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LG디스플레이가 개발 발표한 18인치 화면 크기의 투명 및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구동 영상이다.

플렉시블 OLED는 30R의 곡률반경을 구현했다. 패널을 반지름 3cm의 원으로 말아도 구동에 전혀 이상이 없다. 지원 해상도는 1200x800. LG디스플레이는 18인치 크기에서 최대 곡률반경을 구현하기 폴리이미드(Polyimide) 필름 위로 TFT를 올리고 유기물을 증착시켰다.

투명 OLED는 플렉시블 OLED와 동일 크기 및 해상도를 갖췄으며 자체 개발한 투명 화소 설계 기술로 30% 이상의 투명도를 구현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투명 디스플레이의 투명도가 10%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술 진보를 이룬 것이다. 회사는 회로소자 및 필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탁도(Haze)를 2%로 대폭 낮춰 완성도를 극대화 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까지 튀명하면서도 휘어지는 60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제품은 곡률반경 100R, 투명도 40% 이상, 울트라HD 해상도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완성품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지 못해(정확하게는 창출하지 못한 것)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부품단에서 이런 혁신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탄생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얼른 나오길.
2014/07/24 08:30 2014/07/24 08:30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하이마트는 최근 TV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린다”며 “이렇게 안 좋았던 적이 없었다”라고 하소연했다. 전자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은 선진 시장에서 TV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TV가 안 팔리는 이유는 경기 불안 탓이 크겠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구매하느라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정부 지원 정책으로 근근이 이어오던 일부 지역의 ‘판매 특수’도 사라졌다. 디지털전환을 끝낸 일본 TV 시장은 최근 판매량이 3분의 1로 줄었다. 중국도 가전제품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자 TV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TV 시장 금액 규모가 전년 대비 4.8%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TV 완성품 업체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더 울상이다. TV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패널 공급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BOE와 CSOT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공장을 짓고 또 짓고 있다. 삼성과 LG 국내 패널 업체들은 줄어드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지만 BOE, CSOT는 시황에 아랑곳 않고 공격적으로 패널을 뽑아내고 있다. 이 탓에 지난 6월 한 달간 40-42인치 TV용 패널 가격은 10달러나 빠졌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업체들의 패널 공급량 확대로 인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가격하락)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급 상황으로 보면 오를 여지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중국 정부가 매기는 LCD 패널 관세도 국내 업체들의 수출을 감소시키는 부정적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1일 파주 공장에서 8세대(2200×250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M2) 장비 반입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장에 걸린 플랜카드에는 ‘OLED로 세상을 바꿉시다’라는 구호가 적혀있었다. TV 패널 시장의 경쟁 구도를 하루빨리 LCD에서 OLED로 전환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난 구호였다.

시황도 좋지 않은데 7000억원이나 들여 새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공장이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기준 연간 약 200만대(골든 수율 및 100% 가동률 달성시)의 OLED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수율을 고려하면 숫자는 더 줄어들겠지만, 이 정도는 팔아줘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얘기다. LG전자의 연간 TV 출하량 가운데 5% 가량을 LCD가 아닌 OLED로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낮은 수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기술면에서는 LCD보다 해상도가 높아야 소비자들이 얼마라도 돈을 더 내고 OLED TV를 구입할 것이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LCD 보다 저렴했음에도 불구 시장 경쟁에서 밀린 결정적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늦은) 해상도 때문이었다. 55인치 풀HD OLED TV보다 84인치 울트라HD TV가 잘 팔리는 걸 보면 소비자들이 하드웨어에서 찾는 가치는 명확하다. 한상범 사장은 이날 장비 반입식에서 “처음 가는 길이라 쉽지 않겠지만, 협력사들과 힘을 합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의 도전이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08/02 10:24 2013/08/02 10:24
21일(현지 시각)부터 24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2013에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연구 성과가 속속 공개됐다.

LG디스플레이는 SID2013 전시에서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5인치 OLED 패널 시제품을 선보였다. 회사는 해당 제품은 오는 하반기 실제 양산된다는 점을 들어 기술 방식과 성과를 세세하게 서술해야 하는 논문 발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의 샤프, 파나소닉, 도시바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이 연구에 활용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은 모두 IGZO(인듐[In], 갈륨[Ga], 아연[Zn] 산화물[O], 옥사이드라고도 부름)였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만하다.

일본의 연구개발전문기업인 SEL(Semiconductor Energy Laboratory) 및 AFD(Advanced Film Device)는 샤프와 공동으로 326PPI(인치당픽셀수)의 3.4인치 고해상도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의 연구성과를 선보였다(강연번호 18.2).

SEL과 AFD, 샤프의 연구 성과물은 TFT와 컬러필터(CF) 기판을 분리해서 만들어 합착한 뒤 위 아래 유리기판을 떼어내고 휘어지는 기판을 다시 합착하는 방법이 활용됐다. 합착 전 공정에선 위 아래 유리기판 안쪽에는 금속 분리층(separation layer)이 형성된다. 합착 후 두 금속 분리층은 유리기판과 함께 떨어져나가고 플렉시블 기판으로 대체된다. 이러한 공정을 거친 결과물은 5mm의 곡률반경(bending radius, 곡률반경값이 낮아야 더 구부릴 수 있음)을 가지며 두께가 70마이크로미터(μm), 무게가 2g이었다. 여기 쓰인 TFT 기판은 SEL과 샤프가 공동 개발한 CAAC(c-axis aligned crystal) 방식 IGZO였다. 발광구조는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이 적용됐다.

파나소닉은 전면발광 방식의 풀 컬러(RGB) 4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연구논문(강연번호 18.4)을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유리기판위에 폴리에틸렌나프탈레이트(PEN) 필름을 얹고 그 위로 비정질-IGZO(a-IGZO) TFT, OLED, 봉지(encapsulation)층을 형성한다. 이후 유리기판을 떼어내면 휘어지는 패널이 완성된다. 결과물은 80PPI에 10mm의 곡률반경을 가진다.

도시바도 10.2인치 WUXGA(1920×1200) 해상도의 플렉시블 AM OLED 디스플레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강연번호 70.1).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옥사이드 TFT 구동 기술을 활용했고, RGBW 컬러필터와 화이트 OLED 기술을 적용해 223PPI의 고해상도를 구현했다. 기판은 폴리이미드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은 IGZO TFT를 활용해 RGB 증착 방식의 14.7인치형 81PPI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연구논문(강연번호 70.2)을 발표했다.
 일본인 연구진으로 구성된 삼성 요코하마 연구소는 미세한 흙입자(clay)를 소재로 사용한 나노 플렉시블 필름에 관한 논문(강연번호 70.3)을 발표했다. 이 필름은 습기를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균열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생산비용 또한 저렴하다고 한다.
2013/05/25 23:18 2013/05/25 23:18
지난 5일 삼성전자는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 8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기도 하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IM(IT 모바일) 부문에서 5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노트2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4분기에도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무선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들은 위기감이 적지 않다. 유럽의 장기 불황 등으로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안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혁신 제품의 부재, 성숙될 대로 성숙돼 더 이상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업의 한계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실적 신기록 행진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무선사업부 실적을 걷어내보면 삼성전자도 위기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3분기 삼성전자의 IM 부문에서만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부문 내에 포함된 PC와 카메라 사업은 성장통 혹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노버, 애플 등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던 삼성전자의 PC 사업은 올해 들어 양적 성장을 지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삼성전자 PC 사업부는 올해 출하량 예측치를 100만대 낮춘 18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평균 보다는 높게 성장하는 것이지만, 지난 2~3년간 구가해온 초고성장의 기세는 올해부터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메라 사업은 박상진 과거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사장(현 삼성SDI 사장)이 2012년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올해 그 절반을 넘어서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만큼 성장이 더디다는 뜻이다. 가전과 프린터 사업은 올해 들어 프리미엄 라인업(대용량 제품군, A3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들 사업에서 나오는 영업이익이 전사 실적에 큰 보탬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은 올해도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7년 연속 세계 1위는 대기록이지만 이익 규모를 늘리기가 힘든 ‘업의 한계’는 부담이다.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영업이익률을 대폭 확대한 것처럼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출해야 한다는 1위의 부담감이 사업부를 짓누르고 있다. 모니터 사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다루는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개선,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른 소형 AM OLED의 출하량 확대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고해상도, 대형화, 휘어지는 AM OLED의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기 요인이다. LCD의 경우 더 이상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AM OLED의 기술 진보는 하루 빨리 이뤄져야 신시장 창출이 가능하고 후발 업체와 격차도 벌릴 수 있다.

TV 사업을 맡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OLED TV의 출시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도 대면적 AM OLED 패널 생산에서 좀처럼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트루 풀HD 스마트폰 경쟁이 벌어질 텐데 삼성 스마트폰에 탑재된 AM OLED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여전히 경쟁사 제품 대비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경쟁사들 모두 적자를 내고 있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높다. 우선 28나노 D램 공정 전환이 더뎌 해당 사업에서 이익률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미 상반기 삼성전자 D램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생산 장비(노광)의 기술 진보가 늦어 10나노대로 미세공정 전환이 어렵고(D램은 20나노), 전환을 하더라도 생산성 향상 효과는 과거처럼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차세대 제품이 나오기 전인 향후 2~3년 동안 어떻게 원가를 절감하고 이익을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익 확보를 위해 애플에 공급되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비중을 줄였다곤 하나 공백을 메울 새로운 고객이 없다는 점은 큰 위험 요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연간 8~10조원의 부품을 사가는 큰손인데 이만한 큰손은 현재 세계 어디에도 없다. 삼성의 부품 사업부는 세트 부문 경쟁자인 노키아나 모토로라가 다시금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삼성전자는 남들이 적자일 때 이익을 내고, 이익을 내더라도 더 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경기 불안과 업의 한계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혁신 제품 및 사업 모델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굴해야 한다.
2012/10/08 15:38 2012/10/08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