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에 붙어 있는 휠. 이 휠 끝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어 끝까지 돌리면 '띡띡띡띡' 소리를 내며 10~11회 가량이 돌아간다. 스핀에 전원을 넣고 탐색 메뉴를 띄워놓은 뒤 이렇게 10회를 천천히 돌리면 딱 10번째 파일(혹은 폴더)에서 멈추게 되는 것이다.

메인 메뉴에서 휠을 돌려보면 지금은 고물이 되어버린, 마치 아날로그 라디오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가져오고자 했던 아이리버 개발팀의 노력이 엿보인다. 최첨단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접목시키고자 했던 그들의 의도는 스핀을 몇 번 만져보면 금새 알아챌 수 있다.

문제는 휠을 10번 돌리면 메뉴 선택바가 딱 10번이 돌아가야 하는데 스핀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천천히 돌린다면야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빠르게 '띠리리릭' 돌릴 때면 휠의 속도를 소프트웨어 메뉴가 따라가지 못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랑으로 내세운 스핀으로써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레인콤은 하루 빨리 이러한 느린 반응 속도를 개선시켜야만 할 것이다. 참고로 아이팟 나노의 동그란 원에 손가락을 대고 한바퀴 돌렸을 때의 느낌과 스핀의 휠을 한 바퀴 돌렸을 때의 느낌은 천지차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쉽게 넘길 수만 있다면, 혹은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아이리버 스핀은 제법 괜찮은 기기가 될 수 있다. 디자인이 멋지고 지원하는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단 아이리버 브랜드가 붙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이 제품은 어느 정도는 먹고 들어간다.

비교적 낮은 6만 5천 컬러수를 지원하는 AMOLED를 탑재한 탓에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계단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만한 액정에서 이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이들이 나는 놀랍다. 다만 윈도우 화면의 16비트 하이컬러와 32비트 트루컬러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 이 제품은 사지 않는 것이 좋다. "화면이 왜이래!" 하고 불평할 수도 있으니까.

DMB 수신률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건 이른바 '뽑기'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조금 참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 참고로 나는 큰 문제가 없었다.

레인콤은 요사이 제품 활발하게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매번 그들의 보도자료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부에선 고생 참 많이 하겠더라.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서 옛 명성을 찾길 바란다.

2008/09/23 21:20 2008/09/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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