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정말 짝퉁의 천국인가봅니다. 의류나 가방, 신발, 시계 등 패션 관련 상품은 진작부터 중국산 짝퉁이 판친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국내 브랜드를 단 중국산 짝퉁 담배 소식을 들으니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되는군요. 경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짝퉁 담배는 국산 진퉁(?) 담배보다 유해물질 함유량이 최고 9배나 많답니다. 백해무익한 담배지만, 애연가로써 화가 치밀어오르네요.

국내 IT 분야의 중국산 '짝퉁'도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습니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MP3 플레이어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뒤 국산 업체보다 한발 빠르게 외국으로 수출하는가 하면, 동거동락하며 '키워준' 은인(?) 업체의 유명 게임을 그대로 모방해 국내 업체가 중국에 서비스하기도 전에 먼저 서비스를 해버리는 등 얄팍하고 비열한 행위를 거리낌 없이 하고 있습니다.

뭐가 있을까요? 사례 몇 개를 정리해봤습니다.

사례 1. MPIO의 최신 MP3 플레이어 HD400을 중국 업체가 그대로 배껴서 일본으로 먼저 수출하고 유통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엠피오측은 뒤늦게 수습에 들어갔지만 아직 해결은 되지 않은 듯 합니다. HD400은 지난해 11월 IF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디자인이 공개되었죠. 회사 측은 이 때 공개된 디자인을 토대로 중국 업체가 표절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왼쪽이 중국산 짝퉁, 오른쪽은 엠피오의 HD400

이 짝퉁 중국 MP3의 외관은 엠피오의 HD400과 거의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애플의 아이팟 나노를 떠오르게 합니다. 아, 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엠피오의 우중구 사장은 남성복으로 유명한 솔리드옴므 우영미 대표의 동생이랍니다. '솔리드'라는 제품 브랜드가 그냥 나온게 아니군요.

사례 2. 카트라이더로 유명한 넥슨은 중국의 '샨다'라는 게임 유통사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자사의 게임을 중국에 유통했습니다. 샨다는 넥슨을 등에 업고 성장해 온 것이 사실이나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중국에 서비스 되기 전, '크레이지카트'를 만들어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넥슨 입장에선 뒷통수를 맞은 격이죠.

중국 샨다의 크레이지카트


사례 3.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가전 업계의 브랜드 가치로도 세계에서 상당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죠.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중국 짝퉁의 가장 큰 표적입니다. 삼성과 관련해 몇 달 전에는 삼맹(Sammeng)전자와 삼송(Samesong)전자가 자사 제품에 송혜교와 이효리 사진을 자사 상품에 그대로 배껴 썼다가 국내에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다. 삼맹과 삼송은 '삼성'을 따라한 느낌이 큽니다. 삼맹의 경우 회사 로고도 삼성의 파란색 지구를 모양을 썼다가 삼성전자에 의해 교체한 바 있죠.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와중에 자사 제품을 그대로 베낀 중국산 가전 제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합니다.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둘째 치고 좋지 않은 품질로 시장을 선점했을 때 그 이미지를 만회하기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유명 전시회 등에서도 중국 업체 관계자가 보지 못하게 전시된 제품을 '숨겨놓고' 일부 바이어만 보여주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구요. 최근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동일한 시간에 중국에도 제품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사례 4. 아래는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음악 사이트랍니다. 어디랑 닮지 않았나요? 하긴, 제대로 못할 것 같으면 잘나가는 곳 '똑같이 베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똑같이 베끼기도 쉽지 않은 작업이거든요. 국내 가전 업체도 기술력이 딸리던 그 때 그 시절엔 세계 유명 회사의 제품을 그대로 베껴오기야 했습니다만, 중국은 전적이 화려해서 그런 것일까요? 왠지 얄밉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베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입증되어도 국내 업체들로써는 별 다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디랑 좀 닮았죠?

2006/03/24 10:00 2006/03/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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