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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는 2015년까지 초·중·고등학교의 종이교과서를 디지털교과서로 전환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종이교과서 대신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나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디지털기기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을 삼성전자 내부에선 ‘완벽한 C세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C’에 대한 해석은 콘텐츠(Contents), 소통(Communication) 등 다양하나 결국 연결성(Connectivity)으로 귀결됩니다. 많은 IT 기업들이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출시하고, 이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하는 것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주 소비층으로 활동하는(활동할) 이들 C세대를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바보상자로 불렸던 TV가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매우 스마트한 기기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시스코는 TV가 인터넷과 연결되고 스마트TV로 진화하면 온디멘드 스트리밍의 증가로 ‘채널’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통신 기능을 덧대면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도우미로 진화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때 이러한 스마트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분산 효과로 교통 체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 지털카메라는 향후 휴대성과 화질 경쟁을 끝내면 찍은 사진을 곧바로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무선랜 모듈을 탑재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디지털카메라의 액정으로 사이버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들여다보고 내가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간편하게 올릴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도구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태블릿에 밀려 성장세가 정체된 PC, 프린터도 진화 과정에 있습니다. 클라우드 개념을 탑재한 구글 크롬북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가 하면 앞으로 나올 윈도8은 부팅 속도를 높여 접근성을 강화하고 사용자 환경을 개선해 보다 연결이 간편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 서버에 문서를 올려놓으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원하는 곳에서 인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프린트 솔루션도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딜라이트닷넷은 창간 2주년을 맞이해 연결성을 강화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진화 과정과 미래 그림을 그려볼까 합니다.

2011/10/10 17:09 2011/10/10 17:09

3D TV 기술 방식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의 논쟁이 벼랑 끝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각사 수장들이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쟁은 자제하자고 언급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주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나 는 양사의 3D TV 비교 시연을 모두 접했고 설명도 충분히 들었다. 삼성전자는 수십명의 엔지니어를 동원해 쟁점별로 종합적·과학적으로 비교 시연을 진행하며 LG 제품의 단점을 꼬집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가 10일 진행한 비교 시연은 일반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일선 전자 매장에서도 이 정도 경험은 할 수 있다. 왜 이렇게 했을까.

삼성전자는 공개 평가를 받아도 방법과 과정, 항목, 점수가 공개되어야 공정성이 확보된다고 밝히고 있다. LG는 전문가 집단의 비교 시연도 중요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시연에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그간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양사가 이러한 입장 차이를 갖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봤다.

◆쟁점 1. FPR 방식은 풀HD 3D 영상을 구현하나

편광 방식은 화면을 구성하는 수평 주사선을 절반으로 분할해 왼쪽과 오른쪽 눈에 들어오는 영상을 구성한다. 이럴 경우 1080개의 수평 주사선이 540개로 나눠지기 때문에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그간 학계와 산업계에서도 이러한 주장에 동의했다. 심지어 LG전자 연구진도 이러한 내용으로 논문이나 보고서를 썼고 외부 강연에 나가기도 했다.

LG 디스플레이는 이에 대해 “한쪽 눈으로 들어오는 건 풀HD의 절반이 맞지만 머릿속에서 영상이 합쳐져 결국 풀HD가 된다”고 맞서고 있다. 얼핏 말장난 같기도 하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새로운 논리를 내세운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FPR 방식은 과거의 PR 방식과 비교해 영상을 만드는 부분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

디 스플레이에서 영상을 표현하는 방식은 순차주사방식(프로그레시브, p로 표현)과 비월주사방식(인터레이스, i로 표현)으로 나뉜다. 순차주사방식은 전체 수평 주사선(1080개)을 모두 사용해 영상을 한 번에 뿌려주는 반면, 비월주사방식은 짝수와 홀수로 주사선을 나눠 번갈아 영상을 표현한다.

예 컨대 1080p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실제로도 1080개의 수평 주사선이 존재한다. 그러나 1080i 제품은 1080개의 수평 주사선이 필요 없으며 절반에 해당하는 540개만 있어도 1080 해상도의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화질은 당연히 1080p가 우월하다. 업계에선 1080p를 지원해야만 진정한 풀HD로 분류하며 1080i는 720p와 함께 HD로 분류된다.

LG 디스플레이의 FPR 방식 LCD 패널은 왼쪽과 오른쪽 눈에 들어오는 영상을 구성하기 위해 수평 주사선을 540개로 나눈다. 여기에 변형된 인터레이스 방식을 도입했다. 예컨대 540개의 홀수 주사선이 첫 프레임에서 절반의 해상도를 표현했다면 다음 프레임에서는 나머지 절반의 해상도를 그리는 식이다. 120Hz LCD 패널이니 프레임을 절반으로 나눠도 60Hz면 온전한 1080개의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 반 인터레이스 방식과 비교하면 다른 점은 있다. FPR은 짝·홀수 주사선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 눈에 들어오는 영상용으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짝수든 홀수든 주사선에 한 번 그려 넣은 영상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영상을 그려 넣는다.

결론적으로 FPR의 풀HD 논쟁은 1080p냐 1080(변형된)i냐의 차이로 좁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차이는 눈이 매우 민감한 이들이 아니라면, 혹은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차이를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HD와 풀HD의 차이를 슬쩍 보고 인지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러나 차이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사양을 정한다면 LG가 주창하는 ‘진정한 풀HD’는 삼성전자의 주장대로 거짓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양쪽 눈을 통해 뇌로 들어온 영상이 뇌 안에서 어떻게 3D로 만들어지는 지는 학회에서도 증명되지 않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쟁점 2. SG 방식은 화면겹침과 깜빡거림이 심한가?

깜 빡임과 화면겹침은 셔터글래스(SG)의 가장 큰 약점이다. 좌우 화면을 깜빡이면서 번갈아 보여주고 안경이 개폐되는 구조에선 이 같은 약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가 FPR 3D 패널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해 우위를 강조한 것도 바로 이 깜빡임과 화면겹침 문제다.

다 만 셔터글래스는 패널과 TV 완제품의 설계 능력에 따라 성능 차이가 상당하다. 이날 LG디스플이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경쟁사 3D TV의 화면 겹침 수치를 제시했다. FRP은 0.6%로 화면 겹침 수치가 가장 낮았던 반면 A, B, C사로 표현된 경쟁사 3D TV 제품은 최소 2.6%에서 최대 6.8%까지 다양한 수치가 나왔다.

그 러나 간과해서 안 될 점은 이 수치를 뽑아내기 위해 테스트로 사용했던 제품들은 지난해 출시된 구형 SG 3D TV라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된 3D TV는 패널의 셀 간격을 줄여 반응속도를 20% 높이고 이를 통해 화면 겹침 현상을 크게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3D TV와 전용 안경의 데이터 전송 방식도 적외선(IR)에서 블루투스로 바꿔 간섭 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깜빡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삼 성전자의 지난해 제품과 올해 신제품을 비교해보면 깜빡임과 화면 겹침은 크게 줄었다.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이는 LG 측도 인정하고 있다. LG는 프레젠테이션과 구두로 삼성전자 3D TV의 깜빡임과 화면 겹침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비교 시연 현장에선 이 같은 지적은 없었다. 삼성전자 제품과 LG전자 제품을 보고 깜빡임과 화면겹침이 많고 적음을 인지하기 힘들었다.

구체적으로 측정을 해본다면 FPR 방식에서 테스트 수치가 낮게 나올 것이라고 삼성전자도 인정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패널의 응답속도 개선 등으로 SG 방식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쟁점 3. FPR의 2D 화질은 정말 저급한가?

앞 서 삼성전자가 진행한 비교 시연에서 2D 영상을 볼 때는 화질 차이가 크게 났다. 패널 앞에 필름을 덧대면 화면 밝기가 30% 떨어진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억지로 밝기를 높일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정밀하게 표현되어야 할 디테일이 뭉개졌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계조 표현력 역시 떨어졌다. 심하게 어둡고 심하게 밝은 부분은 하얀색 혹은 검정색으로만 표현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0 일 LG디스플레이가 진행된 비교 시연에서 2D 영상 부문은 제외됐다. 영상처리칩과 이 칩에 들어가는 영상처리소프트웨어의 튜닝은 LG전자가 담당하고 있는 영역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아니라 LG전자가 나서서 2D→3D 성능까지 정확하게 비교를 해줘야 할 것이다.

다 만 이 역시 누군가 문제를 짚어주지 않으면 일반 소비자가 차이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비교 시연을 하더라도 종합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겨도 본전인 판국에 말이다.

2011/03/11 17:25 2011/03/11 17:25

형만한 아우 없다 하지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최근 행보를 지켜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다. 아우가 형보다 낫다. 오히려 형을 먹여 살리고 있다. LG전자의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부품 기업이다. 기업이 고객이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을의 입장에 서 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낮춰야 하고 공급량이 초과할 경우 주력 제품을 원가 이하로 팔아야 하는 태생적 한계도 갖고 있다.

완제품 기업과 공조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 또한 부품 기업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 단독으로 그 유명한 레티나 디스플레이 같은 혁신 제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LG전자가 해야 할 역할을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애플의 도움을 얻은 것이다. 권영수 대표가 애플 덕을 제대로 봤다고 했는데, LG전자 덕을 봤다고 말했어야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AMOLED로 마케팅에 열을 올릴 때 LG전자는 LCD로도 충분하다고 대응했다. LG디스플레이가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AMOLED 대응이 늦은 것도 따지고 보면 LG전자의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와서 애플의 도움으로 개발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LG전자가 채용하겠다고 나서면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을 것이다.

공급과잉으로 가뜩이나 수익성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TV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을 위해 패널 구매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압력이나 가하고 있는 LG전자다. 긍정적 시너지 효과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의 기술 논쟁을 논외로 접어둔다면 LG디스플레이가 새롭게 개발한 편광 방식 3D 패널은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혁신을 이룬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부품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룬 혁신이 완제품 업체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 차원의 시너지는 없다. 일본 도시바, 미국의 비지오, 중국의 하이얼과 같은 잠재적 경쟁 업체에도 똑같은 기술, 똑같은 제품이 적용된다. LG전자가 먼저 벌었어야 할 돈을 미국, 일본, 중국 TV 업체들이 같은 시기에 나누어 벌 것이란 얘기다. 형님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니 자격도 권한도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애플과 레티나 디스플레이 사례와 비교하면 참으로 상반되는 구조다.

LG전자는 이런 와중에 셔터글래스 방식 3D TV의 단점을 논하며 편광 방식 3D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그렇다고 셔터글래스 제품을 다루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 중심을 잡지 않으니 마케팅·광고 메시지도 일치시켜 내보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사람이 바뀌고 조직이 개편되어도 그대로인 LG전자다. 한편으로는 그룹 내 부품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권영수 대표의 입지가 작년 다르고 올해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차기 대권을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2010/12/29 17:01 2010/12/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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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 시장은 이미 양강 체제로 재편이 이뤄졌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내비게이션 업체 대부분은 퇴출됐고 핵심인 전자지도와 하드웨어 제조 능력을 모두 가진 팅크웨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적자를 거듭하던 파인디지털은 꿋꿋하게 버텼고 기술력을 갈고 닦아 올해 흑자 전환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따먹고 있다. 그러나 세상이 급하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기존 소비자 가전제품 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내비게이션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탭을 한 달 가량 써보니 태블릿을 가졌다면 굳이 내비게이션을 구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위 업체 팅크웨어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갤럭시 탭에 3D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아이나비 3D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혹자는 고개를 갸웃한다. 갤럭시 탭에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전자지도를 제공하면 당장은 자사 내비게이션 제품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인디지털처럼 시장이 개화하면 그 때 들어올 수도 있었을 텐데 다소 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알고 보면 빠른 것도 아니다. 팅크웨어는 사실 급하다. 위기라는 인식도 있다.

갤럭시 탭에는 두 종류의 내비게이션 전자지도가 탑재되어 있다. 하나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D. 또 하나는 SK텔레콤의 T맵이다. T맵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D와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열세다.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의 양이나 시인성, 사용자 환경(UI) 등 나은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노들길에서 여의도로, 혹은 영등포로 빠질 때 T맵을 쓰다 길을 잘 못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나비 3D를 쓰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처럼 방대하고 정교한 3D 데이터를 또 어떤 업체가 구축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T맵을 쓰는 이유는 있다. 길 안내 스킬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꽉 막힌 길을 피해 빠른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하나의 가치를 인정해 T맵만 고집하는 골수 마니아가 상당히 많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D에는 이러한 기능이 없다. 먼 길 갈 때나 통행량이 많지 않은 밤 시간을 제외하면 T맵을 더 자주 찾게 된다. 팅크웨어는, 이러한 아이나비 전자지도가 현재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잘 알고 있다.

내가 만든 전자지도를 나만 쓰며 이를 경쟁력으로 삼아왔던 팅크웨어가 단기적으로는 주력 제품의 잠식을 용인하면서 갤럭시 탭에 아이나비를 공급키로 한 데에는 이러한 갭을 재빨리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갤럭시 탭은 테스트베드(시험대)다. 팅크웨어는 자체 플랫폼 ‘티콘’을 활용해 전국 도로 상황을 데이터로 받아 이를 안내 경로에 포함하는 알고리듬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면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팅크웨어가 소프트웨어 제공 사업으로 돌아서고자 했다면 유료든 무료든 아이나비 전자지도를 앱스토어에 올려놨을 텐데 현재 그럴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팅크웨어라고 태블릿 사업을 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팅크웨어가 태블릿을 생산하고 그 위에 킬러 앱인 아이나비 3D를 경쟁력으로 얹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10/12/21 10:00 2010/12/21 10:00
롯데마트와 모뉴엘이 1000대 한정으로 판매하는 29만8000원짜리 ‘통큰넷북’이 화제다. 29만8000원이라는 가격보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쳤던 통큰치킨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에이서의 29만9000원짜리 리눅스 넷북과 꼼꼼하게 비교해보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윈도7을 넣었지만 CPU와 하드디스크 사양이 다소 떨어진다. 어찌됐든 현 시점에서 정상적인 최저가 넷북은 맞다.

통 큰넷북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몇 만원 더 주고 브랜드 노트북(삼성, HP, 도시바 등)을 구입하는 가치 구매형 소비자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넷북의 가격 저항선이 30만원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조정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PC 업체들은 재고 떨이든 신제품 출시든 미리 맞춰놓은 가격을 낮춰야 될지 말지를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에이서가 OS 불법복제를 조장한다는 업계의 비판을 들으면서 리눅스 노트북을 판매하는 꼼수를 부린데 이어 유통업체인 롯데마트가 쐐기를 박은 셈이다.

모 뉴엘 입장에선 통큰넷북이 당장의 매출 볼륨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저가 이미지가 굳어져 독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TV에 광고까지 해가며 기술력을 강조했던 노력이 통큰넷북에 덮여질 것이란 얘기다. 조립산업에서 규모가 따라주지 못하는 기업은 기술력으로 틈새를 파고 들어야 한다.
2010/12/16 16:29 2010/12/16 16:29

구글 크롬은 PC 제조업체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운영체제(OS)다. 구글은 이 OS를 무료로 배포한다. 따라서 뭐가 됐건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제조업체 입장에서 이것은 리스크다. 소비자도 마찬가지. 기업 소비자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러한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시시각각 새로운 버전의 OS를 내놓을 것이며 소비자는 제조업체에 업그레이드를 요구할 것이다. 치명적인 보안 문제라도 발생한다면 이것은 제조업체에 엄청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지금까지 보인 행태를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른바 블랙마켓이라 불리는 사설 앱스토어를 통해 유료 프로그램을 공공연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구글은 뒷짐만 지고 있다. 앱스토어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구글 입장에선 당연한 처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글은 플랫폼 종속화라는 과실은 따먹고 있다. 개발자들이 애플 앱스토어를 선호하는 이유가 이런 데 있다.

제조업체는 크롬OS를 다룰 줄 아는 개발 인력을 늘려야 할 것이며 이것은 고정비용의 증가를 야기할 것이다. 무료라고 하지만 사실은 무료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사후 관리라는 항목을 고려하면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PC 제조업체가 구글 크롬OS를 채택하는 것은 내 지갑에서 돈을 꺼내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이의 배를 불려주는 격이다.

구글과 같은 인프라를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차라리 그 비용으로 구글 서비스에 기생하는 독자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일 수 있다.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HP의 경우 웹OS를 보유한 팜을 인수함으로써 향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도 사업부간 소통을 통해 바다 OS를 넷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업체는 구글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는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OS를 만들어 삼성전자 등과 세계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구글도 하는 데 네이버나 다음이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선 태블릿에 대한 실수요와 대기 수요에 밀려 넷북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이머징 시장에선 여전한 성장이 예상된다. 크롬OS를 탑재한 넷북은 인터넷과 연결이 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씬 클라이언트다. 선진 시장에선 태블릿에 밀리고, 이머징 시장에선 네트워크 인프라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크롬 넷북은 당장 대단한 파급 효과를 보이진 못할 것이다.

2010/12/15 14:26 2010/12/15 14:26

저렴한 넷북으로 유럽 시장에서 한창 주가를 올렸던 삼성전자의 PC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넷북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머징 마켓에서 넷북은 여전히 성장할테지만 유럽과 미국 등 삼성이 집중하던, 집중하려 했던 선진 시장에선 성장 둔화세가 뚜려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래서야 수량 점유율에서 2014년 전 세계 톱3 안에 들겠다던 삼성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성장 둔화세의 원인이 태블릿의 출현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내 IT솔루션사업부가 무선사업부를 대상으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넷북 중심이던, 로우엔드 제품 중심이던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는 전략을 수정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구글과 함께 크롬 OS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는 것도 좋지만 그간 경쟁력을 확보한 넷북으로 이머징 시장 공략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컨슈머 노트북이 아닌 기업에 특화된 제품 라인업을 꾸려 증가하는 기업 시장에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저렴한 로우엔드 제품으로 아래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전략으로 1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면, 이제는 삼성의 기술력(이랄 것도 없지만)을 상징하는 하이엔드급 제품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PC는 최근 사람들의 관심에서 외곽으로 잠시 비껴나 있지만 매년 3억대 이상의 수요를 자랑하는 건강한 시장이다. 똑똑한 기업이 모두 모여있는 시장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IT솔루션사업부도 사장급 임원이 사업부장을 한 번 맡아봐야 하지 않겠나.

2010/12/13 17:30 2010/1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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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이서가 29만900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에 넷북을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인공은 아스파이어원 D255 모델입니다. 이 제품 사양은 이렇습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 N450, 10.1인치형의 LCD(1024×600), DDR2 1GB 메모리, 250GB 하드디스크, 6셀 배터리 등입니다.

확실히 저렴합니다. 최근 비슷한 사양의 넷북 가격이 30만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서가 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운영체제에 있습니다. 윈도 대신 리눅스가 탑재됩니다. 윈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구입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제외하면 그만큼 비용이 빠진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PC 업계는 이렇게 저렴한 넷북을 내놓은 에이서에 대해 볼멘소리를 늘어놓습니다. 저렴해 보이나 사실은 저렴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윈도가 탑재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넷북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 같은 주장입니다.

윈도7 스타터 버전(넷북용)의 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나 5만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9만9000원에 5만원을 추가하면 결국 일반 넷북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성어는 이럴 때 쓴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의 경우 윈도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인 걸 알면서도 이처럼 저렴해 보이는(실제로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내세우고 “OS는 소비자가 알아서 설치하시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판매 방식이라는 지적입니다. 에이서의 이 같은 판매 방식이 윈도 OS의 불법 복제를 조장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이서 측은 “리눅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국내에도 늘어났고, 윈도가 굳이 필요 없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불법 복제를 조장한다는 등의 주장은 확대 해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리눅스를 쓰는 이들이라면 윈도 OS의 라이선스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에이서가 리눅스 사용자를 위해 이 제품을 내놓았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이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용산 에이서의 총판 메인CNS는 “PC A/S 업체를 찾아가면 3만원 정도에 (불법으로)윈도를 깔아준다”고 말했습니다. 이 업체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는 ‘USB 메모리로 윈도XP 설치법’도 올라와 있습니다. 윈도를 쓸 것이라면, 가격을 따져봐도 타사 넷북을 구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한국MS의 한 관계자는 이들 용산 총판 업체들의 라이선스 위반 행위가 종종 포착된다고도 말했습니다.

공정 경쟁 혹은 출혈 경쟁이 펼쳐지면 소비자는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이득입니다. 그러나 에이서의 이 같은 판매 방식은 공정 경쟁 혹은 출혈 경쟁이 아니라 시장의 물을 흐리는 행위라는 것이 저와 PC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입니다.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없습니다. 에이서는, 어떻게든 노트북 몇 대 더 팔아서 수익만 챙기겠다는 이미지로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입니다.

2010/12/02 17:10 2010/12/02 17:10
기자 조직에는 정보보고란 것이 있다. 취재 현장에서 얻은 정보지만 기사화가 부담스럽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설이 정보보고를 통해 윗선으로 올라간다. 기자들끼리는 공유가 되지 않더라도 팀장-부장-국장 라인은 영양가 높은 고급 정보를 배불리 섭취하며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뿌리 깊게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기자 조직의 정보보고가 고스란히 증권가로 흘러들어 찌라시로 뿌려지기도 한다.

한쪽에선 을의 입장에서 협력하고 다른 한쪽에선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의 부품-완제품 사업이 이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양새로 인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이익을 반도체와 LCD에서 내고 있다. 이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최대 고객이자 전사적으로는 최대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계획이나 동향은 다른 사업부로 발설하지 않는다는 것이 삼성전자 내부의 절대 원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업부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의 사내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러한 절대 원칙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 한지붕 아래 사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없는 물건을 남들보다 많이 주거나 정에 못 이겨 깎아주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부품 사업에서 여전히 수익성을 고수하려 한다면 지금의 구조는 잠재적 리스크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사업부간 정보를 흘려주진 않더라도 위로도 정보가 올라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최지성(완제품)-이윤우(부품) 체제에서 사실상 최지성 단독 체제로 굳어진 올해를 시작으로 일사분란하게 조직을 통솔하는 전략기획실까지 부활한다면 경쟁사 동향에 보다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흐르고 흐른다면 삼성의 부품이 제아무리 뛰어난들 경쟁사가 삼성 부품을 꺼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인텔처럼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는 부품 시장에는 대안이 있다.

삼성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그룹 내 계열사를 포함해 삼성전자의 부품-사업부간 통폐합을 이루고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삼성은 하드웨어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으나 사업을 이끌어가는 방향은 다르다. 애플은 직접 만들어 나만 쓰는 방식으로 완제품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내가 만들어서 너도 주고 나도 쓰며 수익을 얻어낸다. 부품 사업의 캐파 증설 계획과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이 밀어낼 수 있는 여력을 어림 짐작하면 삼성이 애플처럼 내가 만들고 나만 쓴다는 전략을 취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은 이러한 잠재적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할 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10/11/26 14:34 2010/11/26 14:34

오늘(19일) 삼성전자가 인텔렉추얼벤처스와 광범위한 특허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실제 계약은 지난 12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렉추얼벤처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에드워드 정이 인텔 등과 함께 지난 2000년 공동으로 설립한 특허 라이센싱 업체다.

이 업체는 기술 분야에서 3만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허 그 자체로 돈을 벌어들인다. 사람들은 이러한 업체를 특허 괴물이라고 부른다. 이들 특허 괴물은 공동 펀드를 조성해 대학 등에 기술 연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 특허권을 소유한다. 이미 나와 있는 특허 그 자체를 구입하기도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3만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면 어떤 기업에든 걸면 무엇이든 다 걸 수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 경고장을 보냈다. 우리 특허를 침해하고 있으니 돈이 됐든 공동 펀드에 참여하든 책임을 지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 삼성전자의 발표에서 양사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명기되지 않았으나 뭐든 내주고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특허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특허만으로 먹고 사는 업체(NPE)들이 호시탐탐 국내 기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분쟁정보사이트 페이턴트프리덤에 따르면 이들 NPE들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제기한 특허 소송은 각각 48건, 39건이다. 순위로 따지면 삼성전자는 HP와 함께 공동 5위, LG전자는 11위다(1위는 애플, 2위는 소니, 3위는 델,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특허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 1986년에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자사 반도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어 당시 영업이익의 80%가 넘는 8500만 달러를 챙겨갔다. 반도체 시장을 창출한 텍사스 인스투르먼트는 당시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수익을 챙겼던 셈이다. 삼성전자가 특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도 이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린터 사업에 진출할 때도 특허는 진입 장벽이 됐다. HP, 캐논, 렉스마크, 제록스 등 상위 업체들이 갖고 있는 잉크젯 관련 특허는 7000여건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크로스 라이센싱으로 특허를 공유하는 특허 카르텔을 형성해 후발 업체의 관련 산업 진출을 막아왔다. 삼성전자가 현재 레이저 프린터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이유는 상위 업체들이 갖고 있는 잉크젯 프린터 특허를 피해가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가 특허중시경영을 선언한 이유는 특허 때문에 들어가는 로열티가 어마어마했기 불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회사가 로열티로 지출한 비용이 1조원이 넘었다. 이는 200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었다.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수익을 못 낼 때도 로열티를 줘야 하니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의 특허 관련 조직에는 300여명의 전문 인력이 있다. 매년 5~10%의 인력이 미국 현지에서 관련 법을 배우고 돌아온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허등록 순위에서 국내 1위를 지속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IFI 페이턴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4914건의 특허를 출원해 IBM에 이어 2위의 자리에 올랐다. 2006년 이래 계속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특허 출원의 양적 증가도 좋지만 질적으로도 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허의 질적 수준은 다른 특허에서 인용된 횟수인 피인용비로 가늠할 수 있는데 삼성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나오는 국제 특허 가운데 피인용되는 비율이 미국과 일본보다 한참이나 떨어지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한다는 내부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허에 대한 연구원들의 인식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4만여명의 삼성전자 석박사급 연구 인력들이 특허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머릿 속에 넣어두지 않는다면 특허중시경영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NPE 들의 어설픈 특허 소송에는 이해득식을 따져보고 될 수 있다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허 소송 비용은 1년에 1000만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로열티로 요구한 100만불, 200만불을 곧이 곧대로 주는 것보다는 다소간 비용이 들더라도 ‘쉽게 돈을 뜯어갈 수 없는 기업’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허중시경영이 결실을 맺더라도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들 NPE처럼 특허로 수익을 거두겠다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고위 관계자는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지 특허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안 된다”며“특허 경쟁력은 곧 제품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전사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2010/11/19 14:55 2010/11/19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