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독자 개발한 썬더볼트라는 데이터 전송 기술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라이트피크라는 코드명으로 지난 2009년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첫 공개된 바 있습니다. 2011년 애플 맥북 프로에 처음으로 탑재되며 상용화 됐습니다.

썬더볼트는 쉽게 말해 USB처럼 음악이나 영화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전송 규격입니다. 그러나 USB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 경쟁력입니다. 썬더볼트의 이론상 전송 속도는 10Gbps로 HD급 영화 한 편을 30초 만에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속도는 USB 2.0(480Mbps)보다는 20배, USB 3.0(5Gbps)보다는 2배나 빠른 것입니다. 이처럼 속도가 빠르니 동영상 원본이 저장된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PC에 연결해놓고 그 상태로 편집 작업을 해도 전혀 느려짐이 없다는 게 인텔 측의 설명입니다.

썬더볼트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PCI익스프레스 프로토콜 외에도 영상과 음성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포트 프로토콜도 내장하고 있습니다. 모니터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에도 썬더볼트가 활용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썬더볼트 기술은 아직 보급 초기 단계인 만큼 하드웨어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인텔은 이러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4일 인텔은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썬더볼트 기술이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에도 탑재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조만간 에이서와 아수스, 기가바이트, 레노버, MSI가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PC를 내놓게 됩니다. 제품은 전시되지 않았지만 LG전자도 파트너 목록에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인텔은 이날 2세대 썬더볼트 칩도 공개했습니다. 컨트롤러 등 각종 기능을 통합하면서도 1세대 제품보다 칩 크기가 작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외장 HDD처럼 하나의 포트만을 가지는 제품을 위해 더 작은 전용 칩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칩 크기가 작아지면 완제품을 디자인할 때 유리합니다.

윈도 PC에 썬더볼트 기술이 침투된다는 것은 최근 인텔이 밀고 있는 울트라북에도 탑재가 이뤄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실제 인텔은 최근 업데이트된 2세대 울트라북의 기본 가이드라인에 ‘USB 3.0 혹은 썬더볼트 탑재’라는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제이슨 질러 인텔 썬더볼트 마케팅 이사는 “울트라북에 썬더볼트가 탑재되면 활용도 측면에서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완성 PC 업체뿐 아니라 아수스, 기가바이트, 인텔, MSI, 애즈락, 엘리트그룹, MSI와 같은 메인보드 업체와 컴팔, 폭스콘, 인벤텍과 같은 제조업자설계생산(ODM) 업체들도 썬더볼트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인텔은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초 애플이 맥북 프로에 썬더볼트 기술을 탑재하면서 외장 HDD 등 관련 주변기기가 20여종이 넘게 나온 바 있는데, 이들 제품도 모두 윈도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드라이버 개발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기술 상용화 1년 만에 이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는 인텔의 역량이 놀랍습니다. PC와 주변기기에 썬더볼트 기술이 탑재되고 이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인정되면 인텔은 로열티와 칩 공급 수익을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썬더볼트 기술이 USB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텔은 “USB를 지속 지원할 것이며 썬더볼트와는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텔은 올 2분기 10~20m 길이의 썬더볼트 전용 광케이블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썬더볼트용 전선은 최대 길이는 3m였습니다. 인텔은 광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전원 공급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2/05/05 10:06 2012/05/05 10:06

구글 크롬은 PC 제조업체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운영체제(OS)다. 구글은 이 OS를 무료로 배포한다. 따라서 뭐가 됐건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족한 제조업체 입장에서 이것은 리스크다. 소비자도 마찬가지. 기업 소비자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러한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시시각각 새로운 버전의 OS를 내놓을 것이며 소비자는 제조업체에 업그레이드를 요구할 것이다. 치명적인 보안 문제라도 발생한다면 이것은 제조업체에 엄청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지금까지 보인 행태를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른바 블랙마켓이라 불리는 사설 앱스토어를 통해 유료 프로그램을 공공연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구글은 뒷짐만 지고 있다. 앱스토어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구글 입장에선 당연한 처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글은 플랫폼 종속화라는 과실은 따먹고 있다. 개발자들이 애플 앱스토어를 선호하는 이유가 이런 데 있다.

제조업체는 크롬OS를 다룰 줄 아는 개발 인력을 늘려야 할 것이며 이것은 고정비용의 증가를 야기할 것이다. 무료라고 하지만 사실은 무료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사후 관리라는 항목을 고려하면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PC 제조업체가 구글 크롬OS를 채택하는 것은 내 지갑에서 돈을 꺼내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이의 배를 불려주는 격이다.

구글과 같은 인프라를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차라리 그 비용으로 구글 서비스에 기생하는 독자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일 수 있다.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HP의 경우 웹OS를 보유한 팜을 인수함으로써 향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도 사업부간 소통을 통해 바다 OS를 넷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업체는 구글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는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OS를 만들어 삼성전자 등과 세계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구글도 하는 데 네이버나 다음이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선 태블릿에 대한 실수요와 대기 수요에 밀려 넷북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이머징 시장에선 여전한 성장이 예상된다. 크롬OS를 탑재한 넷북은 인터넷과 연결이 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씬 클라이언트다. 선진 시장에선 태블릿에 밀리고, 이머징 시장에선 네트워크 인프라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크롬 넷북은 당장 대단한 파급 효과를 보이진 못할 것이다.

2010/12/15 14:26 2010/12/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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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이서가 29만9000원이라는 ‘파격적 가격’에 넷북을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인공은 아스파이어원 D255 모델입니다. 이 제품 사양은 이렇습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 N450, 10.1인치형의 LCD(1024×600), DDR2 1GB 메모리, 250GB 하드디스크, 6셀 배터리 등입니다.

확실히 저렴합니다. 최근 비슷한 사양의 넷북 가격이 30만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서가 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운영체제에 있습니다. 윈도 대신 리눅스가 탑재됩니다. 윈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구입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제외하면 그만큼 비용이 빠진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PC 업계는 이렇게 저렴한 넷북을 내놓은 에이서에 대해 볼멘소리를 늘어놓습니다. 저렴해 보이나 사실은 저렴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윈도가 탑재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넷북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 같은 주장입니다.

윈도7 스타터 버전(넷북용)의 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나 5만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29만9000원에 5만원을 추가하면 결국 일반 넷북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성어는 이럴 때 쓴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의 경우 윈도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인 걸 알면서도 이처럼 저렴해 보이는(실제로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내세우고 “OS는 소비자가 알아서 설치하시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판매 방식이라는 지적입니다. 에이서의 이 같은 판매 방식이 윈도 OS의 불법 복제를 조장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이서 측은 “리눅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국내에도 늘어났고, 윈도가 굳이 필요 없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불법 복제를 조장한다는 등의 주장은 확대 해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리눅스를 쓰는 이들이라면 윈도 OS의 라이선스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에이서가 리눅스 사용자를 위해 이 제품을 내놓았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이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용산 에이서의 총판 메인CNS는 “PC A/S 업체를 찾아가면 3만원 정도에 (불법으로)윈도를 깔아준다”고 말했습니다. 이 업체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는 ‘USB 메모리로 윈도XP 설치법’도 올라와 있습니다. 윈도를 쓸 것이라면, 가격을 따져봐도 타사 넷북을 구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한국MS의 한 관계자는 이들 용산 총판 업체들의 라이선스 위반 행위가 종종 포착된다고도 말했습니다.

공정 경쟁 혹은 출혈 경쟁이 펼쳐지면 소비자는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이득입니다. 그러나 에이서의 이 같은 판매 방식은 공정 경쟁 혹은 출혈 경쟁이 아니라 시장의 물을 흐리는 행위라는 것이 저와 PC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입니다.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없습니다. 에이서는, 어떻게든 노트북 몇 대 더 팔아서 수익만 챙기겠다는 이미지로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입니다.

2010/12/02 17:10 2010/12/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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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노트북 충전 어댑터가 표준화된다는 내용입니다. 지식경제부산하 기술표준원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노트북 충전 어댑터에 대한 표준(안)을 제안했고, IEC가 지난 9월 이를 받아들였다는 내용입니다. 지금 당장 표준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 2년간 각국 전문가의 공식 검토 작업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답니다.

노트북 충전 어댑터에 관한 건은 우리나라가 먼저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검토 작업을 거치면 내용이 조금 달라지더라도 단일안으로 표준화가 이뤄질 수 있답니다. 특히 세계 단일 표준화라는 데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국내 표준으로 20핀 규격을 밀었지만 세계적으로는 마이크로USB로 굳혀지는 모양새여서 유명무실한 한국용 표준이 됐는데 이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IEC에 제안한 노트북 어댑터 표준화 추진안은 이렇습니다. 현재 6종류(12, 15, 16, 18, 19볼트 등) 이상인 어댑터의 정격 공급 전압은 가장 높은 19볼트(±1볼트)로 정하고 정격용량도 15인치 이하 제품은 65와트, 17인치~21인치 이하는 90와트 및 120와트로 권장했답니다. 어댑터 접속 단자 타입도 각기 모양이 다르게 A타입 3종 B 타입 2종 등 총 5종이 있는데 전류 용량이 큰 B타입으로 표준화를 했다고 합니다.

노트북에 어댑터 커넥터를 꽂는 접속단자의 지름은 가장 큰 6.5mm로 제안했다 합니다. 현재 4.0mm~6.5mm까지 0.5mm 간격으로 총 6종류 이상의 접속 단자가 있습니다. 다만 기술표준원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노트북 사이즈가 날이 갈수록 슬림해지고 있어 지름은 변경될 수 있다고 합니다.

충전 어댑터가 표준화되면 노트북을 구입할 때마다 새로운 전원 어댑터를 중복 구입할 필요가 없으므로 소비자는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댑터를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았더라도 주변인에게 쉽게 빌려서 쓸 수도 있습니다. 요즘 커피숍에서 노트북 펼쳐놓는 이들이 많은데 어댑터를 비치해놓은 커피숍이 인기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기술표준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적인 어댑터 보유개수는 약 7개로 국내 총 1억개의 어댑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노트북 제조사마다, 모델마다 어댑터 종류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댑터를 표준화하면 사회적으로는 배터리 페기물을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10/10/05 14:54 2010/10/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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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교수가 주도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00달러 노트북으로 잘 알려져 있죠. 네그로폰테 교수는 한국에도 여러 번 다녀가며 OLPC를 홍보한 덕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100달러 노트북을 알고 있습니다.

100달러 노트북 프로그램의 정확한 명칭은 OLPC(어린이 한 명에게 한 대의 노트북을, One Laptop Per Child)입니다. 노트북의 가격을 100달러로 줄이고 이 저렴한 노트북을 빈민국의 어린이들에게 보내 교육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노트북으로 정보격차를 해소하면 먼 미래에는 이들 나라의 빈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100달러 노트북인 OX는 2008년 3월부터 각국의 빈민국에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160만대가 보급됐다고 합니다. 추가로 40만대가 곧 각국의 빈민국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사회공헌을 위해 전 세계 수천명의 개발자들이 OLPC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40개국 21개 언어를 지원하며 심지어 페루의 고대 문자와 멕시코 특정 주의 원시적인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개발에 들인 노력이 상당한 듯 합니다.

그러나 긍금증이 생깁니다. 재단이 노트북의 가격을 100달러(실제 원가는 100달러 이상입니다)로 떨어뜨리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곤 하더라도 돈이 있어야 뭘 만들어서 빈민국 어린이들에게 보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마련할까요.

OLPC 재단은 이것을 각국 정부와 글로벌기업에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돈을 좀 달라. 이렇게요. 이미 보급됐고, 앞으로 보급이 예정된 총 200만대의 XO 노트북은 이렇게 각국과 글로벌기업의 원조를 받아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선 2대의 가격으로 XO를 구입하면 나머지 한 대는 빈민국으로 기부하는 형태의 1+1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만 호응이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1일) OLPC 재단이 아시아지역의 본부를 한국 지역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한국 정부,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발표에선 이미 접촉을 하고 있다고 재단 측은 밝히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취지에는 백번 동의하나 아시아지역 본부를 한국에 설치하겠다는 이번 발표는 다소 기회적인 접근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11월에 G20 정상회의도 열리니 OLPC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올라섰고 매년 원조액을 늘린다고 하니 좋은 기회입니다.

OLPC는 ‘원조’라는 관점에서 정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에도 OLPC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은 인도적 차원이겠지만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제대로 짚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OLPC가 무작정 손을 벌렸을 때 우리 정부와 기업이 쉽사리 돈을 내어줄 지는 의문입니다. 원조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어려울 때 남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은혜를 갚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국제 원조가 반드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고, 국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OLPC의 지원 요청은 묵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OLPC로부터 100달러 노트북 사업을 해야 하는데 비용을 대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한 기업체의 고위 임원은 “직접 진행하는 세계적 사회공헌 활동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이미 들이고 있는데 단순하게 인류공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손을 벌리면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 보다 많은 빈민국 어린이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또는 지속 가능한 재단의 운영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재화를 마련하는 방식을 뜯어고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010/10/01 16:32 2010/10/01 16:32
넷북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현상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노트북 시장에 넷북이라는 분류가 생긴 것이 2008년이니까 지난해 100%, 200% 성장은 그저 숫자 놀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건스탠리의 연구원은 넷북의 성장세 둔화가 아이패드 공개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섣부른 억측이다. 적어도 2분기 결과가 나온 이후 분석을 내놨어야 했고 잠식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넷북 출하량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어야 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넷북의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지난 1분기도 넷북이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아수스와 에이서가 넷북 판매로 수량 기준 점유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유럽 지역을 주 무대로 삼는 삼성전자의 PC 점유율도 늘어났을 것이다.

새로운 분류의 제품이 짧은 시간에 이 처럼 성장했던 사례가 지금까지 있었을까 싶다. 평균판매단가를 낮추는 요인이 됐고, 일반 노트북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극심한 경기 불황에 일정한 볼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넷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시장 측면에서 보자면, 최근 2년간 인텔의 최고 혁신 제품은 넷북에 탑재되는 아톰이다.
2010/05/26 10:33 2010/05/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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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바이오 P는 아름답고 늘씬한 여성이 연상되는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잘록한 허리(두께 120mm)를 가진 그녀(바이오P)의 몸무게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성들의 절반(632g)에 불과합니다. 함께 다니면 어깨가 으쓱해지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녀를 처음 본 친구들은 너무도 예쁘다며 탄성을 내지르기도 합니다.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데이트 비용을 치러야 했답니다. 그녀의 좋지 않은 성질도 다 받아줬습니다. 참고, 또 참았더니 그녀가 저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도도한 그녀를 주변에선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펴보면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그녀입니다.

소니코리아가 포켓 스타일 노트북 바이오 P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바이오 P는 이번이 세 번째 모델입니다. 종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인텔의 저전력(저가형) 프로세서인 아톰(Z540, 1.86GHz)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무려 154만9000원.

“이 가격에 무슨 아톰이냐?”고 반문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리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고 디자인에 힘을 쏟았다곤 하나 성능을 따지는 이들이라면 이 가격은 용납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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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바이오 P의 디자인은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작고 가벼워 어디서든 PC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커피숍에 앉아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얹으면 주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애플 맥북을 제외하면 이처럼 주변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노트북 브랜드는 소니 바이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이러한 디자인 프리미엄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도 분명 있을겁니다. 정말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찾는 이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바이오 P 신제품은 LCD 베젤 부분에 터치센서 기능을 새롭게 탑재해 들고 다니면서도 웹서핑 등 각종 작업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화면 전환이 자유롭고 기울임으로 PDF 파일 등을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 있습니다. 작은 크기지만 키 피치, 그러니까 키와 키 사이 거리는 16.5mm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일반 키보드가 18~19mm 가량입니다.

성능이야 아톰 프로세서의 자료가 주변에 워낙 많으니 생각하는 그대로일겁니다. 아름다운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듯 바이오 P 역시 그런 점이 존재합니다.

완성품 제조업체인 소니 입장에선 일개 부품에 불과한 프로세서의 사양을 다수의 사람들이 꿰 차고 있는 현실이 그리 좋지만은 않을겁니다. 프로세서 사양만 보고 평가절하하는 이들이 많으니. 프로세서를 밖으로 꺼내려는 인텔의 홍보 활동이 소니 같은 업체들에겐 창조적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번째로 나온 소니 바이오P의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프로세서 인텔 아톰 Z540(1.86GHz)
운영체제 윈도7 홈 프리미엄 32비트
메인 메모리 2 GB DDR2 SDRAM (보드에 장착)
저장장치 SSD 128 GB (SATA)
디스플레이 20.2cm(8형) 와이드(UWXGA: 1600×768)
USB 2.0 포트 2개, SD메모리 카드 슬롯, 블루투스 2.1 EDR
크기 245×19.8×120mm
무게 약 632g(기본 제공 배터리 포함)

2010/05/17 12:31 2010/05/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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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초저전력 아톰 플랫폼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당연히 업무용 노트북을 들고 갔었지요. 대부분의 현지 기자들도 노트북으로 발표 내용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이들도 다수 보였습니다. 이들은 아이패드로 문자를 입력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가 넷북을 대체하지 못할 가장 큰 이유로 입력의 불편함을 들고 있었지만 이날 제가 본 광경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애국가 1절부터 3절까지를 직접 입력해봤습니다. 실험용 넷북으로는 삼성전자의 N145를 활용했고, 현재 한글 입력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에서 한글을 쓰기 위해 3.99달러에 판매되는 코리안 키보드 앱을 구매했습니다.

먼저 넷북. 10인치형의 화면 크기를 가진 삼성전자 N145로 애국가 1절부터 3절까지 입력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4초입니다. 아이패드는 1분 58초가 걸렸습니다.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아래 동영상을 보시죠.

아이패드로 글자를 입력해보니 이랬습니다. 손가락을 놓는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항상 화면을 보면서 문자를 입력해야 했습니다. 역시 기준점이 없는 관계로 집게(검지)손가락만을 이용하는 이른바 ‘독수리 타법’을 자연스레 활용하게 됐습니다.

키 피치, 그러니까 키와 키 사이가 벌어진 간격은 18~19mm로 넷북이나 아이패드(가상 키보드)가 비슷했지만 차이는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키보드가 없는 아이패드가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입력이 불편하다는 건 너무도 뻔하고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실험을 해보니 입력을 하려고 마음먹는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넷북을 무거운 업무용이 아닌 가벼운 웹서핑용으로 활용하는 이들이라면 아이패드에 관심이 갈 수도 있겠습니다. 커피숍에 앉아서, 침대 위에 엎드려서 웹서핑을 하는 데에는 넷북보단 아이패드가 더 간편합니다.

그러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넷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웹서핑만을 위해서 넷북을 구입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만한국의 경우 아이패드로 인터넷의 100%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닙니다.

2010/05/10 14:06 2010/05/10 14:06

인텔이 이름 하난 참으로 잘 짓습니다. 넷북을 예로 들어볼까요? 인텔은 자사 아톰 프로세서가 장착된 화면 크기 10인치형 미만에 30~70만원대의 가격대를 가진 가벼운 노트북을 넷북이라 명명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미니노트북=넷북이 됐습니다.

넷북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기잠식효과가 생길 것을 우려한 인텔은 새로운 제품군과 이름을 내세웁니다. 울트라-씬이 바로 주인공이죠. 인텔은 두께 2.5cm 미만, 무게 1~2kg, 자사 초저전력(ULV)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울트라-씬 계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70~120만원대로 책정됩니다.

가격과 형태에 따라 그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주고 관련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됩니다. 이것이 널리 알려지면 넷북과 울트라-씬은 곧 인텔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인텔은 최종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기업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완제품 제조업체와 B2B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죠. 사실 소비자가 PC 속에 장착된 프로세서가 무엇인지는 알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 잘 돌아가고 인터넷 접속 잘 되면 그것으로 그만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이라는 이름은 최종소비자에게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넷북이나 울트라-씬 처럼 각종 언론이나 광고 매체 등을 통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두기 때문이죠. 인텔은 지난 91년도부터 ‘인텔 인사이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해 PC 속에 있는 자사 프로세서를 소비자 머릿 속에 각인시켰습니다. 왠지 인텔 프로세서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분 없습니까?

AMD는 따라가는 입장입니다. 넷북도, 울트라-씬이라는 이름도 그대로 사용합니다. 인텔이 시장지배적인 사업자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인텔이 말한 넷북과 대동소이한 플랫폼을 내세우며 넷북이 아닌 다른 명칭을 쓰고 그걸 각인시키려면 엄청난 홍보 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것입니다. 지금 AMD는 그럴만한 재정적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작명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AMD가 그간 제대로 된 작명법을 보여준 사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인텔은 홍보 마케팅 능력이 탁월합니다. 돈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좋은 예가 있습니다. 과거 AMD는 상표권 분쟁을 통해 인텔이 ‘586’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586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인텔은 펜티엄 브랜드를 멋지게 띄워냈죠. 펜티엄 브랜드는 인텔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힌답니다.

2011년 AMD는 인텔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CPU와 GPU를 하나로 합친 통합형 프로세서로 말입니다. 물론, 인텔은 32나노 공정에 그래픽 코어를 통합한 코어 i3를 시장에 먼저 내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AMD는 ATi의 그래픽 기술로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조 공정도 내년에는 32나노로 계획되어 있구요.

이제까지는 AMD가 인텔의 작명법을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만루 홈런을 쳐서 연장전까지 돌입하기 위해서는 AMD의 통합 프로세서의 성능을 단박에 설명해 줄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겁니다.

AMD에게 있어 올해는 총알(?)을 장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 AMD CPU를 탑재한 PC가 되도록 많이 출시되어야 할 겁니다. 국내만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가 몇 대의 AMD PC를 내놓을 지가 주목됩니다. 작년에 국내서 판매된 삼성전자, LG전자 노트북 가운데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답니다.

2010/02/14 14:48 2010/02/14 14:48

가트너가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아직 4분기 조사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습니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이를 병합하더라도 전체 순위 변동은 없을 듯 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8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10위권에도 못 꼈는데 넷북 판매가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랍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서 선전하면 CPU를 공급하는 인텔코리아의 위상도 높아지겠군요.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는 400만대 수준입니다. 전 세계 PC 시장 규모는 3억대 이쪽저쪽입니다.

10위 소니(359만대)

올 한해 바이오P, 바이오X 등으로 그들의 고집(높은 가격과 그들만의 디자인)을 재확인시켜 준 소니가 10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바이오P와 바이오X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소니의 PC는 그들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PC 제품이 수두룩한 가운데 이는 분명한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고집(가격)을 약간 꺾으면 판매가 더 좋을 텐데 말이죠. 고집 세기로 소문난 애플도 가격을 수시로 내려 판매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9위 후지쯔(414만대)
후지쯔는 2005년 1000만대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입니다. 올해는 거의 반토막이로군요. 요즘 넷북을 비롯해 슬림형 노트북도 우리돈 100만원 미만인 제품이 많습니다. 평균 판매 가격이 하향되고 있는 것입니다. 후지쯔는 프리미엄 제품, 그러니까 값 비싼 PC 제품으로 유명했지만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최근에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후지쯔는 올해 국내 PC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8위 삼성전자(431만대)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가 8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0~200만대 가량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넷북의 판매량이 상당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유럽 지역 넷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죠.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선 부동의 1위지만 세계 시장에선 지난해 10위권에 턱걸이로 진입했습니다. 2007년도에는 10위권 밖이었죠. 삼성은 “PC에서도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참고로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59만대의 PC를 판매했습니다. 한국 지역에서만 거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7위 애플(776만대)
애플은 7위입니다. 독자 OS의 맥 PC로 7위에 올랐다는 건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 맥OS만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탐나는 제품 디자인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맥 PC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텔 CPU를 채용하고 부트캠프 등으로 윈도7을 설치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큽니다. 실제로 2005년도부터 애플 PC의 판매량이 100만대 이상씩 증가했거든요. 전략을 잘 펼친 셈입니다.

6위 아수스(849만대)

대만 사람들은 아수스를 대만의 삼성이라 표현하더군요. 이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완제품 PC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판을 가죽으로 장식한 가죽 노트북을 비롯해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따온 노트북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죠. 특히 넷북 브랜드로 잘 알려진 eeePC의 판매량이 상당히 높아 6위에 랭크됐습니다.

5위 도시바(1069만대)
소니와 더불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노트북을 주로 만들어온 도시바는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도시바의 리브레또 시리즈는 노트북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명품 미니노트북이죠. 국내에 정식 수입은 되지 않았으나 직접 사와서 쓰던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포르티지 시리즈도 유명했구요.

4위 레노버(1700만대)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해 단숨해 세계 3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레노버는 에이서에 밀려 4위에 랭크됐습니다. IBM 씽크패드 브랜드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에이서의 아스파이어 원 같은 대 소비자 대상 히트 브랜드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아이디어 패드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패드 브랜드는 국내서도 최근 론칭됐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

3위 에이서(2774만대)
IDC 데이터에선 에이서가 지난 2분기 델을 꺾고 2위 PC 제조업체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트너 자료에선 델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물론, 숫자를 보면 아시겠지만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수스와 에이서, 전통적인 대만 PC 업계의 강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군요. 국내에도 최근 에이서 제품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죠.

2위 델(2890만대)

델은 지난 2006년 중반까지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의 자리를 지켜오다 HP에 왕좌를 내줬습니다. 델은 최근 체질개선을 하고 있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전략을 틀어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얇고 가장 가볍게, 가장 멋진 디자인이 최근의 제품 설계 모토입니다. 기업용 레티튜드 시리즈를 비롯해 아다모 등 최신 제품을 보면 델의 변화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1위 HP와의 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에이서에 발목을 잡히진 않을까요. 

1위 HP(4355만대)

점유율 세계 1위의 PC 제조업체는 HP입니다. 과거에는 HP=프린터를 생각했으나 요즘은 PC가 먼저 떠오릅니다. PC 사업을 관장하는 퍼스널시스템사업부의 위상도 회사 내부에선 그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P PC의 장점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품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최근 기업용 엘리트북, 일반 소비자용 엔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죠) 디자인도 멋집니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가격 또한 합리적입니다. 숫자를 보면 독보적 1위라는 표현도 할 수 있겠군요.

2009/12/31 14:25 2009/12/31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