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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9 인텔 칩 결함과 단상 (2)

인텔 쿠커포인트 칩에서 발견된 일부 기능 결함으로 전 세계 PC 업계가 시끄럽다. 인텔의 대응은 기민하다. 결함을 이미 수정했고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달 말이 아닌, 중순부터 출하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출하량 궤도에 오르는 시점이 4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PC 제조업체는 한 달 가량의 공백기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 주판알을 신중하게 튕겨야 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PC 제조업체가 샌디브릿지의 공백을 채우려고 네할렘 아키텍처의 구 버전 프로세서 제품을 늘린다면 이는 악성 재고로 남을 공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긍정적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번 결함건으로 D램 가격의 반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나는 남고 너는 적자 보라는 식의 골든 프라이스 전략을 취하는 삼성전자라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엘피다 등 후발 D램 업체들은 곡소리를 내야 할 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결함이 수정되지 않은 칩을 그대로 노트북에 장착해서 판매하겠다는 업체도 있는 것 같다. 인텔은 이런 업체에게는 칩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했다. 노트북은 하드디스크 1개에 더 달아봤자 광디스크드라이브 추가 정도이니 문제가 없다는 6Gbps 대역폭의 SATA 0, 1 포트만으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

고객의 감성적 불만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같은 수를 두는 업체가 있을 것은 보면서 인텔은 역시 인텔이고 AMD는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 결함건은 인텔 역사상 최대 비용을 치르게 될 사건이다.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호재가 왔음에도 과실을 따먹지 못하는 AMD다. AMD 경영진은 샌디브릿지에 대항할 불도저 플랫폼의 정식 발표 시기를 두 분기 이상 앞당기지 못한 것에 대해 훗날 땅을 치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돈은 역시 준비된 자에게만 굴러 들어온다.

이번 사건으로 샌디브릿지가 부각되면서 코드명 안쓰겠다고 왕창 쏟아부은 코어 시리즈의 브랜드 광고비도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서드파티 업체의 사우스브릿지 칩 생산을 불허하는 인텔의 전략도 리스크를 드러냈다. 다만 그간의 실적을 고려하면 장단점을 모두 겪은 셈이니 앞으로 인텔이 어떠한 대비책을 세울 지 관심이 간다. 아무튼 나는 PC 구입 시기를 4월 이후로 미뤘다.

2011/02/09 09:50 2011/02/09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