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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 디카를 쓰는 주변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당신 지갑에 100만원이 있다면 DSLR과 미러리스 디카 중 무엇을 구입하겠냐고. 그랬더니 작고 가볍고 예쁘게 생긴 미러리스 디카를 고르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DSLR을 쓰다 얼마 전 미러리스 디카로 갈아탄 선배에게 똑같이 물어봅니다. 그래도 써보니 제대로 찍으려면 DSLR이 낫겠다고 합니다. 이 분은 미러리스에서 다시 DSLR로 갈아탈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답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전자, 소니 등 주요 카메라 업체가 미러리스 디카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DSLR 카메라 시장에서 2위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니콘도 미러리스 디카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대세는 아니지만 하나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온오프라인 신문 지면에는 DSLR이 아닌 미러리스 디카의 기사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러니 미러리스 디카 제품 라인업이 없는 시장 1위 업체인 캐논은 다소 속이 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신제품이 나와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습니다.

캐논은 작고 가벼운 것도 좋지만 사진 결과물이 잘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상대적으로 무겁기도 하고 스타일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사진은 오래 간직하는 것인 만큼 잘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아래 광고는 이러한 메시지를 함축해서 담은 캐논의 중급형 DSLR D60의 CF입니다. 동의하는 분이 많을겁니다.

“DSLR은 무겁다? 무거우신가요? 이들을 안을 때, 우리는 무겁다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는 이들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주는 감동의 무게에 비하면 DSLR은 무겁지 않습니다.”

“감동의 무게에 비하면 DSLR은 무겁지 않다”는 캐논의 메시지는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러리스 디카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캐논은 과거 DSLR의 사용법이 어렵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쉽다’는 주제로 광고를 내보낸 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미러리스 디카의 조작성과 확장성, 넓은 면적의 센서를 통해 나오는 사진 결과물의 질은 콤팩트 디카와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그러나 AF 속도를 포함한 기동 시간과 확장성, 전반적인 사진 결과물의 질은 아직 DSLR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와 업게 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그래도 캐논이 긴장하긴 했나 봅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DSLR 카메라의 기본 원리와 개념, 센서, 렌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술 브리핑을 이번 주 중 진행한다고 합니다. 미러리스 디카와 DSLR의 사진 결과물이 왜 차이가 나는 지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0/10/04 13:15 2010/10/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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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개최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출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홍대 주변을 자주 가지 않는 이상 공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전문가는 어떻게 공연 사진을 찍는 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공연 출사 현장에는 포토그래퍼 이홍기 감독이 교육차 참석했습니다. 이홍기 감독은 캐논 카메라를 쓰는 사용자이면서 캐논의 출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교육하는 역할도 한답니다.

저는 회사 장비인 캐논 EOS-5D 마크2와 70-200mm F2.8L 렌즈를 챙겨가지고 갔습니다. 객석에 앉아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망원 렌즈를 챙겨간 것입니다.

요즘 DSLR 카메라 사양이 너무나 좋아져서 보급 기종으로도 공연 사진은 충분히 찍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셔터 속도 확보를 위해 밝은 망원 렌즈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게 출사를 다녀온 이후 느낀 점입니다. 결국 장비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날 이홍기 감독은 공연 출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5가지 촬영 노하우를 공개했습니다. 우선 공연할 때는 플래시를 절대 터뜨리지 말 것.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이들의 눈이 한순간 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현장 사진을 찍을 때도 플래시 터뜨리지 않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또한 배우들이 독백할 때는 되도록 셔터를 누르지 않는 게 감정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두 번째는 색온도에 관한 것들입니다. 화이트밸런스 얘기지요. 화이트밸런스 설정을 태양광으로 맞춰놓고 카페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으로 빨간색이 돕니다. 또한 새벽에 이 설정으로 사진을 찍으면 전체적으로 파란빛이 돌게 되죠. 이건 색 온도의 차이에 의해 생기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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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밸런스에 대한 사진( 색 온도로 적절한 색을 맞춤). 사진 : 이홍기


그러니까. 막연히 공연장 조명을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공연 장비가 좋아져서 색온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맞추기가 어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공연장 색온도가 평균 2800~3000K였는데, 지금은 4500~5000K까지 올라갈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색이 그만큼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화이트밸런스 설정을 텅스텐광(3200K)으로 설정하거나 자동(AWB)으로 맞춰주면 무난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중간 LCD를 통해 색이 제대로 나오는 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그때그때 조정을 해야 한답니다.

세 번째는 촬영 모드에 관한 것입니다. 이홍기 감독은 M(완전수동) 모드로는 공연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명이 너무나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설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따라서 Av(조리개 우선)나 Tv(셔터 우선) 모드를 사용합니다. 중요한 건 서브 다이얼을 통해 노출 보정을 해줘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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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명의 경우는 스팟 측광으로 배경을 아예 날리는 것도 좋다고. 사진 : 한주엽


노출 보정은 측광 방식에 따라 다른데, 부분 측광일 경우 배우에게만 조명이 딱 들어올 때, 이쪽에서 노출을 잡으면 뒷 부분은 완전히 시커멓게 되기 때문에 보정으로 커버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부러 뒷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노출이 한 스탭 이상 위로 올라가면 배우 얼굴이 하얗게 뜰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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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과 조연이 어우러져 평면적인 공연장을 입체적으로 만든 사진. 사진 :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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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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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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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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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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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주엽


네 번째는 구도와 관련된 것입니다. 대부분 공연 촬영 출사를 나가보면 배우만 딱 찍는데, 조연 배우를 배경으로 함께 쓰면 보다 입체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내용을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주연 배우가 독백할 때 조리개를 더 조여서 배경을 흐리게 만들면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감도에 관한 부분입니다. 보통 노이즈를 두려워해서 ISO 감도를 3200 이상 올리지 않는데, 셔터 속도 확보 안되서 장면을 놓치는 것 보단 과감하게 6400, 12800으로 올려서 사진을 찍는 것이 낫다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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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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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발레리나를 향한 역동감 및 에너지를 표현한 사진. 사진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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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의 의도로 구성된 시간을 상징하는 의자를 흘려줘서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표현한 사진. 사진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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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입체감과 규모감을 나타낼 수 있는 사진. 사진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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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셔터로 공연의 역동감 및 율동성을 부각시킨 사진. 사진 : 이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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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셔터로 조연의 율동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주연을 돋보이게 만든 사진. 사진 : 이홍기



2010/08/05 11:09 2010/08/05 11:09

오늘(1일)부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지털이미징이 합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사업 일류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휴대폰에 버금가는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합니다.

옛 삼성 카메라는 가격이 최고 경쟁력이었습니다. 삼성은 주로 로우엔드 모델로 시장 아래쪽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여왔습니다. 세계 콤팩트형 디카 시장에서 삼성은 캐논과 소니에 이어 수량 기준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말할 것 없이 1위입니다. 탄탄한 유통망과 거대한 자본력으로 이뤄낸 결과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장 유통 상인들도 마진이 1만원이라도 더 많은 삼성 카메라를 파는 것이 이익이라고 합니다.

다르게 얘기하면 삼성 카메라의 경쟁력은 제품 그 자체보다 다른 쪽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랬던 삼성 카메라가 지난해부터 색깔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로우엔드 모델 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도 제법 쏟아내고 있고, 자체 제작한 렌즈교환식 하이브리드형 디카 NX10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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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커뮤니티에선 “삼성이 뭔가 제대로 하려나보다”, “일본 업체들 마음에 안드는 데 잘 나오면 삼성으로 갈아탈련다”, “하드웨어 만드는 건 삼성이 최고다” 등 좋은 평가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는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비록 고급형 제품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로우엔드 제품으로 시장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위로 치고 올라오는 것을 파괴적 혁신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이 딱 그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과거 삼성이 복잡하고 비싼 고급형 제품을 내놨다면 지금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콤팩트형 디카에서 야금야금 시장을 먹어왔던 삼성은 렌즈와 센서, 액정,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100% 자사 기술로 렌즈교환식 하이브리드형 카메라를 내놨습니다. 삼성이 독자 기술로 만든 첫 렌즈교환식 카메라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있었고, 제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이 제품을 구입할 만한 주요 대상을, 즉 카메라를 잘 아는 충성도 높은 고객 군을 어루만졌던 경험이 없습니다. 콤팩트형 디카를 비롯해 휴대폰, TV와는 다릅니다. 카메라는 고객의 관여도가 매우 높은 사업입니다. 충성도가 높은 반면 이의 제기도 상당히 잦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은 NX10을 출시하고 지금까지 3번의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첫 출시행사, 예약판매, 청계천 체험 행사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첫 출시행사 때는 한정 인원만 초청한다며 신청하라고 해놓고선 정작 당일에는 누가 누군지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여기서 미리 신청한 사람들은 빈정이 상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수 백명의 사람을 불러모아놓고 50인분에 남짓한 식사를 준비해 굉장한 원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 업체 관계자는 “사용자 행사에는 밥이 가장 중요하다”며 “행사 내용이 부실하더라도 밥이 좋으면 어느 정도 용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NX10을 보겠다며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도 있었는데 체험 제품은 달랑 몇 대 수준이었다는 불만도 상당했습니다. 3시간 동안 NX10을 무료로 대여해주기로 한 청계천 출사 행사 때도 제품은 5대 수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몰려든 인원은 수십, 수백명이었다는 데 말이죠.

초기 좋은 반응과는 달리 커뮤니티 등에서 이른바 빅 마우스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삼성 NX10의 평가 점수는 현재 그리 좋지가 못합니다. 삼성전자가 일본 카메라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를 모셔오려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지켜본 일본 카메라 업체들은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고 합니다. NX10을 보려고 경쟁 카메라 업체들이 삼성 딜라이트를 자주 방문했다더군요. 일본 업체에 대한 불신이 아직도 크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섬세한 마케팅까지 병행했더라면 큰 위협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2010/04/01 17:27 2010/04/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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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인터넷 최저가가 42만 원이예요. 내 오늘 손님 봐서 딱 10만원 깎아 줄 테니까 이 기회에 구입하세요.”

직장인 K씨는 콤팩트형 디카를 구입하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에 방문했습니다. 카메라를 잘 몰랐지만 주변 지인이 좋다고 소개해 준 A 모델을 구입하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매장 직원은 A 대신 자꾸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J28 모델을 구입하라고 권유합니다.

직원은 인터넷 최저가를 들먹이며 J28이 더 비싸고 좋은 모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오늘 하루만 싸게 줄 테니 구입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노트북 화면을 들이밀며 네이버 지식쇼핑에 표시된 가격을 보여줍니다. 4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입니다. 30만원에 준다니 솔깃합니다.

결국 A 모델 대신 J28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가지였습니다. 네이버 등 각종 가격비교사이트에는 42만원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 판매가는 20만원대 초반인 저가형 모델입니다.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160달러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매장에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지만 박스를 뜯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디카 구입할 때 이런 일이 잦다고 합니다. 비단 후지필름뿐 만이 아닙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브랜드의 일부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판매할 때, 위와 같은 수법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잘 알려진 제품을 구입할 때는 이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후지필름으로 예를 들면 파인픽스 F200EXR 같은 제품은 출시될 때 언론을 통해 예상 가격이 공개됐었습니다. 관심이 많은 제품인 만큼 가격 정보가 활발하게 교환되니 거짓말을 못합니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파인픽스 J 시리즈의 경우 위와 같은 수법으로 바가지를 씌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J 시리즈처럼 이른바 ‘비인기’ 저가형 제품의 경우 물량을 많이 들여오지도 않을 뿐더러 몇 개 총판 만이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오픈마켓을 통해 이 같은 엉터리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유통업체의 이익을 남겨주기 위해 처음부터 판매 가격이 부풀려져서 나오는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후지필름 측은 “총판에 제품을 판매하면 그 뒤 가격 책정은 총판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가격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 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책임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일차적인 문제는 폭리 수준으로 바가지를 씌워놓고선 소비자에게 싸게 줬다고 말했던 그 매장과 매장 직원일 것입니다. 이러한 폭리가 정보 공개의 불투명성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후지필름에게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일부 인기 모델은 언론 홍보 활동을 통해 대략적인 가격을 공개하지만 이들 비인기 모델의 가격은 후지필름 홈페이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후지필름 측은 J 시리즈가 “20만원대의 저가형 모델군”이라고 스스로 밝혔지만 J28, J32와 같은 제품은 4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최저가’ 딱지를 달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시 여기는 제조수입업체는 당연히 제공해야할 정보를 누락시켜 소비자를 일부 악덕 매장의 먹잇감으로 만들어버린 셈입니다.

2010/03/09 09:04 2010/03/09 09:04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된 사진영상기기 전시회 PMA가 23일(현지시각)로 막을 내렸습니다. PMA는 매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사진영상기기 관련 전시회입니다. 2년마다 독일에서 열리는 포토키나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혔었죠.

그러나 올해는 업계 1위 캐논을 비롯해 펜탁스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습니다. 규모가 축소됐다는 이유로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애너하임으로 장소를 옮겼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매년 초 CES가 열리는 곳입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소니가 하이브리드 디카의 목업을 공개하면서 예상보다 붐업이 이뤄졌다는 것이 국내 카메라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삼성이 참여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디카(미러리스) 시장에 소니가 참여할 것이란 루머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디카와 함께 화제가 된 제품을 꼽으라면 삼성디지털이미징의 EX1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놓고 “삼성이 제대로 물건 하나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1은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스펙이 콤팩트 디카 제품 군에서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닌 제품입니다.

렌즈를 봅시다. EX1에 탑재된 렌즈는 35mm 환산시 24~72mm를 지원합니다. 렌즈 밝기는 광각에서 f1.8, 망원에서 2.4입니다. 렌즈 밝기 f1.8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가장 밝은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1의 경쟁자는 파나소닉의 LX3가 될 것입니다. 파나소닉의 LX3로 말할 것 같으면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D-룩스 시리즈와 본체 플랫폼이 동일한 제품으로 6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 사이에선 굉장히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초 파나소닉코리아의 가토 후미오 대표는 “LX3 주문이 몰려 한 때 일시적 품절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08년 엔고 때문에 전반적으로 경영이 위축됐지만 LX3 같은 고가 제품이 잘 나가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LX3는 환산 초점거리 24~60mm를 지원하며 밝기는 광각에서 f2.0, 망원에서 f2.8입니다. f2.0이면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 부담 없이 셔터를 눌러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밝은 렌즈를 탑재한 LX3는 그래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소위 카메라 좀 안다고 하는 이들이 서브 디카로 LX3를 구입했었습니다.

그런데 LX3보다 더 밝은 렌즈를 탑재한 EX1이 공개되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EX1의 센서 면적은 1/1.7인치형으로 1/1.63인치형의 LX3보다 아주 약간 작지만 1/2.5인치 혹은 1/1.8인치형의 센서를 탑재한 일반 콤팩트형 디카와 비교하면 넓은 면적입니다. 거기에 딱 적당한 1000만 화소를 넣었습니다. 화소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빛을 받는 수광부 역시 늘어나고 고감도 촬영시 노이즈 억제 및 계조 표현에서 이점이 있겠습니다.

또한 조작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이얼이 무려 4개나 있습니다. 버튼이 아니라 다이얼입니다. DSLR에선 다이얼 개수에 따라 보급기와 중급기, 고급기를 나눈답니다. 다이일이 훨씬 다루기가 쉽기 때문이죠. AMOLED를 탑재한 것도 특징입니다.

더 대단한 건 가격입니다. EX1은 올 봄에 미국 시장에서 발매된다는데 가격은 450달러 수준이랍니다. 저 가격대로 국내에 출시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됐건 2008년 여름 LX3가 나왔을 당시 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것입니다.

동영상 촬영이 640×480에 그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EX1이 나오면 사진 좀 한다고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 카메라가 이젠 제법"이라는 입소문도 타겠죠. 로우앤드급부터 시작해 하이앤드로 치고 올라오는 삼성의 행보에 카메라 업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이미지 프로세싱 등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카메라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긴 하나, 아직 디지털 카메라는 하드웨어 사양에 크게 좌우가 되는 제품군입니다. 하이브리드형 제품인 NX10을 내놨고 우려와는 달리 관련 렌즈군도 척척 내놓고 있는 삼성입니다. 어쩌면,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둘러싼 생태계 환경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등이 아니라 카메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0/02/25 09:45 2010/02/25 09:45

소니코리아가 18일 2010년형 핸디캠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하드디스크 타입에 풀HD급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고급형부터 가격을 다이어트하고 소형, 경량화를 이룬 SD급 보급형 모델 등 총 11종입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가격이 비싼 순으로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풀HD 하드디스크형(HDR-XR550, HDR-XR350, HDR-XR150), 풀HD 플래시 메모리형(HDR-CX550, HDR-CX350, HDR-CX300, HDR-CX150), SD 하드디스크형(DCR-SR88, DCR-SR68), SD 플래시 메모리형(DCR-SX83, DCR-SX44)입니다.

2010년형 소니 핸디캠의 주요 특장점은 크게 5가지입니다. 하드웨어 사양은 고급형 제품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소니는 풀HD 플래시 메모리형인 HDR-CX550이 올해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했으니 이 제품을 중심으로 살펴보자면

①29.8mm의 광각 렌즈(더 넓은 화각으로 영상을 찍을 수 있습니다) ②뉴 광학식 스태디샷(손떨림을 최소화합니다 걸어가면서 찍어도 흔들림이 없답니다) ③엑스모어 R CMOS 센서 탑재(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노이즈를 최소화합니다) ④빨라진 AF(엑스모어 R CMOS 센서 덕에 저조도 환경에서 초점을 빨리 잡습니다) ⑤똑똑한 인텔리전트 오토 기능 탑재(90가지 상황을 캠코더가 스스로 인식합니다) 등입니다.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캠코더는 15~17만대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소니코리아는 50% 내외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캠코더를 출시하며 굉장히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소니코리아도 공격적으로 대응을 하는군요. 소니코리아는 이날 발표에서 자사 제품과 삼성전자 캠코더를 비교하는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광각 렌즈, 손떨림 보정, 저조도 환경에서 노이즈 억제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아래 영상입니다(소니코리아는 지난해 신제품 발표 때도 이러한 비교 영상을 시연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및 캠코더 제품 군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해당 산업의 지형을 바꿀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y) 및 기능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CES2009 현장에서 삼성전자는 SSD를 저장장치로 탑재한 캠코더를 내놓고 소니 로고가 붙어있지 않은 소니 캠코더(누구나 알아볼 수 있었죠)와 자사 제품을 공개적으로 비교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하드디스크와 비교했을 때 충격에 강하다는 점, 고온 및 저온에서도 무리 없이 작동한다는 점,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 등을 내세웠었죠.

얼마 전 열렸던 CES2010에서 공개된 신제품(모델명 HMX-S15/S16)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능을 탑재했더군요. 신제품은 무선랜을 탑재했고,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을 중계할 수 있습니다. 곧 국내에도 출시가 이뤄질겁니다.

소니코리아는 캠코더의 근본적인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을 겁니다. 영상에서 본 대로 차이는 확실합니다. 그러나 카메라 및 캠코더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펼치고 있는 와해성 기술 전략을 마냥 무시할 수 없을겁니다.

카메라 관련 주요 혁신 기술은 독일과 미국이 탄생시켰지만 결국 시장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 것은 일본 업체였고, 이는 기술이 100% 상업적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뜻합니다. 또한 와해성 기술의 출현이 기존 시장에서의 지위나 역량을 일시에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애플 아이폰 등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캠코더 분야에서)삼성전자의 추격이 소니코리아 입장에선 긴장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긴장감이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교 영상까지 만들었다는 점은 상대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과거에는 그러지 않았답니다.

2010/02/18 17:58 2010/02/18 17:58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지난 1월 NX10을 내놓으면서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을 개척한 올림푸스, 특히 삼성의 안방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올림푸스한국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적어도 국내에서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는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삼성의 디카 점유율(수량 기준)은 국내에서 41% 비중으로 1위입니다. 콤팩트형이 많이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캐논, 소니, 니콘, 코닥으로 이어지는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점유율 구도와는 다소 다른 양상입니다.

NX10은 삼성의 첫 렌즈교환식 카메라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단 안방부터 제대로 공략한 뒤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일겁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를 했었구요.
가격 역시 파격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삼성은 18~55 번들렌즈를 포함한 NX10의 가격을 89만9000원에 책정했습니다.

지난해 7월 올림푸스한국이 첫 번째 펜 시리즈인 E-P1의 첫 출시 가격은 99만5000원이었습니다. 14~42 번들렌즈를 포함한 가격입니다.

올림푸스한국은 당시 “세계 올림푸스 지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 적용됐다”며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10만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현재 올림푸스한국이 E-P1의 가격을 7~8만원 가량 떨어뜨려 실 판매가의 차이는 2~3만원에 불과하지만 삼성 NX10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7일 발표된 펜 E-PL1은 보급기입니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E-P1보다는 저렴하게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NX10의 가격대와 겹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E-PL1이 삼성 NX10을 견제하기 위해 나왔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올림푸스한국의 생각은 가격 때문에 NX10으로 넘어가려는 사용자를 잡아줄 것으로 믿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가격이 낮은 이유? E-P1과의 차이는 대략 이렇습니다.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는 휠이 없어진 대신 원터치 동영상 녹화 버튼이 들어갔습니다. DSLR에서도 중급기와 보급기를 나누는 하나의 기준이 조절 휠의 유무랍니다. 돌리는 휠이 조작하기가 훨씬 편하죠.

상급 기종과의 차이를 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빼놨다고도 볼 수 있고, 초보자라면 오히려 휠 보다는 누르는 버튼 방식이 편하다는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액정 크기도 작아졌습니다. 종전 제품에선 3인치형이었던 액정이 2.7인치형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종전 제품은 마그네슘 합금을 본체 재질로 썼지만 E-PL1은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의 혼합입니다. 재질에 따라 고급스럽다와 고급스럽지 않다라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추가된 것도 있습니다. 일단 플래시가 들어갔습니다. 내장 플래시 잘 쓰지 않지만 여차하면 플래시 터뜨려서 ‘기록’을 하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라이브 가이드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기능입니다. 자동으로 설정을 맞춰준다고 하는군요. 따라하다보면 좋은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합니다.

플라스틱으로 재질이 변경된 만큼 가벼워졌습니다. 본체 무게만 296g입니다. 콤팩트 카메라 수준입니다. 물론 렌즈 달면 무거워지겠지만 말이죠.

올림푸스가 자랑하는 아트필터에는 오래된 사진 효과를 내는 ‘온화한 세피아’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이 필터가 E-P1, E-P2에도 지원되면 소비자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아무튼 오늘 E-PL1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가격입니다. 보급기인 만큼 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상황인데 중요한 가격이 역시 공개가 되지 않았네요.

듣기로는 70만원대로는 나오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이두형 올림푸스한국 영상사업본부 유저커뮤니케이션 팀장은 “70만원대는 힘들 것 같고 8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본사와 가격을 조율 중이며 되도록 경쟁력 있게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0만원 초반대로만 출시되어도 NX10과 가격 경쟁이 될 듯 합니다. 기업과 소비자 입장이 다르지만, 아무튼 이렇게 경쟁하면 결국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밖에 없겠죠.

다만 펜 시리즈는 비슷한 컨셉으로 너무 잘게 제품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규모가 받쳐주지 않으면 고비용 구조를 가져갈 수 밖에 없을텐데 말이죠.

2010/02/17 17:47 2010/02/17 17:47

아바타 덕분에 3D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최근 폐막된 가전전시회 CES2010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이 3D TV를 선보이면서 3D가 곧 극장에서 안방으로 넘어올 것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3D TV의 시장 규모는 12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합니다. 지난해에는 20만대 수준이었답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를 기점으로 3D TV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해 2018년도에 이르러서는 64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LCD TV 시장 규모는 약 1억4900만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전 세계 가정 내 LCD TV 보급률은 20% 이하 수준이라고 합니다. CRT TV가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60~70년대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곰곰이 따져보면 3D TV가 대중화 되려면 멀긴 멀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많이 팔릴 만한 물건은 아니나 3D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전자제품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공개된 건 몇 종류 안 됩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작년에 후지필름이 내놓은 파인픽스 리얼3D W1 정도입니다. 지난 CES2010에서 파나소닉이 3D 캠코더를 선보이긴 했으나 아직은 어디까지나 ‘공개’ 수준입니다.

소니도 방송용 촬영 장비와 캠코더, 디카 등에 3D 기능을 탑재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도 3D 카메라를 탑재한 카메라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CES2010에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고 하는 데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후지 파인픽스 W1

파나소닉 3D 카메라

소니 3D 카메라


소비자용 제품인 디카와 카메라폰은 당장 판매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겠지요. 방송가에서 쓰는 3D 장비는 일반 소비자와는 큰 연관이 없지만 3D 붐이 일어날 것이란 게 확실하고 사전 준비가 필수인 점을 고려하면 소니와 파나소닉의 매출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 3D의 원리는 사람의 시각시스템과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양쪽 눈이 약 65mm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양안시차가 존재합니다. 바로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죠.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서로 다른 상을 보게 되고, 이것이 뇌로 전달되면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3D 영상을 촬영하는 원리도 이와 연계됩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리얼3D W1의 경우 좌우 두 개의 렌즈와 각 렌즈에 대응하는 두 개의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진(동영상)을 찍으면 두 장의 사진이 촬영되고 내부 처리 엔진에서 촬영된 두 장의 사진을 약간 겹치도록 합성해 3D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죠. 동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촬영된 3D 결과물은 W1의 액정으로는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길 때는 3D 기술이 적용된 LCD 제품이 있어야 합니다. 인화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전용 인화지와 장비를 활용해야 합니다. 사실 지난해 8월에 이 제품이 발표됐을 때는 다들 “뜬금없이 왠 3D?”라고 했었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70만원대입니다. 현 시점에서 많이 팔릴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2018년 정도가 되면 후지필름의 축적된 노하우가 빛을 발하겠죠.

파나소닉이 CES2010에서 발표한 3D 캡코더 역시 기본적으로는 후지필름 제품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로군요. 이건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VJ용이라고 하면 맞겠군요. 가격은 2만1000달러 정도가 예상됩니다. 우리돈 2400만원이군요. 방송 촬영 장비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 정도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랍니다. 전문 방송용 카메라는 억대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하이 아마추어용’ 정도라고 정의하더군요.

3D에 그야말로 ‘올인’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소니는 3D 방송용 카메라를 공개했습니다. 역시 소니입니다. 뭔가 다릅니다. 남들처럼 렌즈 두 개를 달지 않았습니다. 렌즈로 통해 들어온 영상을 내부 거울을 통해 좌우로 분리하는 방식을 썼군요. 센서를 두 개 달고 있고 이를 합쳐 하나로 만드는 나머지 과정은 같습니다. 렌즈가 하나이기 때문에 줌과 초점잡기가 용이하답니다. 소니는 향후 캠코더와 카메라 등에도 3D를 적용시킨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3D 디스플레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래가 온다면 이러한 3D 캠코더와 3D 디지털카메라도 상당한 수준으로 쏟아질 것입니다. 그때 되면 ‘UCC도 3D 시대’ 뭐 이런 기사도 나오지 않을까요.

2010/01/22 09:16 2010/01/22 09:16

오늘 삼성디지털이미징이 NX10을 발표했습니다. 올림푸스 펜,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내부의 반사거울 등을 없애 소형 경량화를 실현한 제품입니다. 올림푸스 펜 E-P2는 지금 제 가방에 있고,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도 써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카메라라는 것입니다.

약 3년간 카메라 업체 출입하면서 거금을 들여 중급기종도 구입했고, 사진에 빠져 여기저기 출사도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도 많았고, 관련 소식을 다루다보니 이제껏 제대로 된 국산 DSLR(정확히 말하자면 DSLR은 아니죠, 거울이 없으니 ‘R’은 빼야겠습니다) 카메라가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NX10은 의미가 있습니다. 전자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이 높은 광학 기술력을 요하는 렌즈군을 직접 개발했다는 것이 특히 그렇습니다. 소니의 경우 미놀타의 카메라 사업 부문을 인수해서 알파 시리즈를 내놓고 있죠. 효율을 생각하면 인수가 나쁘지 않은 방법이나 광학기술 유출 등의 문제로 그러기는 힘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건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이날 NX10과 함께 3종의 렌즈군을 발표했습니다. 18-55mm 표준 렌즈(F3.5-5.6, OIS), 30mm 팬케익 렌즈(F2.0), 50-200mm 망원 렌즈(F4.0-5.6, OIS)가 주인공입니다. 찍어보니 30mm 팬케익 렌즈 요놈이 물건입니다.

NX10이나 올림푸스 펜 같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표준형이나 망원 계열의 줌 렌즈보단 팬케익형 렌즈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본체 덩치가 작은 것이 장점인데 줌 렌즈를 달면 그러한 장점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삼성은 올해 연말까지 8종의 렌즈를 추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카메라 마니아들의 반응입니다. SLR클럽 등 동호회를 가보니 NX10에 대한 소식과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값이 싸네 비싸네, 화질이 좋네 나쁘네,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이쁘네 등.

이런 반응도 있습니다. “화질이 괜찮으면 무조건 캐논에서 삼성으로 넘어와야 되겠다”, “삼성 파이팅”, “입본(일본) 제품 안사고 우리나라가 만든 카메라를 쓸 것이다” 등. 

NX10으로 찍은 사진 결과물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 이러한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NX10의 샘플 이미지는 DPREVIEW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뭐랄까. 아이폰과 옴니아의 양상과는 또 다른,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얼마 전 캐논코리아는 DSLR 카메라 7D의 ‘과대광고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앓았었죠. 캐논 뿐 아니라 일본 카메라 업체의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얘기는 다반사로 나옵니다.

일본 카메라 업체 관계자들은 7D 사건 때 “아직까지도 일본 카메라에 대한, 일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어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카메라 대신 한국산 카메라를 쓰겠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오는 이유로 성능이 만족스럽다면 NX10이 대단히 선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삼성은 이날 발표에서 모든 부품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자랑했습니다. NX10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와 DSP(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드림), 광학설계, 초정밀 렌즈 가공,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것이죠.

3인치형의 AMOLED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만든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부품을 수급하고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삼성 측은 밝혔습니다. 이러한 얘기를 들으며 독자 기술로 카메라를 만들었다는 자긍심 같은 게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장경제는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되는 곳이죠. 그러지도 않겠지만 단순히 토종기업의 애국주의 정서에 편승하면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일단 NX10에 대한 초기 평가가 좋습니다. 그러나 향후 꾸준한 제품 발매 및 렌즈 라인업 확보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8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면 꼭 내놔야 할테구요(과거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가 있죠).

2010/01/19 15:14 2010/01/19 15:14

내부 반사거울을 없애 일반 DSLR 카메라보다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소형 렌즈교환식 디카 올림푸스 펜 EP-1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파나소닉도 이 같은 방식으로 크기와 무게를 줄인 세 번째 렌즈교환식 디카를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2일 일본 현지에서 두 번째 소형 렌즈교환식 디카 루믹스 GF1<사진>을 선보였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10월 루믹스 G1으로 최초의 소형 렌즈교환식 디카를 시작으로 지난 4월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GH1을 선보인 바 있다.

올림푸스 펜과 파나소닉 루믹스 G 시리즈는 양사가 협력해서 개발한 마이크로포서드 기반의 제품들이다. 마이크로포서드는 매부 반사 거울과 광학식 뷰파인더를 없애 전체적인 크기와 무게를 줄여주는 카메라의 새로운 표준 방식이다.

새로 출시된 GF1은 크기가 가로 119mm, 세로 71mm, 두께 36.3mm으로 작고 무게가 285g으로 매우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전작인 G1, GH1은 물론이고 올림푸스 펜보다도 50g이나 가벼운 수준이다.

특히 F1.7의 낮은 F값의 20mm 펜케익형 렌즈를 선보임과 동시에 펜에는 없는 외장 플래시를 갖췄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기대가 크다. 다만 본체 내장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고 최고 감도는 ISO3200으로 펜 보다는 뒤쳐진다.

한편 국내 시장에선 파나소닉코리아가 G1을 출시한 이후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후속 제품인 GH1은 출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GF1의 경우 올림푸스 펜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출시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나소닉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확정되진 않았으나 소형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 GF1은 국내 출시를 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인 삼성디지털이미징도 올 연말에 이처럼 크기와 무게를 줄인 하이브리드형 디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의탁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제품 개발 마무리 단계며 연말연시로 제품 출시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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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16:52 2009/09/06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