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된 사진영상기기 전시회 PMA가 23일(현지시각)로 막을 내렸습니다. PMA는 매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사진영상기기 관련 전시회입니다. 2년마다 독일에서 열리는 포토키나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혔었죠.

그러나 올해는 업계 1위 캐논을 비롯해 펜탁스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습니다. 규모가 축소됐다는 이유로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애너하임으로 장소를 옮겼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매년 초 CES가 열리는 곳입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소니가 하이브리드 디카의 목업을 공개하면서 예상보다 붐업이 이뤄졌다는 것이 국내 카메라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이 참여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디카(미러리스) 시장에 소니가 참여할 것이란 루머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디카와 함께 화제가 된 제품을 꼽으라면 삼성디지털이미징의 EX1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놓고 “삼성이 제대로 물건 하나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1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스펙이 콤팩트 디카 제품 군에서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닌 제품입니다.

렌즈를 봅시다. EX1에 탑재된 렌즈는 35mm 환산시 24~72mm를 지원합니다. 렌즈 밝기는 광각에서 f1.8, 망원에서 2.4입니다. 렌즈 밝기 f1.8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가장 밝은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1의 경쟁자는 파나소닉의 LX3가 될 것입니다. 파나소닉의 LX3로 말할 것 같으면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D-룩스 시리즈와 본체 플랫폼이 동일한 제품으로 6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 사이에선 굉장히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초 파나소닉코리아의 가토 후미오 대표는 “LX3 주문이 몰려 한 때 일시적 품절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08년 엔고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영이 위축됐지만 LX3 같은 고가 제품이 잘 나가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LX3는 환산 초점거리 24~60mm를 지원하며 밝기는 광각에서 f2.0, 망원에서 f2.8입니다. f2.0이면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밝은 렌즈를 탑재한 LX3는 그래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소위 카메라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이 서브 디카로 LX3를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LX3보다 더 밝은 렌즈를 탑재한 EX1이 공개되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EX1의 센서 면적은 1/1.7인치형으로 1/1.63인치형의 LX3보다 아주 약간 작지만 1/2.5인치 혹은 1/1.8인치형의 센서를 탑재한 일반 콤팩트형 디카와 비교하면 넓은 면적입니다. 거기에 딱 적당한 1000만 화소를 넣었습니다. 화소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빛을 받는 수광부 역시 늘어나고 고감도 촬영시 노이즈 억제 및 계조 표현에서 이점이 있겠습니다.

또한 조작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이얼이 무려 4개나 있습니다. 버튼이 아니라 다이얼입니다. DSLR에선 다이얼 개수에 따라 보급기와 중급기, 고급기를 나눈답니다. 다이일이 훨씬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죠. AMOLED를 탑재한 것도 특징입니다.

더 대단한 건 가격입니다. EX1은 올 봄에 미국 시장에서 발매된다는데 가격은 450달러 수준이랍니다. 저 가격대로 국내에 출시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건 2008년 여름 LX3가 나왔을 당시 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것입니다.

동영상 촬영이 640×480에 그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EX1이 나오면 사진 좀 한다고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 카메라가 이젠 제법"이라는 입소문도 타겠죠. 로우앤드급부터 시작해 하이앤드로 치고 올라오는 삼성의 행보에 카메라 업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미지 프로세싱 등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카메라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긴 하나, 아직 디지털 카메라는 하드웨어 사양에 크게 좌우가 되는 제품군입니다. 하이브리드형 제품인 NX10을 내놨고 우려와는 달리 관련 렌즈군도 척척 내놓고 있는 삼성입니다. 어쩌면,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둘러싼 생태계 환경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등이 아니라 카메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0/02/25 09:45 2010/02/25 09:45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에로 영화가 3D로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3D TV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

“이몽룡 대표가 ‘에로’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포르노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3D TV는 일반 TV보다 현장감이 높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가 나온다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다.” - LG전자 관계자.

15일 LG전자와 스카이라이프의 3D TV 관련 전략적 제휴 체결식이 있었습니다. TV를 만드는 LG전자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카이라이프가 손잡고 각종 활동으로 상호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제휴의 골자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몽룡 사장이 농담 섞인 어투로 에로 영화 얘기를 꺼내더군요. 3D TV와 3D 영상물은 기존 2D보다 현실감과 입체감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에로 영화가 3D로 나올 경우 3D TV 산업이 발전할 것이란 내용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르노가 IT 산업에 미친 영향은 작지 않다고 했습니다.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 및 온라인 채팅, 3G 모바일 서비스의 발전의 이면에는 다양한 포르노 콘텐츠(혹은 에로물)가 있었다는 겁니다. 온라인카드결제시스템이 정착하게 된 것도 포르노 사이트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가정용 비디오 시장에서 VHS와 베타맥스 방식의 경쟁에 VHS가 승리한 이유도 포르노 업계가 저렴한 VHS를 골라 타이틀을 제작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죠. 그리고 이 주장은 당시 전후사정을 파악해보면 적잖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이몽룡 사장의 이러한 발언을 해석하자면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하드웨어가 있어도 보여줄 콘텐츠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요 팥이 없는 팥빙수일 것입니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얘길 하려다보니 자연스레 얘기가 그쪽(?)으로 빠진 걸겁니다.

그에 따르면 3D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쉽지 않나봅니다.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국내에 3D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중소 프로덕션이 4~5곳에 불과하답니다.

3D를 구현하는 방법은 양쪽 눈의 시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에 각기 다른 영상을 보여줘서 입체감과 현실감을 높이는 것이죠. TV 방식의 경우 안경을 쓰는 방식, 안경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3D 영상을 제작할 때는 두 개의 렌즈와 센서를 통하는 방식(왼쪽과 오른쪽용 영상 따로 제작)을 이용한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는 매우 고가인데다 촬영과 편집 자체가 쉽지 않은 문제로 참여하는 곳이 많지 않답니다. 스카이라이프도 자체적으로 3D 영상물을 제작해보니 입체감이 높지 않아서 4번씩이나 다시 촬영한 공연물도 있었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격투기 장면을 3D로 촬영해보니 사람이 튀어나와야 하는데 링 줄이 튀어나온다는 것이죠. 선수가 튀어나와야 하는데 심판이 튀어나온다는 얘깁니다.

아무튼 이러한 어려움을 뚫고 질 높은 3D 영상 콘텐츠가 많이 나온다면 자연스레 TV 산업도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스카이라이프는 내년 50억, 2011년 100억, 2012년 150억원 규모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해외 3D 영상 콘텐츠를 사오거나 자체 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는 24시간 방송되는 3D 전문 채널 SKY3D의 시험 방송을 개시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3D TV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소니는 내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을 3D 영상으로 중계한다고 합니다. 업계 사람들은 이 역시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포츠 중계는 포르노와 함께 TV 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는 게 이유라는겁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은 없어야할텐데 말이죠.


2009/12/16 08:11 2009/12/16 08:11


올림푸스가 나무 케이스를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를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은 "획일적인 대량 생산 체제 때문에 물건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고 있다"며 "나무가 가지는 천연의 색과 윤기, 나무결 등으로 사용자에게 물건을 가지는 기쁨을 주줄 것"이라고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나무로만 만들껀가 보죠? (농담입니다)

에헴. 나무가 일반적인 디지털기기의 외장 케이스를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회사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금형 가공 기술을 살리는 한편 목재의 삼차원 압축 성형 가공 기술을 개발해 폴리카보네이트나 ABS 등 엔지니어 플라스틱을 뛰어넘는 경도를 실현했다고 하는군요.

사진은 원목부터 가공후 마무리 모습까지의 5단계를 잘 표현해 놨습니다. 아직 세부 사양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올림푸스 측은 9월 26일(오늘이죠)부터 독일 퀼튼에서 열리는 포토키나2006에 제품을 출품한다고 하니 조금 기다려보면 윤곽이 잡힐 듯 합니다.

2006/09/26 23:06 2006/09/26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