자 결정이 늦어 다운텀에서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주인이 없었던 SK하이닉스가 내린 최선의 결정, 그리고 그에 따른 운명이었던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도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재 외부 상황으로만 보자면 SK하이닉스는 SK의 복덩어리다. SK는 시기가 좋아 3조원대에 SK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 3조원 가운데 일부는 신주 발행해 1년간 사용할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

마침 엘피다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며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오늘 상장이 폐지됐다. 대만 업체들도 감산에 나섰다. 이 덕에 D램 가격은 오름새다. 인텔도 IM플래시의 지분 일부를 마이크론에 매각키로 했다. 인텔의 지분 매각은 낸드 사업을 일부 축소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마이크론이 인텔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적은 적자지만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있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더한다면 SK하이닉스는 여태까지 없었던 새로운 사업 구조를 통해 비상할 수 있다. 최 회장이 말한 대로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LG전자 옵티머스에는 일본제 혹은 미국제 대신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가 전면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중계를 해주면 그간 공급 계약에만 치우쳤던 사업 구조가 설계 담당자들과 직접 대면하고, 특화된 모바일 메모리 제품을 설계·공급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할 수도 있다. 고객 니즈를 섭렵하고 이를 구현하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 다운텀이 지나가고 SK하이닉스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자금조달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이 때 적기 투자를 진행하고 착실하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간다면 돌아오는 다운텀에선 삼성전자 마냥 흑자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진정 SK하이닉스는 SK로 굴러온 복덩어리가 맞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D램과 모바일에 특화된 낸드플래시(eMMC 등), CIS와 같은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약 40%에 달하는 모바일 솔루션 비중을 2016년에는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모바일에 특화된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는 ‘쾌속정’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는 1위 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미세공정전환 속도를 갖추는 것이다. 엘피다 파산보호신청 이후 권오철 사장은 (애플 등) 고객사로부터 주문량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는데 당장 이 수요에 대응하기는 쉽지가 않다.

경쟁사는 36나노 모바일D램을 공급하고 있는데 원가가 40%나 높은 44나노 모바일D램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엘피다 효과를 실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낸드플래시 얘기를 했지만 적자를 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해 38나노 D램 수율 잡기에 애를 먹었고, 지연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38나노 모바일D램이 언제쯤 정상 양산 궤도에 오르는 지를 확인한다면 흑자 전환 시점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물량 경쟁이 안되더라도 테크 수준을 맞추면 2위 업체라도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다.

일부 언론매체는 SK하이닉스가 다시금 벌어진 미세공정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나노급을 재빨리 양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 38나노를 마무리하고 29나노를 준비해야할 인력들이 38나노 수율 잡기에 묶였던 상황(38나노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29나노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었기에 이 보도대로 추진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2012/03/29 10:05 2012/03/29 10:05
기사 : 삼성 ‘반도체’ 중국 간다‥각종 우려에 촉각(MBC)

4일 MBC 등 방송은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최신 공법은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대부분의 방송에서 나온 삼성 중국 반도체 공장 보도에는 모두 이 같은 ‘시차’ 내용이 들어가 있다.

방송 기자들이 말한 최신 공법이란 ‘미세 공정’을 의미한다.

1 년에서 1년 6개월의 시차라면 한 세대 혹은 두 세대 뒤쳐진 미세 공정 기술을 중국 공장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미세 공정이 한 세대 뒤쳐지면 원가 차이가 40%나 나게 되는데 반도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기술 유출에 관한 우려가 커지니 누구도 믿지 못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는 정치적 이유야 물론 있겠지만 이 같은 손해를 감수하겠냐는 것이다.


중국 우시에 D램 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하이닉스도 공정 업그레이드를 거의 동일한 시기에 진행한다. 한국에서 38나노 D램을 양산하면 중국에서도 38나노를 찍는다. 시차는 기껏해야 3개월 정도다.


지 식경제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에 10나노대의 공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10나노대는 회로 선폭이 좁아질 대로 좁아져 공정 업그레이드가 4세대(ex 18나노, 16나노, 13나노, 11나노)에 걸쳐 느릿하게 진행된다.


삼성전자의 로드맵대로라면 올 하반기 18나노(안팎) 공정으로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내년에는 16나노(안팎)로 넘어갈 것이다. 16나노를 개발해놓고 중국 공장에는 손해를 감수하며 18나노 혹은 21나노를 적용할 지는 지켜보면 알 일이다.


삼성전자가 기술 유출에 관한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면 차라리 공장 설립 시 중국 지방정부 등과 합작 투자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어야 했다.
2012/01/06 09:52 2012/01/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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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달부터 27나노 미세 공정을 적용한 32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ulti-Level Cell MLC)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낸드플래시란 스마트폰과 MP3 등 휴대 디바이스에 주로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를 뜻합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도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된다는 뉴스는 이미 접해봤을겁니다.

삼성전자의 오늘 발표가 각 언론 매체를 통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이유는 ‘20나노대’의 미세 공정을 적용한 낸드플래시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업계 최초는 세계 최초임을 뜻합니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도시바(27나노 올 2분기 양산), IM플래시테크놀로지(25나노 오는 6월 양산), 하이닉스(26나노 올 3분기 양산)보다 빠른 것입니다.

미세 공정을 적용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앞선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27나노 공정의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는 것은 반도체 내부 회로의 선폭을 27나노로 줄였다는 의미입니다. 나노미터(nm)는 10억분의 1m를 뜻합니다. 머리카락 두께에서 8000~10만분의 1에 불과한 것이 바로 나노미터 단위라니 공정을 미세화하기가 어느 정도로 힘든 것인지 대충 생각해도 짐작이 갑니다.

공정을 미세화하면 이점이 많습니다. 반도체의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 장의 웨이퍼(원판)에서 뽑아낼 수 있는 반도체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이는 곧 생산성이 향상됨을 뜻합니다. 원가 측면에서 한 장의 웨이퍼에서 10개의 반도체 칩을 뽑아낼 수 있던 것을 공정 미세화를 통해 15개를 뽑아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매출과 이익 상승에 도움을 주겠지요.

그런데 오늘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27나노가 아닌 ‘20나노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20나노대라 표현하여 정확히 몇 나노냐고 물어보니 “모른다,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10억분의 1m라는 초미세 공정을 논하면서 ‘나노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관한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업계에선 1~2나노는 큰 차이가 없고 수율과 실제 해당 공정을 운용했을 때의 생산성 향상점 등을 봐야 한다는 설명이 우세하게 많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굳이 30나노대, 20나노대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를 ‘허세’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양산 시점은 확실히 빠르긴 했으나 25나노, 26나노 공정으로 개발에 성공했다는 경쟁사들의 발표가 나와 있는 가운데 ‘27나노’라고 표현하면 세계 최초라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황의법칙을 폐기하면서 속도 경쟁에서 실속 중시로 전환했습니다. 27나노 낸드플래시의 개발은 이미 작년 하반기에 마쳤지만 발표를 미뤄뒀다 양산을 시작하며 터뜨린 것이죠. 어떤 법칙을 지키기 위해 개발과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30나노대에 이어 20나노대라는 표현은 바뀌지가 않은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따라서 하이닉스도 20나노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위 삼성전자와 후발 업체들의 기술 격차는 좁혀지고 있습니다. 도시바의 추격은 특히 심상치가 않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도시바(40.2%)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수량을 기준으로 삼성전자(36.5%)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올 1분기도 2% 가량 앞섰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을 구축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으로는 아직도 부동의 1위지만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답니다.

2010/04/19 14:04 2010/04/19 14:04

24일 한국전력 홍보실 전화는 불통이 됐습니다. 기자들에게 걸려오는 전화가 워낙 많아 업무가 마비됐다고 합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선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기자들은 삼성전자에 문의를 했고, 홍보실에선 “공장 주변에서 깜빡임이 있었던 걸 보니 한국전력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전력 홍보실은 기자들에게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고, 삼성과 한전 측의 이러한 발언들이 모두 인용되어 기사화됐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후쯤 삼성전자는 “정전원인은 기흥사업장 내에서 발생하여 한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공식 자료를 냈습니다. 한전 측도 이번 정전은 한전이 원인은 아니라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조사해보니 한전 책임이 아니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자체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가정 내에 두꺼비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두꺼비집은 지나치게 높은 전압이 들어올 경우, 이를 차단하는 안전장치이죠.

전압을 대용량으로 사용하는 기흥 반도체 공장 같은 곳은 말하자면 가정 내에서 쓰는 두꺼비집과 같은 자체 소유의 설비를 갖춰야만 한답니다. 이상 전압이 들어올 경우 공장 설비 등에 문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한전 측은 전기가 공장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열고 닫는 장치’(GIS라고 한답니다)가 고장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수원 지역에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신수원변전소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은 2개의 전용 송전선로를 통해 신수원변전소로부터 전력를 공급받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설비 관리를 위해 제 1 송전선로의 전력을 잠시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답니다. 2개의 송전선로로 오던 것을 하나로 압축되니 GIS 장치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게 한전 측의 설명입니다.

기흥 반도체 사업장의 정전 여파로 신수원변전소 변압기 1, 2번과 145kV급 3개의 송전선로도 순간 정지됐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용인과 오산 지역 등에 순간 깜빡이는 정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삼성 공장의 설비 고장으로 한전 측과 한전의 고객에도 피해를 미쳤다는 것이죠.

그런데 삼성전자 홍보실에서 “정전 이유가 한전 문제로 보인다”고 성급하게 말한 것이 기사화되어 나간 것입니다. 한전 내부에선 “삼성전자에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의 이미지보다 더 큰 문제는 삼성 반도체 공장의 문제로 인해 주변 지역에 발생한 순간적인 정전”이라며 “일이 얼마나 커질 지는 모르지만 다른 고객(공장 등 전력을 공급받는 사업체)들의 문의전화도 상당히 많아 실제 피해가 생길 경우 이에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두로 얘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공식 자료에 한전 측 얘기를 끼워넣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정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7년 8월에도 정전사고가 발생해 6개 반도체 라인이 21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됐었고, 이에 대한 여파로 500여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2년 전과 비교해) 시간이 짧았고 무정전공급장치(UPS) 시스템이 가동되어 핵심 설비와 장비는 정상 가동됐다고 합니다.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지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라인에 투입되어 있던 웨이퍼는 모두 폐기해야 한답니다. 또한 생산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다고 합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에 이런 정전 사고는 다시 발생해선 안되겠죠. 반도체는 국가 핵심 수출 품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삼성만의 공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010/03/24 18:24 2010/03/24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