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아직 4분기 조사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습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병합하더라도 전체 순위 변동은 없을 듯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10위권에도 못 꼈는데 넷북 판매가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랍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서 선전하면 CPU를 공급하는 인텔코리아의 위상도 높아지겠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는 400만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이쪽저쪽입니다.

10위 소니(359만대)

올 한해 바이오P, 바이오X 등으로 그들의 고집(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디자인)을 재확인시켜 준 소니가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바이오P와 바이오X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소니의 PC는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PC 제품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는 분명한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고집(가격)을 약간 꺾으면 판매가 더 좋을 텐데 말이죠. 고집 세기로 소문난 애플도 가격을 수시로 내려 판매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9위 후지쯔(414만대)
후지쯔는 2005년 1000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입니다. 올해는 거의 반토막이로군요. 요즘 넷북을 비롯해 슬림형 노트북도 우리돈 100만원 미만인 제품이 많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이 하향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 그러니까 값 비싼 PC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최근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쯔는 올해 국내 PC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8위 삼성전자(431만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8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0~200만대 가량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넷북의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넷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죠.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선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지난해 10위권에 턱걸이로 진입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10위권 밖이었죠. 삼성은 “PC에서도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59만대의 PC를 판매했습니다. 한국 지역에서만 거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7위 애플(776만대)
애플은 7위입니다. 독자 OS의 맥 PC로 7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맥OS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탐나는 제품 디자인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맥 PC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텔 CPU를 채용하고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7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큽니다. 실제로 2005년도부터 애플 PC의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씩 증가했거든요. 전략을 잘 펼친 셈입니다.

6위 아수스(849만대)

대만 사람들은 아수스를 대만의 삼성이라 표현하더군요.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완제품 PC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판을 가죽으로 장식한 가죽 노트북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따온 노트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죠. 특히 넷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eeePC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아 6위에 랭크됐습니다.

5위 도시바(1069만대)
소니와 더불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노트북을 주로 만들어온 도시바는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도시바의 리브레또 시리즈는 노트북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품 미니노트북이죠.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았으나 직접 사와서 쓰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르티지 시리즈도 유명했구요.

4위 레노버(1700만대)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단숨해 세계 3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레노버는 에이서에 밀려 4위에 랭크됐습니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같은 대 소비자 대상 히트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이디어 패드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 브랜드는 국내서도 최근 론칭됐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3위 에이서(2774만대)
IDC 데이터에선 에이서가 지난 2분기 델을 꺾고 2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트너 자료에선 델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물론, 숫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수스와 에이서, 전통적인 대만 PC 업계의 강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국내에도 최근 에이서 제품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죠.

2위 델(2890만대)

델은 지난 2006년 중반까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의 자리를 지켜오다 HP에 왕좌를 내줬습니다. 델은 최근 체질개선을 하고 있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전략을 틀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게, 가장 멋진 디자인이 최근의 제품 설계 모토입니다. 기업용 레티튜드 시리즈를 비롯해 아다모 등 최신 제품을 보면 델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위 HP와의 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에이서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요. 

1위 HP(4355만대)

점유율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는 HP입니다. 과거에는 HP=프린터를 생각했으나 요즘은 PC가 먼저 떠오릅니다. PC 사업을 관장하는 퍼스널시스템사업부의 위상도 회사 내부에선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P PC의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품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최근 기업용 엘리트북, 일반 소비자용 엔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죠) 디자인도 멋집니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가격 또한 합리적입니다. 숫자를 보면 독보적 1위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겠군요.

2009/12/31 14:25 2009/12/31 14:25

2006년 델컴퓨터의 CEO로 다시금 복귀한 마이클 델. 그가 돌아오고 나서 델은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검정색의 각지고 투박한 PC를 저렴하게 많이 판매하던 델이 혁신을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고집하던 직접판매 방식에 간접판매도 곁들였습니다. 최근에는 PC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라면 제품을 통해 델의 변화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과연 델 PC가 맞냐는 얘기도 이제 옛말입니다. 검정색이 색색으로 물들었습니다. 각진 모서리는 둥글게 변했고 뚱뚱했던 체형도 날씬하게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그런 델이 얼마 전 얼리어댑터라면 침이 꼴딱 넘어가는 신기술, 신기능을 적용한 노트북 2종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기업용 래티튜드Z, 일반 소비자용 아다모XPS가 바로 그것입니다. 래티튜드Z는 무선 충전으로, 아다모XPS는 두께 9.9mm의 초박형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아다모XPS

아다모XPS의 경우 공교롭게도 소니코리아가 초슬림형 노트북 바이오X 시리즈를 국내서 론칭했던 날 첫 티저광고가 나왔습니다. 소니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아톰CPU를 썼지만 아다모XPS보다 4mm나 두꺼웠습니다(13.9mm). 아다모XPS는 아톰이 아닌 초저전력 CPU를 사용했으니 소니 입장에선 물을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래티튜드Z는 C레벨 사용자를 타깃으로 삼은 기업용 노트북입니다. 무선 충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ARM 계열 프로세서를 탑재해 마치 PMP처럼 자체 OS로 부팅한 뒤 인터넷 접속이나 E-메일 등을 재빨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래티튜드Z

래티튜드Z는 9월에, 아다모XPS는 지난 6일 미국 시장에 출시됐는데, 얼리어댑터라면 당연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런데 차별받는다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 노트북을 국내로 들여오려면 한글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자판을 바꿔야 하고 한글 윈도를 깔아야 하며 전용 소프트웨어에도 한글을 입혀야 합니다. 요즘에는 오른쪽 시프트키를 길게 늘이는 등 한글 자판을 더 편리하게 칠 수 있도록 키보드에 변형을 가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조립 라인도 새롭게 구성해야 합니다. 설명서 역시 한글화를 시켜야겠죠.

한 개 모델을 들여오는 데 드는 현지화 비용은 회사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답니다. 그러나 다르게 얘기해보면 보통 1000대 정도는 팔려야만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가 있다는 게 노트북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델코리아의 판단은 래티튜드Z와 아다모XPS가 각각 1000대 이상씩 팔릴 만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었겠죠. 두 제품 각각 처음 시작 가격이 우리 돈 200만원을 훌쩍 넘고 델코리아 역시 국내 PC 시장에서 큰 힘을 내는 업체가 아니니.

올 상반기 내놓은 아다모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내놓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파나소닉의 GF1도 이 같은 사례입니다. 종전 모델이 많이 팔리지 않아 GF1 같은 경우는 파나소닉코리아가 국내에 들여오지 않았죠. 그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제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움이 클 수도 있겠습니다. 사진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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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합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GF1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 없었습니다만 올 12월 국내에 출시하기로 잠정 결정이 났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 올림푸스 펜 시리즈가 시장을 만들어준 까닭일까요?(19일 한국에서 펜의 후속인 E-P2 발표가 있습니다)

2009/11/10 09:13 2009/11/10 09:13

델의 초슬림 노트북 아다모의 차기 모델 사진이 공개됐다(출처는 기즈모도). 모델명이 아다모 XPS란다. 두께가 무려 9.9mm. 종전 아다모(16.5mm)는 물론이고 얇기로 소문난 맥북 에어(19mm 가장 두꺼운 곳)의 절반 수준인 두께다.

거의 초슬림 휴대폰 수준이다. 휴대폰도 1cm 미만 얇기는 몇 개 안된다.


사진만 공개된 것이어서 이 제품 속에 뭐가 들어갈 지, 언제 나올지, 얼마가 될 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궁금하다. 소니의 경우 얇게 만들려고(바이오 X 시리즈) 아톰 탑재했다던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잘못 다루면 '똑' 부러질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사진을 본 혹자는 "노트북에 손 베이겠다"라고 말했다.

아무튼 델, 요즘 당신은 맨날 서프라이즈야!.

2009/10/08 17:00 2009/10/08 17:00


삼성이나 LG와는 달리 외산 PC 업체는 기업용과 일반 컨슈머용 노트북 라인업을 달리 하고 있다. HP와 델이 대표적이다. HP는 엘리트북, 프로북, 컴팩 라인업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델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프리시전, 래티튜드, 보스트로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다.

이 중 델의 래티튜드 시리즈는 중대규모 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지만, 한 마디로 돈 좀 있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종 특화 기능을 집어넣고 디자인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한 제품이 바로 래티튜드 시리즈다. 돈 없으면 사기 힘들다. 래티튜드 시리즈는 정말 비싸다.

나는 지난해 델이 래티튜드 시리즈를 내놨을 때 이게 정말 델이 많든 노트북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 써본 뒤 최고의 평가 점수를 줬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형 제품을 고집했던(혹자는 싸구려 이미지가 강하다고 한다) 델이 이런 제품을 내놓다니. 오 이런 서프라이즈.

HP에 1위 자리 뺏기고 경쟁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에이서의 추격에 2위 자리 마저 위태롭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까. 델이 최근 내놓는 제품은 누구나 감히 생각할 수 없는 혁신적인 기능을 대거 담고 있다. 물론 그런 만큼 가격도 높아져서 누구도 감히 구입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델이 발표한 래티튜드 Z는 제품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혁신 덩어리다. 이 제품은 16인치의 작지 않은 크기의 액정, 그러나 16mm의 얇은 두께, 2kg의 답지 않은 덩치를 갖추고 있다. 보통 화면 크기가 16인치 정도 되면 휴대는 꿈도 못꾸지만 래티튜드 Z는, 뭐 나쁘지 않을 정도다. 이 정도인데 휴대 못할 게 뭐가 있어?

잘 빠진 남성 모델에 멋드러진 수트를 입혀놓은 듯한 디자인도 일품.

무엇보다 무선 충전 및 도킹 시스템은 기술의 진보가 무엇인지 잘 말해주는 듯 하다. 자기장을 통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특수 스탠드가 옵션으로, UWB 기술을 활용한 무선 도킹 시스템이 역시 옵션으로 판매된다.

무선 충전의 경우 팜 프리에서 처음 도입된 바 있다. 나는 충전보다 무선 도킹 시스템의 활용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본다. 래티튜드 Z의 본체와 무선 도킹 시스템이 연결되면 노트북 본체와 각종 입출력 장치가 치렁처렁 선으로 엮이지 않아도 된다. 얼마나 바랬던 무선의 자유였던가!

휴대폰이나 PMP 등에 쓰이는 ARM 계열 프로세서 및 이와 함께 작동되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추가적으로 탑재해 긴 부팅 시간 없이 마치 PMP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빠른 부팅과 간단한 웹 접속, 이메일 확인 등도 가능하다(인텔의 초저전력(ULV) 프로세서와 윈도는 당연히 설치된다).

이 밖에 명함 인식이 가능한 200만 화소의 웹캠과 각종 보안 기능, 단단한 설계는 덤이다.

앞서 말했듯 래티튜드, 특히 이번 래티튜드 Z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1999달러부터 시작해 무선 충전 스탠드와 도킹 시스템 등 몇 가지를 추가하면 3000달러가 훌쩍 넘어버린다. 중대규모 기업의 C 레벨 정도가 이 제품을 소유할 수 있지 않을까.

델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기업용 노트북인 래티튜드 Z를 앞서 선보인 컨슈머용 노트북인 아다모와 비교했다. 다 좋으나 아다모처럼 잘 안팔려서 일찍 단종시키는 일은 없기를. 기술력을 상징하는 건 좋으나 HP처럼 혁신과 판매를 함께 취할 수 있기를.

2009/10/01 04:39 2009/10/01 04: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델 인스피론 미니 9을 약 1주일 가량 썼다. 이른바 넷북으로 불리는 저가형 미니 노트북이다. 델 로고가 선명하고 재질 및 마감 등 대만 제품에서 느껴지는 ‘싼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1kg의 가벼운 무게, 3시간 가량 지속되는 배터리 지속시간 등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꺼려지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SSD를 저장장치로 달았다는 것. 그것도 8GB로 딱 제한해버려서 넷북 그 이상의 용도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넷북인데 넷북 용도로 써야지 뭘 더 바래?”라고 묻는다면 할 말 없다. 다만 넷북을 구입하는 많은 이들이 그 이상(이상이라고 해봤자 얼마 안 되겠지만)의 용도를 바라고 넷북을 구입한다는 것은 가리봉동 영희 엄마도 알고 있는 내용이다.

SSD를 채택함으로 해서 속도와 전력 효율 등 얻은 것도 있지만 적어도 나 같은 소비자에겐 큰 거 하나는 잃었다고 해야 할까. 저가 제품이 많이 나가는 것이 델에 이득인지 그 반대인지 사실 모르겠다. 선택의 문제지만 어쨌든 꺼려진다는 사실 하나.

두 번째 이유는 키보드 배치다. 한국 사용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키보드 배치는 이 제품을 구입하길 꺼리는 궁극적인 이유가 될 듯 하다. 한/영키는 왜 왼쪽에 있으며 오른쪽 시프트 키는 왜 그렇게 작은건지.

이 제품 발표할 때 델코리아의 누군가가 “저희 델입니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A/S는 문제없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달리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하찮은 대만 업체와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뉘앙스로 들렸다. 대만 업체 A/S가 불편한 것은 사실이긴 하나 이 제품 키보드를 보고 그 때를 떠올리니 피식 웃음이 난다.

2008/10/30 11:00 2008/10/30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