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태블릿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패드가 곧 들어오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탭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업체의 참여도 예상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 계가 태블릿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넓은 화면과 휴대성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이동성과 휴대성의 탁월한 경험을 사용자들에게 학습시켰지만 성능과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른 콘텐츠 활용 제한의 장벽은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또한 노트북은 성능과 디스플레이 그리고 휴대성은 갖췄지만 빠른 기동성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충족시키지 못했죠.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로 대변되는 태블릿은 별도의 키보드 없이도 터치스크린과 터치 키패드로 손쉽게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고, 탁월한 휴대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중 언제라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러한 태블릿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넷북의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넷북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고 미카코 키타가 가트너 수석 연구원도 “소비자들이 신형 태블릿에 대한 기대감으로 노트북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3분기 전 세계 PC 시장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에 3~5% 가량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 등지에서 소비가 둔화된 이유도 있었지만 태블릿 때문에 구매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그 렇다면 주요 업체들이 생각하는 태블릿의 승부처는 무엇일까요. 바로 콘텐츠입니다. 누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지난 4월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신문, 잡지, 서적 같은 텍스트 콘텐츠를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내세웠었죠.

이미 아이패드에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영화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2만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24만개 넘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쟁력입니다.

반 면 갤럭시탭은 한국적 정서에 특화된 콘텐츠가 들어갑니다. 갤럭시탭에는 교육, 문화, 게임 등 100여개가 넘는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알려진 사실로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 전자지도가 있습니다.

팅 크웨어는 2008년 3월 내비게이션 ‘아이나비K2’를 통해 국내에 3D 전자지도를 첫 선을 보인 업체인 만큼 내비게이션 분야에 기술력이 강한 기업으로 인지되고 있습니다. 아이나비 전자지도와 같은 특화 콘텐츠가 갤럭시 탭에 다수 탑재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7인치형과 10인치형의 대세 논쟁도 재미있는 관전포인트입니다. 7인치형을 내놓은 삼성전자 같은 업체는 한 손으로 들고 써도 부담이 없다며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써본 이들은 넓은 화면이 경쟁력이라고 주장합니다.

시 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0인치형이 문서 작성이나 원격으로 PC를 조정하는 등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향후 10인치형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7인치형은 휴대성을 장점으로 미디어 소비형 제품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2010/10/18 17:02 2010/10/18 17:02

스마트폰을 제외한 스마트 IT 디바이스에 대해 얘길 해볼까 합니다. 스마트TV가 있겠고 태블릿이 있겠지요. 대표 모델들입니다.

스 마트TV는 바보상자라고 불리던 TV를 똑똑한 생활의 동반자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TV는 정해진 채널에서만 맴돌던 단방향 미디어였습니다. 그러나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양방향 미디어로 탈바꿈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며 기능성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TV 분야는 삼성전자가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주요 방송 콘텐츠 업체와 제휴 관계를 맺어 킬러앱으로 불리는 VOD 콘텐츠를 다량 확보했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세계 각국의 개발사, 개발자와 협력해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대항마로 손꼽히는 구글TV도 최근 이슈 중 하나입니다. 소니는 구글, 인텔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TV, 구글TV를 이미 선보였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실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한 발 앞선 전략을 펼치기도 합니다.

디 스플레이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북미, 유럽, 중국 및 인도 등의 지역에 올해 출시된 신제품 가운데 인터넷에 연결되는 TV가 전체 평판 TV 출하량의 19%인 4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해 2014년에 이르러서는 전체의 42%인 1억19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이 조사업체는 밝혔습니다.

지 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 IFA 2010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전 세계 주요 TV 업체들은 인터넷과의 연결성을 강화한 스마트TV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바로 이러한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TV시장은 흑백에서 컬러 브라운관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를 거듭해왔듯 또 한 번의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멀 티미디어 소비에 특화된 태블릿은 키보드가 없는 형태여서 휴대가 간편하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스마트 기기입니다. 태블릿은 7~10인치형의 화면 크기를 가집니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이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업계에선 이들 태블릿이 출시되면 지난해까지 큰 인기를 얻었던 넷북 시장을 잠식함과 동시에 모바일 오피스 및 스마트워크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천 인터넷 판은 지난 9월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4월 출시 이후 80일만에 300만대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올해 134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도 올해 150만대에서 내년에는 6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내 상황도 세계의 흐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아그룹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 시장 규모는 10만대 판매 수준이지만 내년 120만대, 2012년 300만대, 2013년 6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PC가 400만대를 넘는 수준이니, 로아그룹의 이 같은 전망은 다소 과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시장을 낙관한다는 것일 겁니다.

내 비게이션은 어떻습니까.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2000년대 초반 PDA에 전자지도를 탑재시킨 제품에서 2004년 전용 단말기, 2008년에 등장한 3D까지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와이브로나 3G 통신망을 활용한 통신형 내비게이션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팅크웨어가 출시한 3G 기반 통신형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TX의 경우 전국 어디에서나 e메일, 검색, 웹 서핑 등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CCTV 교통 상황이나 인근 주유소 유가 정보 등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갤럭시 탭과 같은 통신 기능을 가진 태블릿에도 내비게이션 맵이 탑재된다고도 합니다.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은 약 150만대 규모입니다. 통신형 제품의 출시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담은 태블릿의 등장으로 전체 시장 파이는 이보다 1.5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휴대폰에서 내비게이션까지 IT 기기의 스마트 열풍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 스마트 디바이스의 공통된 특징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같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과 3G WCDMA 등 원거리 무선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칩이 공통적으로 내장되어 있고, 안드로이드나 윈도우 모바일과 같은 개방형 운영체제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제품은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미디어 콘텐츠를 무한대로 소비할 수 있어 과거와는 다른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바로 이러한 장점이 IT 디바이스에 스마트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010/10/18 17:00 2010/10/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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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게이밍 마우스·키보드를 판매하는 레이저가 왼손잡이용 마우스 레이저 데쓰애더 왼손잡이 에디션을 내놨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기존 레이저 데쓰애더 마우스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썸(Thumb) 버튼이 마우스 왼쪽편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왼손잡이 에디션은 좌우 디자인을 바꿨던 것입니다.

보통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 이들을 왼손잡이라고 합니다. 왼손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전설, 교정설, 자연설 등 매우 다양한 설(設)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볼 때 왼손잡이보다 오른손잡이가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편견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가 힘든 탓인지 숫자가 들쭉날쭉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10% 내외가 왼손잡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용운 작가의 저서 ‘왼손잡이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3.9%는 왼손잡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2003년 한국갤럽이 조사한 자료입니다.

누군가는 어릴 적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다 부모님께 혼이 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왼손잡이는 안 된다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편견이 왜 생겨났는지에 관한 정확한 답변은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방과 유행 등을 중요시 여기고 남들과 다른 것을 꺼리는 문화적 요인일 수도 있고, 배변을 돕는 부정한 손(인도 등)이라는 점에서 부정적 가치관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다소 누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갤럽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연령이 낮은 응답자일수록 자주 쓰는 손을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교정하겠다는 답변이 높은 연령층보다 적게 나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영국 왼손잡이협회가 지난 1992년부터 매년 8월 13일을 ‘세계 왼손잡이의 날’로 정하고 20년 가까이 꾸준하게 왼손잡이의 어려움을 알려온 것이 어느 정도 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전히 왼손잡이들은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야합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오른손잡이용으로 설계·디자인되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카메라가 대표적입니다. 모든 카메라는 오른손으로 쥔 채 셔터를 누를 수 있게 설계되어 나옵니다. 권총처럼 쥐고 영상을 촬영하는 산요의 캠코더 작티를 비롯해 소니의 핸디캠도 액정이 왼쪽으로 열리는 방식이라 왼손잡이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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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모니터를 비롯해 노트북 등 대부분의 전원 버튼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숫자키패드가 오른쪽에 달린 거의 모든 키보드는 어떻습니까. 좌우대칭형이 아닌, 오른손에 꼭 맞춘 마우스 제품은 왼손잡이가 쓸 수 없습니다(빌 게이츠가 왼손잡이인 타인지 MS 마우스는 좌우대칭형이 맣습니다). IT 제품이 아니더라도 가위로 뭘 자르기가 힘이 들고 따개를 이용해 통조림을 열기도 쉽지 않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기 불편한 이들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 제조업체 CEO에게 왼손잡이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더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금형을 새로 떠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뿐더러 그만한 시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손잡이를 위한 제품이 틈새시장을 뚫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고진우 얼리어답터 콘텐츠 팀장은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도 수그러들었고, IT 상품의 경우 왼손잡이를 위한 제품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미리 준비한 것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좌우대칭 디자인이 대부분 적용되는 휴대폰을 제외하면 왼손잡이를 위한 IT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2010/03/22 16:02 2010/03/22 16:02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무너지는 하드웨어 불패(不敗) 신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에만 매달린 삼성과 LG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조 MP3’ 엠피맨(새한정보시스템이 1998년 3월 최초로 개발)을 거론하며 한국 기업이 시장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MP3플레이어의 제품 사양이나 디자인 등 하드웨어 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시장에서 뒤쳐졌고,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여전히 하드웨어를 맹신한 것이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요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1~2년 앞서 만들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의 말과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는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의 말을 보고서에 인용해 국내 굴지의 두 전자기업이 변화된 시장에 늦게 대처했고,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 한 뉘앙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 애플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자와 교감하면서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에게 ①소비자를 규정짓지 말 것 ②소비자를 선도하지 말 것 ③소비자를 틀에 가두려 하지 말 것 ④소비자를 믿고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같은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은 전반적으로 동의하나 일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일단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단순히 그들의 소프트웨어와 소비자와의 교감으로 압축시킨 점은 아쉽습니다.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하나로 압축하라면 결국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입니다. UX는 하드웨어 사양, 외관 디자인, 유저 인터페이스(UI),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환경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하드웨어의 중요성은 평가절하가 됐습니다. 하드웨어는 UX를 위해 여전히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그 경쟁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대응 능력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늦었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부연하고 앞으로 나아 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아쉬움은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보고서 내용 중에는 애플 제품이 세계 최초가 아니라 모방에서 출발했다는 구절도 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핵심 경쟁력에 대한 고찰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고서 말미에 소비자를 규정짓지 말라는 등 4가지의 조언은 다소 모호합니다. 애플을 성공 사례로 들었지만 사실은 애플 같은 성공한 기업이 이끄는 대로 소비자는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혁신적인 UX로 소비자를 선도하는 것도 애플이고, 이를 이용해 소비자를 틀에 가두는 것도 애플입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똑똑한 상품을 고르지만 결국 시장을 선도하는, 똑똑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업입니다. 시장을 이끄는 데 있어 기업의 힘은 아직도 소비자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혁신적인 UX를 던져주고 선택 폭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사업 방식은 종종 구글과 비교되곤 합니다. 누가 착하고 나쁘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마치 애플이 모든 것을 소비자를 위해 헌신한다는 뉘앙스로 왜곡되어 있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지만 애플은 소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기업입니다.

하드웨어 불패 신화는 깨진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소프트웨어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른바 UX의 시대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UI, 소프트웨어 생태계 환경 등 사용자의 경험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어느 한 가지로는 1등을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할 일이 더 많아진 셈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2010/03/03 16:10 2010/03/03 16:10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 제품에 “디자인이 나쁘다”고 말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애플 디자인이 왜 좋은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한 마디로 답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보기에도 좋고 쓰기 편하다는 얘기를 꺼낼 수 밖에요.

조너선 아이브와 스티브 잡스

애플 하면 스티브 잡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조너선 아이브라는 숨은 공신이 있습니다. 현재 애플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부사장이죠. 스티브 잡스의 ‘마술’에서 그가 해내는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핵심이랄 수 있는 디자인을 책임지니까요.

98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맥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아이맥은 당시 필수 장치로 여겨졌던 디스크 드라이브를 없애고 USB 포트만을 갖춘 일체형 PC였습니다. 당시 이 제품에 대해 평론가들은 “융통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아이맥은 5개월 만에 80만대가 팔려나갔고 덕분에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은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애플에서 쫓겨났다 97년 CEO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의 마술은 아이맥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아이맥의 디자인을 맡은 이가 바로 조너선 아이브라는 세기의 디자이너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맥북을 비롯해 아이팟과 아이폰도 그의 손길을 거쳤고, 얼마 전 공개된 아이패드의 디자인 역시 그의 작품입니다. 영국 출신인 조너선 아이브는 제품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너선 아이브는 공식석상에 서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가 가진 디자인 철학이 무엇인 지는 애플 제품을 통해 유추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 지 알면 보다 명확하게 그의 철학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터 람스

디터 람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독일의 소형 가전 업체 브라운의 제품 디자이너였죠.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은 ‘작지만 낫게’(Less but Better)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능을 담고 있으나 최대한 단순하게, 뺄껀 과감하게 빼는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아릅답다는 것입니다.

1950년대, 디터 람스는 오디오에 처음으로 회색을 적용함과 동시에 투명한 플라스틱 뚜껑을 도입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치 순백색의 아이팟 본체와 이어폰이 인기를 얻은 것 처럼요. 58년 그는 금속 스탠드를 채용해 심미성을 살린 스피커와 63년 독일 최초의 소형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디자인했고, 휴대할 수 있는 라디오와 단순함이 돋보이는 계산기 등 수많은 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브라운의 라디오와 아이팟 시리즈

아이폰과 브라운의 탁상용 계산기

조너선 아이브가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계산기에서, 아이팟은 브라운 휴대용 라디오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아래 디터 람스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 원칙을 곱씹어보면 애플, 그리고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마지막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적게 디자인한 것이다’라는 원칙은 현재 애플의 디자인 철학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좋은 디자인은 유용해야 한다
3. 좋은 디자인은 심미적이다
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이해를 돕는다
5. 좋은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7. 좋은 디자인은 오래 간다
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다
9. 좋은 디자인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10.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적게 디자인한 것이다

디터 람스는 브라운의 수석디자이너, 전무이사를 거쳐 지난 97년 회사를 떠났지만 그가 추구하는 브라운의 디자인 정체성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브라운의 전기면도기를 비롯해 각종 소형 가전제품의 디자인은 예나 지금이나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원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브라운이 최근 출시한 3 시리즈 면도기

혹자는 애플을 논하며 우리나라에는 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없냐고 말합니다. 저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은 우리나라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브라운의 디터 람스와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와 같이 자사 제품의 명확한 디자인 방향성을 그릴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디자이너가 과연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될 지 의문입니다.

관리부서의 힘이 세고, 수익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선 이러한 디자이너가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기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논할 게 아닙니다. 백발의 현장 기술자, 한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는 연구개발자, 힘 있는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도록 기업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국판 스티브 잡스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2010/02/05 15:12 2010/02/05 15:12

내비게이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뤄집니다. 사실상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죠. 내비게이션의 경쟁력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2D냐 3D냐. 업데이트 비용이 무료냐, 유료냐. 2D는 무료고, 3D는 유료 업데이트가 기본입니다. 팅크웨어와 엠앤소프트는 첫 일년간 무료 업데이트를 해 준 뒤 이후부턴 연간 2만원의 업데이트 비용을 받기로 했습니다.

유료화를 추진할 당시 업체들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용을 받는 것이 맞긴 한데 그간 무료 업데이트에 길들여진 사용자들이 과연 지갑을 열까라는 것입니다. 업체들의 고민도 이해는 됩니다. 3D로 건물을 그리는 작업은 상당한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무작정 무료로 업데이트를 해 줄 수 없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료 업데이트 구조를 유료로 바꿔야겠다는 필요성도 제기됐을 것이구요.

현재 판매되는 3D 내비게이션은 아이나비의 경우 K2와 K7, K3가 있습니다. 엠앤소프트 지니 3D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은 6종(마이스터, AP시스템, 이센스테크놀로지, DVS코리아, 웅진홀딩스) 가량으로 10여종에 이릅니다.

팅크웨어와 엠앤소프트는 각각 올해 약 25만대, 10만대 가량의 3D 내비게이션이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전체 내비게이션 시장이 150~16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35만대 판매라면 적은 숫자는 아닐 것입니다. 유료 업데이트를 위한 포석은 이미 깔아놓은 셈입니다만, 유료로 전환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팅크웨어의 경우 이미 올해 3월부터(K2가 지난해 3월에 나왔으니 1년 무료 기간이 끝난 이들) 유료화로 전환하는 이들이 있었을 텐데 속 시원하게 그 비율을 털어놓질 않으니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팅크웨어 측도 “성공적이진 않으나 그렇다고 실패한 것도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이렇다보니 후발 주자는 더 고민이 됐을 것입니다. 엠앤소프트도 업데이트 비용을 놓고 상당한 기간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인디지털의 경우 파인드라이브 스타일 3D<사진>를 내놓으면서 해당 제품에 한해 맵 업데이트 비용이 평생 무료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나오는 제품 부터는 무료로 할 지, 유료로 할 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인디지털은 그간 적자를 지속하다 IQ500이라는 제품으로 올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보단 당장 많이 팔아야 하는 숙제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한해 맵 업데이트 비용을 무료로 못 박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료 업데이트라면 당장 제품이 마음에 들어도 망설여지기 마련이거든요.

일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3D 내비게이션을 구입할 이유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부분 고급형 제품에 3D 전자지도가 탑재되기 때문에 보다 나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욕구가 있다면 이들 제품을 고르게 되는 까닭이죠. 팅크웨어가 25만대, 엠앤소프트가 10만대의 3D 내비게이션을 팔았다는 얘기는 결국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다만 이들이 유료로 맵을 업데이트 받게 하려면 업데이트 했을 때의 효용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무료인 2D 지도도 꼬박꼬박 업데이트 받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하물며 유료인 3D는 오죽하겠습니까.

또한 연간 2만원 뿐 아니라 한 번 업데이트 시 3000원 정도의 소액 상품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연간 6회 정도의 업데이트가 있다지만 꼬박꼬박 업데이트를 받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를 책정한다면 유료 업데이트 구조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유료 업데이트 하시겠습니까?

2009/12/08 10:46 2009/12/08 10:46

“굿바이~ xD 픽처 메모리카드”

소형 메모리카드 ‘xD 픽처 카드’가 사라집니다. 비슷한 메모리카드 규격인 SD카드와의 생존 경쟁에서 뒤쳐진 것을 이유로 해당 규격 개발사인 올림푸스가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올림푸스 본사는 지난 3월부로 xD 카드 사업부를 없앴답니다. 한국에서 xD 카드를 생산하고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었던 올림푸스한국의 자회사 비첸(구 ODNK)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줄이다가 현재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공장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합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SD카드를 더 선호하고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xD 카드를 고집할 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xD 카드는 지난 2002년 7월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이 공동으로 개발한 소형 메모리카드 규격입니다. 올림푸스와 후지필름 디카의 주요 저장장치로 쓰였었죠. 그러나 대세가 SD로 기울자 후지필름은 지난 2007년 1월 xD와 SD 카드를 모두 꽂아서 쓸 수 있는 듀얼 슬롯을 자사 디카에 탑재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후지필름 측은 “xD 카드는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었죠. 그러나 올해 출시된 디카 신제품 10여종 중에서 xD 카드 슬롯를 포함한 듀얼 슬롯 탑재 제품은 파인픽스 Z33WP, F200EXR 2종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림푸스도 xD 카드에 대한 미련(혹은 고집)을 버렸습니다. 지난 6월 내놓은 하이브리드형 디카 펜 E-P1을 포함해 최근 발표한 E-P2도 xD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작은 크기와 저전력이라는 장점을 가진 xD 카드가 경쟁에서 밀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대용량화에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xD 카드의 가장 큰 용량은 2GB에 머물러 있습니다. 2005년 개발된 타입 M xD 메모리카드는 이론적으로 8GB까지 확장이 가능했으나 해당 용량이 출시되진 않았었죠. 참고로 SD카드(SDHC)는 파일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현재 최대 용량이 32GB에 이릅니다.

한 때 읽고 쓰기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론상으로 초당 4MB의 쓰기 속도를 가진 H 규격이 2005년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생산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3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었죠. 이후 초당 3.5MB의 쓰기를 지원하는 M+규격을 2008년 내놓긴 했으나 때는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2006년도에 이론상 초당 최대 6MB를 전송할 수 있는 SDHC가 나왔으니까요.

경쟁에서 밀린 결정적인 이유는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xD 카드를 지원하는 디지털기기 제조사는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에 그쳤으니까요. SD 메모리카드의 표준 제정을 담당하는 SDA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키아, 도시바 등을 비롯한 1000여곳의 기업이 SD카드와 호환되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독불장군(양사가 참여했으니 엄밀히 따지면 독불장군은 아니지만요)은 없다는 것이 또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소니의 MS, MS 듀오는 xD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편 가트너의 플래시메모리카드 포맷별 시장 점유율 조사자료 따르면 xD는 2003년 970만대로 시작해 2008년 1980만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 710만대로 급격하게 출하량이 줄었습니다.

SD카드는 2003년 3600만대, 2008년 2억7100만대, 2009년 2억2600만대로 시장 규모는 유지하고 있으나 연평균 10%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SD 계열인 마이크로SD는 스마트폰과 휴대폰에 탑재 비중이 늘어나면서 연평균 16%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마이크로SD는 2008년 3억9700만대, 2009년 4억7100만대, 2013년에 이르러서는 8억21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xD 카드 제조와 수출이 주력 사업이었던 올림푸스한국의 자회사 비첸은 2005년 xD 픽처 카드를 전 세계로 수출해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2004년을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세입니다. xD 픽처 카드의 판매 하락이 요인이었을 겁니다. xD가 익스트림 디지털(extreme Digital)의 줄임말이라고 하는데 디지털 세상은 참으로 익스트림하군요.

2009/11/24 09:13 2009/11/24 09:13

“건강에 해로운 담배, 일단 흡연하게 되면 끊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담뱃갑에 붙어있는 경고문입니다. 왠 담배 얘기냐구요? 앞으로는 MP3 플레이어에도 비슷한 경고문을 볼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요. “청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MP3P, 일단 이어폰을 귀에 꽂으면 어쩌고저쩌고…”

지난 9월, 유럽위원회는 모든 휴대용 음악 기기에 이러한 청력 손상 경고 문구를 넣을 것을 무역단체 등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MP3플레이어를 통해 청력이 손상되는 이들이 많아지자 경각심을 일깨워주자는 차원이죠.

관련한 조사 자료가 있습니다. 영국 청각장애연구소가 16~34세의 MP3P 사용자 1000명을 조사해봤더니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이어폰을 벗어도 소리가 멈추지 않는 소음성 난청 현상을 호소했다는 겁니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음악을 듣는다면 최대 음량이 80dB 이하여야 청력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대 음량은 100dB로 규정짓고, 추가적으로 최대 음량을 80dB로 고정할 수 있는 기능을 넣으라고 했답니다.

옆에 있는 친구 녀석과 대화할 때의 소리 수준은 50~70dB 정도랍니다. 머리 말리는 헤어드라이기를 켜면 90dB 이상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애플 아이팟의 경우 난청 위험이 있다는 집단 소송에 휘말린 사례가 있었죠. 그래서 최대 115dB이었던 최대 음량을 100dB로 제한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대 음량을 고정할 수 있는 기능, 그러니까 EU가 명령한 최대 음량 고정 기능은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유럽에 팔아야 되니 애플도 발 빠르게 대응한겁니다.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와 코원 정도가 청력 손상에 대비한 기능을 마련해뒀습니다.

삼성전자는 ‘와이즈볼륨’이라는 이름으로 최대 음량 고정 기능을 넣어뒀습니다. 음량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대 음량을 자동으로 고정하는 기능입니다. P3부터 시작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M1, R1 에도 이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코원은 최근 출시한 MP3P 아이오디오 E2에 이어 세이프 기능을 넣었습니다. 전원을 켜거나 이어폰을 연결할 때 볼륨이 기준치보다 클 경우 자동으로 이를 낮춰 고음으로 인한 청력손상을 예방한답니다.

코원은 소위 ‘빵빵한 출력’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성을 쌓아왔는데, 다소 늦긴 했지만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엘리베이터를 타보면 옆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을 크게 높여놓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청력 손상이 크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볼륨을 조금 낮출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귀의 안녕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죠.

2009/11/05 17:12 2009/11/05 17:12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글 맵 내비게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2.0 기반이며 베타 버전입니다. 11월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될 모토로라의 첫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은 구글 맵스라는 자체 지도 서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이 맵을 다운받고 GPS를 통해 내 위치를 표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구글 맵 내비게이션입니다. (당연하지만)업데이트가 필요 없고 스트리트 뷰 등 갖가지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합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의 형태를 PND(Portabla Navigation Device)라고 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내비게이션은 현재 PND 형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2014년는 GPS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3억5000만대에 규모로 껑충 뛰어올라 1억2800만대 규모의 PND형 내비게이션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급된 3억5000만대의 스마트폰 모두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되지는 않겠으나 절반 이상이 사용한다고 보면 내비게이션 시장의 키 하드웨어가 된다는 것이죠. 당장 오는 2011년에는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GPS 기능이 내장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전망키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다량으로 보급되면 내비게이션 영역도 결국 플랫폼 경쟁이 붙을 겁니다. 미래에는 아이나비나 맵피가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와 경쟁할 지도 모를 일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미 그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위 업체 갈민이 블랙베리용 전자지도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고 2위 톰톰도 아이폰용 내비 소프트웨어를 아이튠스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인 엑스로드도 북미 시장에 아이폰용 내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아이폰이 들어올 경우 엠앤소프트, 포인트아이, 엑스로드 등 주요 내비게이션 맵 제조업체가 아이폰에 맞는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등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한국은 7인치형 내비에 워낙 익숙해져 있는 ‘특수한’ 시장이라 2014년이 되더라도 스마트폰이 기존 내비게이션 시장을 꿀꺽 삼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업계 사람들은 말합니다. 무선인터넷 요금도 실시간으로 맵 데이터를 다운받아 쓰기는 아직 현실적으로 무리이고 말이죠.

 

2009/10/29 11:31 2009/10/29 11:31
국내 MP3, PMP 업계에는 구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코원, 아이리버, 아이스테이션 등 국내 중소업체가 구글이 주도해서 만든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PMP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이유야 있겠죠. 아이폰이 삼성과 LG의 휴대폰 사업에 잠재적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아이팟 터치는 업계에 그 위협이 몸으로 전해지는 수준입니다.

한 PMP 업체의 관계자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는 이유에 대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아이팟 터치를 통해 애플의 저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 제품 대신 아이팟 터치를 들고 다니는 이들도 상당수입니다. 모 기업의 대표는 가방 속에 항상 아이팟 터치를 넣고 다닙니다. 즐겨쓰면서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심산이겠죠. 

하드웨어가 아닌, 플랫폼의 시대가 왔다는 걸 이들이 모를 리는 없을겁니다. (적어도 한국에선)후발 주자인 애플의 점유율 상승을 보곤 직접 경험하며 성공 요인을 꼼꼼하게 체크했을테고, 이를 막을 방도를 적극적으로 강구했을 겁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규모에서 OS를 개발하고 어떠한 생태계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불가능할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겠죠.

민트패스가 네트워크 단말기 민트패드를 통해 이 같은 생태계를 조금씩 구축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확신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이런 노력은 오히려 덩치 큰 대기업이 해줘야 되는데 말이죠.

프랑스 아코스가 개발한 태블릿5. 나온다면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어찌됐건, 결국 이들 업체는 역량이 부족한 부분, 그러니까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는 구글 및 전 세계의 불특정다수 개발자에게 도움을 받고, 강하다고 생각하는 쪽(하드웨어 개발)을 적극적으로 밀어 애플에 맞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말하자면 애플을 이기기 위해 구글과 손을 잡은 셈이죠.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구사하는 전략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은 멀티플랫폼, 그러니까 윈도 모바일도 쓰고 안드로이드도 쓰면서 시장과 사업자의 요구 사항에 잘 맞추겠다는 것입니다. 몰라서 안하는 게 아니라 잘 못하기 때문에 더 잘하는 쪽에 집중한다는 얘깁니다.

코원과 아이리버와 아이스테이션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나올 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기존 PMP나 소위 MP4 플레이어로 불렸던 액정이 큰 형태의 통신형 디바이스 장치가 될 것이라 합니다.

이미 내년에는 안드로이드가 8.5%의 점유율로 MS 윈도 모바일(8.1%)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만큼 든든한 우군이라는 뜻입니다.

잘 만들어져 나오면 안드로이드OS를 등에 업고 국산 제품이 세계에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나왔을 때 말입니다. 내놓는다고 했다가 안내놓으면 그야말로 양치기 소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 업체가 제품을 내놓기로 공언한 내년 상반기가 기다려집니다.
2009/10/28 08:39 2009/10/28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